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익산시청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 16차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자리에서 주민들이 보건진료소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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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추가 질병 발생을 걱정하면서 진료소 설치를 통한 예방적 점검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시는 보건복지부 권고사항만 내세우는 등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장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위원들은 지난달 열린 제 15차 회의에서 주민고통 경감을 위한 지역 보건진료소 설치를 시에 요구했다.

집단 암발병 원인에 대한 환경부 역학조사와 별도로 지난 16년 동안 행정의 무관심속에 병마와 싸우면서 살아온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시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인 19일 열린 제 16차 민관협의회 자리. 주민들은 기대를 안고 참석했으나 시는 검토결과 인근 보건진료소 관할 구역으로 편입해 운영한다는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이는 보건기관의 진료기능보다 예방적기능을 중시하는 보건복지부의 방침 때문. 진료는 민간의료기관에서 담당하고 보건기관은 예방활동에만 전념하라는 것.

단 권고사항에 불과해 시가 재량으로 추진가능한 일을 안하고 원론적인 입장만 내세운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는 함라보건지소(2명)와 신촌보건진료소(1명)를 활용해 순회 진료를 하겠다는 입장이나, 인력도 부족해 과연 마을 주민들을 다 돌볼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나아가 이들 기관의 거리도 마을에서 약 2.5KM 이상 떨어져 접근성도 논란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아무런 대안없이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는 시를 향해 질책하면서 진료소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최재철 민간대책위원장은 "주민 80명 가운데 약 30명이 암환자며, 다수가 피부병 등으로 고통속에 살고 있다"며 "시가 권고사항 핑계만 대면서 아무런 대안없이 원론적인 애기만 되풀이하면 마을은 10년안에 사라질 것이다"고 질타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보건진료소 신설이 어렵다면 시 차원의 전담인력 파견과 주민치료시 본인부담금 지원 확대 등 구체적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보건진료소 신설이 꼭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예산과 인력수반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설 보건진료소는 담당의사가 없고 간호인력 1명만 근무가 가능해 큰 도움이 안될 것 같다"며 "인근 보건기관을 활용해도 마을주민들의 건강은 충분히 챙길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함라 장점마을은 지난 5년 간 주민 약 80명 가운데 23명이 암에 걸려 13명이 사망, 10명이 투병 중에 있으며, 주민들은 암 발병 원인을 인근 비료공장(폐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에 집단 암 발병 원인 규명을 위한 환경부의 역학조사를 받고 있다. /경성원 기자

↑↑ 집단 암 발병으로 환경부 역학조사를 받고 있는 익산 함라 장점마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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