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내 금연구역을 피해 구석진 곳에서 눈치를 보듯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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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도로변 한편에 구역을 정해놓고 흡연장소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해법과 대안이 필요하다. 흡연실과 흡연부스는 옥내형과 옥외형으로 각각 구별할 수 있다. 흡연실의 경우는 일반음식점과 카페, PC방 등으로써 실내에 일정부분을 칸막이나 박스로 만들어 놓고 격리하는 것을 말한다. 흡연부스는 옥외형으로 철재 또는 유리를 이용하여 일정 크기의 부스를 만들되, 각 장소마다 주변 도심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하여 주로 도로변에 설치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익산역 앞에서 담배연기를 내뿜는 흡연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건물 한 쪽 자전거 보관소 구석진 곳에서 한두 명씩 모여 흡연을 하고 있었다. 역내는 금연구역이라 밖으로 나와서 흡연을 하는 모습이다. 구석진 곳에서 눈치를 보듯 담배를 피우는 그들의 모습이 왠지 처량해 보였다.

이를 본 한 여성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저렇게까지 해서 피우느니 차라리 끊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간접흡연에 대한 질문에 “간접흡연이 암 유발 등 몸에 나쁜 것도 나쁜 것이지만 저 앞을 지나갈 때의 냄새가 역겨워서 싫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흡연자에게 다가가 주위 사람들에 불만을 전했다. 열차시간 대기중인 김모(40)씨는 “역 전체가 금연구역이라 할 수 없이 여기서 피운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불만을 이해는 하지만 흡연할 곳이 이곳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씨는 “그동안 담뱃세 거둬들인 세금으로 우리 흡연자들을 위해 쓴 것이 뭐가 있느냐? 담뱃세 인상은 부자 감세로 인해 부족한 세수 확충을 위한 것”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처럼, 철도나 시외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 큰 문제다. 이들 장소에는 흡연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별반 효용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 '흡연부스' 없는 익산역, 대책은 자전거 보관소 옆 구석에 놓인 쓰레기통과 조그만 철통 재떨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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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과 한시간대 연결이 실현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익산을 찾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칫 이런 흡연 장면에 익산 이미지가 나빠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으며, 엄청난 속도혁명의 파급효과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점차 나타나고 있는 이때, 익산을 방문하는 첫 관문인 역에서 흡연부스 하나 없다는게 자칫 안 좋은 인상만 남길 가능성이 대두된다.

익산역 관계자는 “역내는 당연 전면 금연구역으로 규정되어 있고, 역외 광장도 금연구역으로
알고 있으나 간의 재떨이라도 없으면 여기저기 담배꽁초로 광장이 더러워질거 같아 설치했는데, 열차 이용 고객들이 불편을 느낀다면 바로 철거 계획도 있다“며, ”흡연부스는 예산문제로 당장은 어렵고, 지차체와 협의하여 개선해 보겠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흡연자나 비흡연자나 길거리 흡연을 놓고 불만이 많다. 비흡연자는 간접흡연 노출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흡연자 또한 담뱃세 인상으로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 흡연권을 위한 대책은커녕 범죄인 취급까지 당한다고 하소연한다.

흡연부스는 흡연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비흡연자와 충돌하지 않도록 만든 격리된 공간이자, 금연이 확산되도록 홍보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간접흡연이 문제라면 흡연자가 내는 막대한 세금으로 공공장소에 ‘흡연 부스’라고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구체적인 대안을 반드시 제시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불만을 잠재울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흡연자를 무작정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정책부서를 비롯한 학계, 관련단체, 흡연자, 비흡연자 등 이해당사자들과 한데 모여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담배값만 대폭 인상해놓고, 그 돈을 엉뚱한 곳에 지출한다면 흡연자와 비흡연자 양측 모두에게 원성만 사게 될 것이다. /문명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