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달리 이번 여산농협 조합장 선거는 ‘큰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조합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3명이다. 박성배 현 조합장과 진영남 이사,여문현 대일실업 대표이다. 우선 박 현 조합장은 정통 농협맨이다. 2번째 조합장 도전으로 그간의 조합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파 저온저장고 설치,특생미로 소득증대 등을 이끌었다. 후덕한 성격에 합리적인 사람으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진영남 이사는 전문 농업인이다. 수도작 7만9,200㎡(2만4000평), 양파 1만3,200㎡(4000평), 대파 6,600㎡(2000평)를 아내와 함께 일구고 있다. 여산에서 열손가락에 끼는 대농이다. 농사의 애로와 농민의 고충을 많이 겪어 조합원들의 심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그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꾀고 있어 선거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문현 대표는 전문 경영인이다. 지역 유지로도 통하고 있다. 여산에서 마대공장을, 부여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기업을 운영하면서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다. 당선된다면 조합 경제사업의 마케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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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남(50) 이사는 여산출신으로 여산초중고를 졸업하고 현재 방통대 농산과 휴학 중이다. 농업경영인협회 여산지역 총무를 역임하고 농업인대학 유통과를 수료했다. 젊은 시절 서울에서 6년 동안 백화점에서 반찬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때 전국을 무대로 반찬유통 경험을 쌓았다.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목숨 걸고 팔겠다”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눈에 띄는 공약은 누에사업 육성이다. 누에를 분말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90년대 여산 누황지역은 누에 집산지였던 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또한 지인 중에 ‘누에박사’가 있어 사업화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딸기,양파외에 초코베리를 대체작목으로 삼겠단다.

▲여문현(66) 대표는 강경출신으로 40여 년 전 여산에 터전을 잡았다. 이때 쌍방울 하청업체를 운영해 ‘큰 돈’을 벌었단다. 마대공장에서 한해 35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여 대표는 지역행사에 후원을 자주 하고 있다. 여산면 체육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10년째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지역주민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양파를 특화재배하겠다. 양파 한 개를 키워도 아주 씨알이 굵은 특산품을 생산할 수 있는 종자를 구입해 심도록 권하고 싶다.” 그는 작은 양파 10개 보다 큰 양파 1개를 생산하면 아주 비싸게 파는 ‘고가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부사관학교에 쌀만 납품하고 있지만 지역 농산물, 로컬푸드도 납품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산이 왕궁 식품클러스터 배후단지로 개발방향 모색도 하고 있다고 한다.

 /하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