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4위 건설사 대림산업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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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전·현직 임원 11명이 하청업체 한수건설에 대한 배임수재·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대림산업의 갑질 행태는 우리 기업의 도덕성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 회사의 임직원 11명은 하청업체를 상대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6억원이 넘는 돈을 뜯어냈다.

회사 임원에서 공사 현장소장, 심지어 현장을 관리감독한 감리단장까지 먹잇감을 챙겼다.

현장소장은 “우리 딸이 대학에 들어갔는데 차가 없다”면서 BMW 외제 승용차를 선물로 받았다.

경기도 하남미사 보금자리주택지구 토목사업본부장은 이 업체로부터 아들의 결혼 축의금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

피해 하청업체 대표는 “새벽에 자다가도 불려가 계산을 해준 적도 몇 번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돈을 안 주면 공사에 트집을 잡거나 레미콘도 안 대주고 하기 때문에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다.

30여년간 대림산업이 시공한 공사만 수주하던 이 회사는 참다못해 대림산업의 갑질 행태를 외부에 알렸다가 수백억원대의 공사비를 받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았다.

국내 4위 건설회사에서 다년간 벌어진 일이다. 이쯤 되면 기업이 아니라 조폭집단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앞서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은 2014~2015년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림산업은 현직 임원들에 대해 혐의가 결정 되는대로 회사 내규에 따른 인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 같은 갑질 논란에 대해 대림산업은 시스템을 정비해 재발을 막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는데 그쳤다.

한편 익산 제3산단 진입로 개설공사 6차분 착공을 둘러싸고 대림사업과 극한 대립양상을 빚고 있는 익산시는 대림산업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익산시는 시비부담액 미확보로 2016년 공정률 59%선에서 공사가 중단됐던 제3산단 진입도로 공사재개를 위해 6차분 공사비로 2017년 150억원을 확보해 시공사 주간사인 대림산업㈜ 계약체결과 함께 공사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익산시의 귀책 사유 등을 들어 161억여원을 더 소요로 하는 △토취료 신규반영△순성토 운반비 변경△공기(工期)연장 등을 요구하며 계약체결 및 공사재개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익산시는 시공사가 과다기성 등으로 60억원대의 공사비를 부풀려 받아간 정황을 잡고 전북도 및 감사원 감사청구에 이어 지난해 11월24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 감사를 벌여온 전북도는 이달 19일 “ 700억원 대에 달하는 특혜의혹이 불거겨 익산시청 공무원을 비롯해 대림산업과 감리사 직원 등 모두 20여 명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