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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교수생활 마감하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전북의 미래 인재양성에 달렸다”
익산에 ‘전북대 캠퍼스’ 주역…아시아 최대 연구소 유치도
총장 8년간 전북대 성장도약기 이끌고 이달 말 명퇴 예정
“ 전북교육의 미래 위해 봉사할 길 무엇인지 고견 청취중”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7년 08월 28일(월)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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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학교 15·16대 총장을 역임한 서거석 총장
ⓒ 익산신문
전북대학교(이하 전북대) 15·16대 총장을 역임한 서거석(63)총장이 대학을 떠난다.
지난 1982년 전임강사로 전북대 법대 교수가 된 이후 8년간의 총장 재임기간을 포함해 35년간의 교수생활을 마감하기 위해 이달 말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이다. 서 전 총장은 익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2007년 총장 취임 직후 당시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2년제 익산대학과 통합을 성사시켜 익산에 전북대 캠퍼스 문을 연 주역이다. 또한 수의과대학을 이전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국내 대학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식물공장을 보유한 LED-농생명 융합기술연구센터도 익산에 유치함으로써 익산 지역 산업의 활력소가 되었다. 명예퇴임을 1주일여 앞둔 이달 23일 그의 연구실을 찾았다.

△명예퇴직을 신청하셨습니다. 8년간 총장직을 포함해 35년 교수생활을 마감하는 것인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 도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 위기의 전북대학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학교를 떠나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28세에 전북대 법대 전임교수가 되고 올해로 만 35년 동안 봉직했으니 저로서는 큰 영광입니다.


↑↑ 전북대 익산캠퍼스 현판식.
ⓒ 익산신문
△익산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익산에 전북대 캠퍼스 시대를 연 주역이신데요.
- 2008년 2년제 대학이었던 익산대학과 통합을 성사시켜 익산에 전북대 최고 단과대학인 수의과대학을 이전하고 환경생명자원대학을 신설하였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학의 명문인 원광대학교와 거점 국립대학인 전북대학교를 익산에 위치하게 하여 익산시를 전국적인 대학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 익산신문
△ 수의과대학이 전주에서 익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대학통합 당시 대학 구성원들과, 그리고 지역사회와 약속했던 사항이 전북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단과대학인 수의과대학을 익산으로 이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전하기로 했던 수의대 교수님들 일부가 교육?연구 여건이 열악하다며 가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꿔버렸습니다. 게다가 학생들까지 기숙사를 확충하지 않으면 익산으로 가지 않겠다고 집회까지 가졌습니다. 교수님 한 분 한 분을 만나 설명하고, 설득하고, 심지어 읍소까지 했습니다. 학생들과의 만남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기숙사도 확충해 줌으로써 원만하게 해결되었습니다.

