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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익산 섬유산업 자존심 회복에 힘찬 날개짓
ECO융합섬유연구원 첨단소재 연구개발 주도
공동브랜드 개발 통해 참여업체 매출 신장 지원
지자체 등, 업계 목소리 경청 애로 해소 나서야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05일(금)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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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융복합섬유연구원 전경
ⓒ 익산신문
국내 산업구조가 고도화, 다양화 되기 이전의 익산 섬유산업은 지역을 넘어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룰 만큼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도시 주변에 너른 들판이 있고 만경강이 흘러 양질의 노동력과 용수 확보가 용이한 익산은 산업화 이전부터 노동집약형 섬유산업이 발달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익산은 석재, 보석과 함께 섬유라는 3대 산업체가 지역경제를 이끌며 국내외에서 선전, 섬유도시라는 별칭을 얻었다. 1963년 익산 인화동에 설립된 쌍방울을 비롯 태창 등이 지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를 잡으며 섬유산업의 문을 열었다. 이들 업체들이 두각을 보이면서 산단 주변에는 제사 및 방적, 직조·편조, 염색 등 다양한 연관업체들이 들어와 클러스터링을 통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며 섬유산업의 지평을 넓혀 나갔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익산 섬유산업은 국내 산업구조가 중화학, 서비스 분야 등으로 옮겨 가는 등 경제여건이 크게 변하면서 침체기를 겪다 급기야 일부 업체는 중국 베트남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부실 경영으로 부도를 맞으며 내리막 길을 걸었다. 익산 섬유업체들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ECO융합섬유연구원이 주축이 돼 산·학·연 협력을 통한 연구지원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 익산 섬유산업이 잃었던 고토를 회복해 옛 영광을 재현할지 그 현황과 실태, 대안 등을 알아본다.


↑↑ ECO융복합섬유연구원 전경
ⓒ 익산신문
▶쌍방울 시발 1백50여 업체 가동 성업

익산 섬유산업의 시작은 쌍방울이 열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창업자의 손을 떠났지만 쌍방울은 1954년 인화동에서 '형제상회'라는 간판을 걸고 출발했다. 1963년 쌍녕섬유공업으로 사명을 바꿨다가 1964년 쌍방울이라는 브랜드로 내의류 등을 생산하며 호남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쌍방울은 1997년 무렵 무리한 사업투자로 부도를 맞고 오너가 바뀐 이후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 내의 등 섬유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부도후 익산을 떠났던 본사는 다시 돌아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뒤이어 태창산업이 내의류를 생산하며 후발주자로 참여, 이들 두 업체가 국내 내의류 시장을 거의 석권하며 수출까지 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평화섬유, 신일섬유, 쌍용방직 등 1백50여개의 크고 작은 업체가 뒤를 이어 국내시장의 80%를 점유,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봉제업체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원사, 제·편직, 염가공, 의복제품 등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모여들며 협업체계를 구축, 익산을 명실공히 섬유도시의 수도 반열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섬유업계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인건비 상승에다 산업구조의 변화, 중국 등지에서 밀려드는 저가공세에 밀려 한동안 하청 업체로 전락, 명맥만을 유지했다.



↑↑ 연구개발에 대해 회의하는 연구원들
ⓒ 익산신문
▶섬유산업의 부활, 그 해법은?

섬유 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 고기능성 친환경 천연섬유 등 적극적인 신소재 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내의류 중심에서 다기능성 의류 등으로 생산품목을 보다 다양화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임가공에서 탈피해 집적지별로 공동브랜드를 개발,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가치 창출을 도모하려는 의지도 요구된다. 쌍방울, 태창 등 유명브랜드의 공장 이전 및 매각 등으로 익산을 대표할 브랜드가 부족한 것도 극복해야 할 문제. 일련의 노력들이 지속될 경우 익산에서 생산되는 섬유제품의 시장경쟁력이 제고돼 기업의 지속적이고 안정화된 생산기반이 갖춰지면서 다시 산업 활성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현재 소공인·임가공 중심의 생산구조가 기획 맞춤형, ODM·OBM 방식으로 바뀌면서 산업구조의 전환을 꾀할 수 있고 투자유치 등을 통한 창업 및 일자리 창출을 확대할 수 있다. 2018년 현재, 익산의 섬유업체는 봉제 1백10, 제편직 64, 의복 38, 염가공 26, 원사 4, 기타 5개 등 모두 2백47개사가 가동을 하며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연구원들의 회의 모습
ⓒ 익산신문
▶섬유업체의 산소호흡기 ECO융합섬유연구원

