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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텔레비전 없어요…" 10년간 책 50권 펴낸 선생님
황등중 교목 겸 특수학급 한승진 교사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50권 발간
대부분 수필집에 전문-번역서도 출간
텔레비전-운전면허증 없는 삶이 도움
"말하듯 글로 쓰면 누구나 책 낼수 있죠"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31일(화)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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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등중학교 한승진 교사
ⓒ 익산신문

보통 사람들은 평생가야 자기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펴내기가 쉽지 않다.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 비해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SNS 등을 통해 글을 쓰고 이를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인쇄된 형태의 ‘책’을 펴내는 것은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영역이다.

그렇게 어렵다는 책 발간을 ‘남들 보기에 한 열흘 만에 뚝딱’ 해치우는 현직 교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익산 황등중학교에서 학교목사와 특수학급 담임을 맡고 있는 한승진 교사(익산신문 '월요아침창' 필자)는 2010년에 처음으로 책을 발간한 이래 지금까지 무려 50권을 펴냈다. 올해 들어서만도 3개월 만에 벌써 6권 째다. 2018년에는 무려 16권을 펴냈다.

만 10년 동안 매년 평균 5권의 책을 꾸준하게 쓰고 엮어 발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전업작가도 아니고 목회와 교직, 여러 기관의 자문활동에 한창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네 아이까지 키우면서 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늦어지면서 시간이 생겼을 뿐이에요. 원고는 새벽 시간에 써요. 조용한 시간에 사색을 겸해서 글을 쓰는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유가 그것 뿐일까?

"제겐 두 가지가 없습니다. 하나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고 또 하나는 운전면허증이 없어요. 그러니 조용히 사색하고 책 읽고 글을 쓰는데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죠. 학교도 걸어서 3분거리에요. 그저 단조로운 삶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 교사가 지금까지 펴낸 책의 상당수는 그런 사색의 결과물인 수필집이다. 일부는 익산신문을 통해 발표된 글이 있지만 전체의 80%가량은 미발표된 원고들이다.

발간목록 사이사이 전문서적들도 눈에 띈다. 공동집필 한 고등학교 교과서 ‘종교학’을 비롯해 단독저서인 ‘노동의 현실과 사회윤리’, 종교 평전인 ‘작은 불꽃 기성 계원식의 삶과 신앙’ 등에서는 전문가의 지식과 안목이 느껴진다.

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현실 사회윤리학의 토대 놓기’와 우수 교양도서에 선정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은 한 교사에게 ‘작가’ 타이틀을 부여한 책이다.

↑↑ 학생들과 함께 한 한승진 황등중학교 교사
ⓒ 익산신문

이 밖에 2018년에 교육부 책쓰기 동아리 사업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출간한 ‘통일이여, 오라’와 ‘시를 쓰는 우리들’ 등 4권은 꽤 의미 있는 출판물이다.

“아이들에게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획했고 나름 성공을 거둔 교육사례에 꼽혀요.”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펴낸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돼 있으며 아이들의 이름으로 ‘작가검색’을 하면 등록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2010년에 처음으로 펴낸 수필집 ‘사랑한다 내 딸 사랑아’는 2004년 6월 2일 초저체중 조산아로 태어난 딸이 98일간의 신생아 중환자실의 고통을 이기고 잘 자라주는 것에 감사함과 감격스러운 감정을 모아 써 내려간 편린이다.

한 교사는 이 일을 통해 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명의 소중함을 늘 되새기면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책을 써서 인세는 많이 모았을까, 궁금해 물어보았다.

“지금까지 인세 수입은 두 번 정도 있었어요. 한 번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면서 국가에서 1000만원어치를 구입했는데 저에게는 한 30~40만원 정도 입금되더군요. 그거 말고는 특별히 없었어요. 하하.”

인세수입도 올리지 못하는 그가 안타까웠던지 출판업을 하는 그의 6촌 누이는 그에게 ‘돈이 되는 출판’을 권했단다.

딸과 공개적으로 입양한 아들 셋 등 4남매를 키우고 있는 그의 육아 스토리나 그가 지도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의 진솔하고 재미 있는 이야기를 모으면 소위 ‘잘 팔리는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과 아이들이 ‘상품화’되는 것이 싫어서 단박에 거절했다고 말한다. 지금 교사의 급여로도 충분히 생활이 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월간 창조문예를 통해 수필부문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해 한민족통일문예제전에서 전북도지사상과 전북교육감상, 효실천 글짓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장애인식개선 글짓기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 통일문예교육공로로 통일부장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는 성공회대 신학과와 상명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한국방송대와 학점은행제를 통해 가정학, 청소년교육학, 문화교양학, 사회복지학, 아동학, 심리학, 상담학, 경영학 등의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한신대와 고려대, 중부대, 공주대 등에서 신학과 교육학 등으로 석사학위를, 공주대 대학원에서 교육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황등교회 교육협동목사와 전북도교육청 교육복지위원회 위원, 다문화교육진흥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흔히 어른들이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은 된다’고들 하시잖아요. 사실 책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말하는 것을 모으면 되거든요. 책은 누구나 쓸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많이 모아 책으로 쉽게 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과 글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즐기는 그의 표정에서 봄꽃의 화사함이 묻어난다. /김대홍 기자

↑↑ 한승진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엮어낸 책
ⓒ 익산신문

한승진 교사가 발간한 책 목록

△사랑한다 내 딸 사랑아(2010) △아빠와 함께 읽는 성경이야기(2010) △참교육 참사랑의 학교(2010) △사랑하며 살래요(2010) △쉽게 읽는 기독교윤리(2010) △고령화 사회의 효윤리(2011) △노동의 현실과 사회윤리 (2012) △함께 읽는 기독교윤리(2012) △현실사회윤리학의 토대놓기(2013) △종교, 그 언저리에서 길을 묻다(2016) △사람은 잇대어 살아야해요(2013) △하늘 향해 웃음 짓고 (2013)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2014)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들 (2014) △어울누리를 꿈꾸며(2014) △사람이 먼저랍니다(2015)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2015) △함께 피는 들꽃처럼 (2016) △여럿이 함께(2016) △사랑의 종, 그 언저리에서 길을 묻다(2016) △기독교, 그 언저리에서 길을 묻다 (2016) △같이가치(2017) △산들바람 불어오면(2017) △민주시민의 길 한복판에서(2017) △기독교를 넘어 기독교로(2017) △조금은 따뜻하게 공감(2018) △희망, 그 아름다움으로(2018) △소유에서 공유로(2018) △마음 좋은 사람, 사랑으로(2018) △건강한 사회, 행복한 세상(2018) △나로부터 시작하는 행복(2018) △희망, 그 아름다움으로(2018) △새로운 다짐, 새로운 희망으로(2018)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2018) △동화예화속으로 (2018) △국어공부 핵심체크(2018) △행복, 나로부터 시작되리(2018) △효실천, 고운 마음으로(2018) △문화감상한마당(2018) △통일이여, 오라 (2018) △시를 쓰는 우리들(2018) △작은 불꽃 기성 계원식의 삶과 신앙(2018) △기독교설교자 삶과 설교(2019) △함께 사는 세상 속으로(2019) △교육, 그게 뭘까요(2020) △공감 세상 속으로(2020) △그럼에도 교회가 희망(2020) △한국교회 현실점검 (2020)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건강한가(2020) △봄이 왔어요(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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