↑↑ 미래산업형 LED식물공장 현판식.
ⓒ 익산신문
△ 익산 캠퍼스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였는지 말씀해주시죠.
- 익산캠퍼스에 대한 투자는 우리대학 본부의 집중투자 계획에 따라서 체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저는 익산캠퍼스를 수의학과 친환경 농생명 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의과대학에 대학통합지원금 절대 다수인 267억 원과 생활관 설립기금 67억 원 등 334억 원 이상을 투입했습니다.
농생명 산업 분야에도 연구 인프라 구축 사업비 등 300억 원 이상이 들어가 불과 4~5년 만에 600억 원이 넘는 돈이 익산캠퍼스에 투입됐습니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비 400억 원을 포함하면 10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셈입니다. 전북대 역사상 특정 단과대학에 이렇게 많은 자금이 투입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 익산신문
△ 익산 캠퍼스를 수의학과 친환경 농생명 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만들겠다 하셨는데,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수의과대학은 규모나 인프라·학생 수준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 수는 전주캠퍼스 시절보다 10명이 더 늘어 전국에서 서울대 다음으로 많고, 연구 성과도 탁월합니다. 농생명 산업 분야에서도 연구와 학생 취업률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매년 전북대 100여개 학과 평가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농생명 분야는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전북혁신도시의 농촌진흥청 등과 연계하면 더욱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익산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 생각합니다.
- 전북은 전국 최고의 농축산 산업 지역입니다. 그러다보니 매년 조류독감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이 발병하여 농가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이런 감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감염병 제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2010년 3월 익산시 월성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2013년 12월에 완공하였으며, 2015년 8월에 역사적인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현재 연구소는 중소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 시설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소, 돼지 등의 동물실험이 가능한 대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시설까지 인증을 받아 메르스와 같은 고위험 인수공통병원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으로부터 인체브루셀라 감염병 예방용 백신 개발, 신종 바이러스 감염대응 융합 솔루션 개발 연구과제 등 94억 원의 연구비를 수주해 왕성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총장님은 재임시절 전북대를 전국 명문대학으로 도약시켰습니다.
- 제가 2006년 총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전북대는 총체적으로 위기였습니다. 대학 위상은 전국 40위권으로 추락해 있었습니다. 취임과 함께 대학 경쟁력 향상 방안을 마련하고 교육과 연구·학생 취업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특히 대학 경쟁력의 원천은 교수에게 있다고 보고 교수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교수들 승진요건을 국립대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국립대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교수 퇴출제를 도입하여 ‘국립대 교수는 철밥통’이라는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학사관리를 깐깐하게 고치는 대신 장학금과 해외 경험을 많이 쌓도록 지원을 늘렸습니다.


↑↑ 서거적 전 총장과 외국인 학생들.
ⓒ 익산신문
△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 변화를 모색한지 2년 만에 전혀 예상치 못한 깜작 놀랄 만한 성과가 나왔습니다. 세계 수준의 논문이라 할 수 있는 SCI논문 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전북대학교 위상도 급속도로 높아졌는데요. QS나 타임지· 세계대학랭킹센터 같은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들 평가에서는 국내 종합대학 10위권 초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전북보다 경제력이나 인구수 등 모든 면에서 2~3배 앞서고 있는 광주?전남이나 대전?충남의 거점대학은 물론 5~6배에 이르는 대구경북, 부산경남의 거점대학까지 모두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 부회장 겸 전북후원회장을 맡으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저도 어진 시절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신문배달과 매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조달한 경험이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 전북은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인재양성에 더욱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전북은 인구, 산업, 경제 면에서타 지역에 뒤쳐져 있습니다. 결국 재정부족이 교육낙후로 이어지고 또 인재가 감소하여 정치력이 위축되고 또다시 재정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 총장을 지내면서 고등교육만 변해서는 지역발전을 이끌 인재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역의 초?중?고 교육과 대학 교육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전북 인재를 국가적 지도자로 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북의 미래는 전북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 평생을 교육자로 봉사하셨습니다. 평소 지켜온 교육철학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 저는 교육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열두 번 바꿉니다. 저 역시 교육을 통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데요.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진정어린 격려가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같은 믿음을 가슴 속에 간직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 35년 동안 거점 국립대에 봉직하면서 대학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돼 개인적으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왔고 무엇보다 지역과 국가발전을 이끌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전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많은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로부터 고견을 듣고 있습니다./홍동기 기자


ⓒ 익산신문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
1954년생. 전북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주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공립법과대학장협의회장, 한국소년법학회장, 한국비교형사법학회장, 미국 프린스턴대와 일본 도쿄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하며 법학발전에 기여했다. 2006년 12월 전북대 제15대 총장에 취임해 2010년 연임에 성공, 전북대 최초 직선 연임총장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전국 국공립대총장협의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교육분야 위원장,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교육발전에 기여했다.
총장 임기를 마친 후 법학전문대학원으로 복귀해 후학양성에 매진했으며, 올해 5월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 부회장 겸 전북후원회장을 맡고 있다./홍동기 기자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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