익산 섬유산업의 부활을 이끄는 ECO융합섬유연구원(원장 김남영)은 2001년 제2 산단에 산자부·전북도·익산시 등이 출연해 만든 섬유관련 전문 연구원. 22명의 석박사급 섬유관련 연구원들이 패션 소재는 물론 산업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전보호 융복합섬유 등 특수섬유소재 개발에 전념하면서 고기능성 제품 생산을 통한 시장 확장을 돕는다. 연구원은 이미 70여 건의 고부가가치 신소재를 개발해 ㈜대농텍스타일, ㈜비피탑텍스, ㈜스포릭, (유)오가닉코리아, ㈜우성에프엔티 등 5개 업체에 기술을 이전, 첫해에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 연구원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 패션소재 기획 및 제품과 특수 섬유소재 개발 등을 통해 기업의 매출 신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연구원은 올 연말에는 연구원 부지에 안전보호 융복합섬유 기술지원센터를 완공해 산업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특수소재 섬유개발을 본격화 한다. 국·도비와 시비 등 총 사업비 1백45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8백여평에 지상 3층 규모로 연구비는 26억5천여만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연면적 2천4백여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섬유클러스터 리모델링 지원사업도 올 연말 완공해 가내수공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소규모 공장 18개를 입주시킬 예정. 국비 68억여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시중 임대료의 70% 수준에 영세 공장을 입주시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면서 지역 섬유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한다는 방침. 이 시설들이 본격 가동되면 익산은 국내 안전보호 융복합제품 생산의 전진기지로 도약하면서 10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1천여명이 넘는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익산이 섬유산업의 옛 명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안전보호융복합섬유동 기공식
ⓒ 익산신문
▶첨단소재 연구 개발 소규모 업체 지원

ECO융합섬유연구원은 2019년 OL-LABEL이라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홈페이지 운영을 위한 서버를 구축했다. 전북도가 보증하고 연구원이 인증하는 천연·친환경 섬유 및 제품에 특화된 OL-LABEL은 신뢰성과 전문성을 높여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에는 나비스, 성실섬유, 쌍영방적, 세인어패럴 등 섬유 공동브랜드 참여기업 5개사를 선정하고 제품기획, 디자인, 제품개발 역량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브랜드 제품홍보 및 판매를 돕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도 공동브랜드 참여기업 3개사를 선정, 디자인 및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공동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 및 제품판매에 주력해 기업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제품 개발과 매출 신장을 도울 방침이다.

 

▶업계 목소리 경청 실질적 도움 줘야

1989년부터 익산 제2 산단에서 섬유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K회장(67)은 “섬유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 사업으로 타 업종에 비해 투자 대비 효과가 미비하다. 하지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노동집약형 업체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의 정책적 관심을 촉구했다. 필요할 때 양질의 노동력이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데 단체장 등 정치인들은 종종 업체 대표들 앞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한다는 것. 공단 주변의 환경문제도 지적했다. 공단 주변까지 아파트 건립허가를 내준 지자체가 정작 입주민들이 소음과 먼지 등 환경 민원을 제기하면 업체만 달달 볶는데 이러면 누가 기업을 하고 싶겠냐고 반문한다. 현재 제2공단 침체로 기존 업체들 고충이 크고 노동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당국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업 유치에 집착해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치는 우’ 범하지 말고 기존 업체들 고충 해소에도 적극 나서 이탈기업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관춘 기자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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