↑↑ 코로나19 백신 접종 배지.

ⓒ 익산신문

집단면역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미접종자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재책 본부회의를 열고, 앞으로 다양한 배지·스티커 등 증명수단을 제공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백신 접종배지를 달고 온 김부겸 총리는“(배지) 자체가 소위 증명력은 없지만 모바일앱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젊은 층을 제외하고 어르신들을 위해서 신분증에 스티커를 부착해 예방접종을 했다는 증명서로 대신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부 지침을 바탕으로 익산시도 백신 접종자에게 배지 지급을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배지를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현재까지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받은 시민은 6만 1129명으로 인구대비 접종률은 21.8%,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시민은 1만 4165명으로 5.1%의 접종률을 보인다.

이 배지에는 ‘다이로움 익산에 살아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등의 문구와 함께 익산시를 상징하는 심벌마크를 새겼다.

시는 다음달부터 정부의 백신접종 인센티브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구분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어서 배지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

이는 모바일 전자증명서앱 활용이 어려운 고령의 접종자에 대한 격려와 예우 목적으로 제작됐으며 증빙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예방접종 배지’ 지급이 본격화되면 시민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 접종을 유도하는 효과까지 기대돼 집단면역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배지 지급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서 찬반 여론이 나뉜다.

최근 백신 2차 접종까지 끝낸 박 모(75)씨는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알리는 데 배지나 스티커는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면서 "모임이나 시설 이용 시에도 아무래도 보다 당당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예방 접종 참여에 따른 자긍심과 함께 상호 신뢰에 따른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미접종자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계층(청년층 등)에겐 오히려 '미접종자'란 반증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남중동 거주 김모(35) 씨는 "백신을 맞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백신 접종자들이 배지를 부착하고 시설을 자유롭게 출입하는 모습 등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접종을 꺼려하는 어른신들의 참여를 이끌고자 예방접종 배지 지급을 추진하게 됐다"며 "배지는 공적 증명은 될 수 없고, 권장 차원의 순수한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오는 6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2차까지 마친 만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 증명 배지’를 배부한다.  /경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