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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 진란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구름도, 바람도, 햇살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꽃도, 나무도, 별도 달도 아니고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미움도, 원망도, 회한도 아니고 저기 사..
마스터 기자 : 2019년 05월 2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아픈 새를 위하여-고 영
속삭임이라도 꺼내봐 미소라도 날려봐  조금은 가벼워도 괜찮아 순결하지 않아도 괜찮아 노래가 아니어도 괜찮아  아픈 것이 부끄러움은 아니니 깃털 속에 뛰고 ..
마스터 기자 : 2019년 05월 1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등대-조창환
캄캄한 밤 회오리바람 속에서 깜빡거린다저 불빛, 부러진 단검 하나 남은 검투사 같다무슨 결박으로 동여매 있기에제 안의 황야에 저리 고달프게 맞서는 것일까등대는 외롭..
마스터 기자 : 2019년 05월 1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두부 - 최서인
우리는 주로 싱숭생숭하였다 체온이 식어가는 것을 지켜봐 주면서   동네 두부집에서 갓 나온 두부를 너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네가 가끔 울..
마스터 기자 : 2019년 05월 0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
마스터 기자 : 2019년 04월 2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종점 - 최문자
사랑 없이도 고요할 줄 안다 우리는 끝없이 고요를 사랑처럼 나눴다 우리가 키우던 새들까지 고요했다 우리에게 긴 고요가 있다면 우리 속에 넘쳐나는 소음을 대기..
마스터 기자 : 2019년 04월 1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철길의 유령 - 강인한
이리(裡里)에서 오산(五山)까지 3.4 킬로미터 나도 걸을 만한 거리였다. 자갈 많은 신작로엔 미루나무들이 그림붓처럼 서있었다.   밤에도 걸을 수 있는 이..
마스터 기자 : 2019년 04월 1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호수 - 문태준
당신의 호수에 무슨 끝이 있나요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한 바퀴 또 두 바퀴   호수에는 호숫가로 밀려 스러지는 연약한 잔물결 물위에서 어..
마스터 기자 : 2019년 04월 0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분홍의 서사 - 서안나
분홍 속엔 분홍이 없다 흰색이 멀리 뻗은 손과 빨강이 내민 지친 손   나와 당신이 정원에서 늙은 정원사처럼 차츰 눈이 어두워지는   우리는 ..
마스터 기자 : 2019년 03월 2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
바다는 전설을 말한다 - 권영민   비인의 바다에 우뚝 솟은 섬이 있다 지상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은 한쌍의 섬이 되어 출렁이는 물결에 애달픈 사랑을 씻..
마스터 기자 : 2019년 03월 2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체온 - 장승리
당신의 손을 잡는 순간 시간은 체온 같았다 오른손과 왼손의 온도가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손을 놓았다 가장 잘한 일과 가장 후회되는 일은 다르지 않았다 &nb..
마스터 기자 : 2019년 03월 1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유강희-돌
아직 던져지지 않은 돌 아직 부서지지 않은 돌    아직 정을 맞지 않은 돌 아직 푸른 이끼를 천사의 옷처럼 두르고 있는 돌   아직 말하..
마스터 기자 : 2019년 03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미니스톱 - 신덕룡
새로운 것은 없다 서로 다른 곳에서 몰려와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제 갈 길로 간다 빈자리는 아침이 오기 전에 같은 것들로 채워진다 빨간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앉아 ..
마스터 기자 : 2019년 03월 0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얼음의 불 - 문 설
얼음에 입술 데인 적 있다얼음에도 불이 숨어 있었다니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불꽃은 북극에도 적도에도 있고녹지 않는 사막에서 여우가 빙하를 주유한다여우의 꼬리는 혀를..
마스터 기자 : 2019년 02월 2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나태주-시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
마스터 기자 : 2019년 02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마종기-겨울기도1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
마스터 기자 : 2019년 01월 2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노래의 눈썹 - 장옥관
새의 발가락보다 더 가난한 게 어디 있으랴 지푸라기보다 더 가는 발가락,햇살 움켜쥐고 나뭇가지에 얹혀 있다 나무의 눈썹이 되어 나무의 얼굴을 완성하고 있다 노래의 ..
마스터 기자 : 2018년 12월 2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호박오가리 - 복효근
여든일곱 그러니까 작년에 어머니가 삐져 말려주신 호박고지비닐봉지에 넣어 매달아놨더니 벌레가 반 넘게 먹었다벌레 똥 수북하고 나방이 벌써 분분하다벌레가 남긴 그것..
마스터 기자 : 2018년 12월 1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돌 - 김윤성
달팽이가 돌 위에 올라앉은 아침뒷발을 뱀에게 물린개구리가 버둥대며 마지막 보는 돌삼분지 일쯤 땅에 묻혀 있는늘 그날이 그날 같은 돌의 생애나뭇잎 하나 건드리지 못하..
마스터 기자 : 2018년 12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소를 웃긴 꽃 - 윤희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
마스터 기자 : 2018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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