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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국회의원을 만나다
"올해에는 10년 뒤 익산을 그려볼 생각입니다"
입당 4개월만에 국회 입성… 3개 위원회서 광폭활동
"대변인이란 중임맡아 지역 자주 못찾았다… 죄송"
미륵사지전시관 국립승격-구도심활성화 올해 목표
우창수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1년 01월 31일(월)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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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민주당에 입당 한지 4개월여 만에 국회에 입성하고 당 5주역에 해당하는 대변인으로 발탁되는 등 스타덤에 오른 이춘석 국회의원(49·익산 갑·민주당 대변인).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 그랜저 검사, 4대강 사업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이 의원은 주요 언론에서 뽑은 국감 베스트 의원에 선정돼 차세대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국감 기간에도 법안을 발의하는 부지런함도 돋보였다.
국회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까지 무려 3개 위원회에서 광폭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도 모자라 당 대변인으로서도 정부와 여당을 향해 촌철살인의 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6시께 만난 이 의원은 중앙당과 지역구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웃음만은 잃지 않았다.
/글= 우창수 기자·사진= 강명수 기자
#근황은 어떤지.
= 국회의원을 한지가 3년인데 어떻게 보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특히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어 당 일정을 맞추다보니 지역구에 자주 내려오지 못해 지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난주부터는 지역 경로당 등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 지역 민심이 말이 아니다. 특히 농촌지역이 심한데 쌀값은 하락한 반면 유류비, 농약 값 등은 폭등해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한다는 농민들의 한숨소리를 많이 듣는다. 이런데도 정치권에서 누구하나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 것에 서운함을 표시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우리 아버지도 농사를 지으시는데…. 초선의원인데다 야당이라서 정말 힘든 게 많다. 정치적 영향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 독선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지역민들은 ‘그걸 누가 모르나. 이 의원이니까 화풀이를 하는 거야’라며 말한다. 하소연이라도 들어주는 것에 지역민들은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고 본다. 이말은 누군가 목소리를 내달라는 의도다. 즉 주민의 애환을 귀 기울여 주는 것이 정치의 절반 이상인 것을 깨닫는다. 해결은 그다음 문제인 것 같다.
#3년간 의정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 경제사업 부서를 다루지 않는 법사위로 활동하면서도 다행히 예결위에 소속돼 익산KTX역사를 평면에서 선상역사로 변경시키고, 중앙지하차도 연장, 서부진입로 확장에다 작년에 복합환승센터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또 LED(발광 다이오드) 협동화단지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것,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속 착공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나머지는 사업을 가져오는 것보다 뺏기지 않으려고 한 것이 많은 것 같다. KTX역, 철도공사, 노동청 등 익산은 그동안 굴곡이 많았다.
#올해 계획이 있다면.
=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현재 도립인 미륵사지 유적전시관을 국립 박물관으로 승격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익산에서 출토된 매장문화재를 되찾아 오고 관광자원을 활성화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익산이 되도록 하겠다. 국립박물관 유치는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둘째는 구도심 활성화방안을 어느 정도 마련해볼 계획이다. 열차에서 내려 바라본 익산시내는 답답함을 준다. 구도심 개발을 위해 계획안을 만들어 2010년 초에 한국주택공사와 MOU를 체결했는데 토지공사와 통합으로 보류가 됐다. 이를 다시 실행에 옮길 것이다.
셋째는 10년 후의 익산을 준비하는 계획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국회의원이 되고 난 뒤 ‘10년 후 익산을 준비하는 포럼’을 구성하고 6개월 단위로 지금까지 총 6차례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익산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LED(발광 다이오드)산업 기반을 어떠한 방향으로 조성할 것인지 등 심도 깊은 대안을 세워보겠다.
#정치 입문 배경과 활동은 어떤가.
= 대학과 군대를 ?외하고는 익산에서 살았다. 1988년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군산에서 변호사사무실을 냈다가 5년 뒤 익산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익산에는 변호사가 단 1명도 없던 때였다. 익산1호 변호사인 셈이다. 당시 거창하게 한 것은 없지만 지역민의 고민을 많이 들었다고 본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누구를 도와준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판단해 이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 손학규 당 대표와의 인연으로 민주당에 입당했고 입당한지 4개월하고도 3일만에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정치적인 인맥이 없이 혈혈단신으로 되고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하게 됐다. 동료의원들 사이에서 ‘꼼수를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통했고 이를 인정 받아서 당 대변인을 맡았다고 본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자는게 신조다. 지역구에서도 나를 도와준 사람을 도의원이나 시의원으로 단 한명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조직정치는 필요하지만 나를 위한 조직이 되면 안 된다. 그러면 깨끗한 정치가 무너진다. 결국은 지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잘못되면 자연히 바꿔지게 된다.
#정치는 뭐라고 보나.
= 어렵다. 알면 알수록 어렵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일례로 나는 농촌출신으로 농업과 지방경제에 초점을 두지만 도시출신들은 상업, 산업, 부자 등에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 이러한 갈등구조를 통합하고 풀어가는 것이 정치라고 본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 익산시가 발전하고 시민들이 행복해지려면 시장과 시의원,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잘해야 하겠지만 그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시민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갈등구조를 통합하고, 밀어주고,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익산은 지금으로부터 앞으로 5년이 중요하다. 이 기간 동안 잘하면 인구 50만을 내다볼 수 있겠지만 삐끗하면 20만도 무너질 정도로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주어졌다고 본다. 살맛나는 익산시를 만드는데 시민 모두 힘을 합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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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고
"직설적이나 뒤끝은 없다"
거침없는 입담에 필력 갖춰
올해 신묘년은 토끼띠인 이춘석 의원의 해다. 남들은 지혜, 평화의 상징이라는 토끼를 생기발랄하고 명랑한 동물이라고 표현한다. 올해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톡 까놓고 말할 정도로 우직한 성격에 뒤끝은 없는 편이나 직설적이고 다혈질인데다 성질이 급한 것이 흠이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으며 일 처리 등 추진력이 좋다는 게 장점이라고 웃는다.
대변인을 하기 전부터 거침없는 입담에 논리적인 필력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1963년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의원은 공부를 잘해 4년 장학금과 기숙사, 생활보조금을 받으면서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당시 인식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가담을 했던 민주화운동에는 뛰어들지 못했다. 서울대에 다니던 형님과 누나가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학교를 그만둬 부모님이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변호사를 하면서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당시 민주화에 나서지 못한 마음의 빚을 이제야 갚고 있다는 이 의원. 초선이라서가 아니라 농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서민들을 위해 목소리라도 내줘야겠다는 그의 초심이 변치 않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익산시의 발전, 정치의 발전을 이뤄내는 결과를 반드시 얻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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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수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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