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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종교나 정치가 가야할 바른 길
지광스님(前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숭림사 주지)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29일(목)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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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스님(숭림사 주지)

지광스님(숭림사 주지)

 

마한 백제의 천년고도-
올해는 익산이란 지명을 사용한지 60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조선 태종 13년(1413년) 전국의 행정구역을 8도(道)로 정비할 때 익산군이 생겼기 때문이다. 1995년에는 익산군과 이리시가 도농통합시로 합친 후 익산은 서해안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시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익산에 국제마음훈련원을 건립하려는 것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의 속도가 더딘 익산시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은 성사돼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국제마음훈련원이 지역의 일부 개신교인과 시의회에 의해 한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발목이 잡힌 상태다. 더구나 배타적인 입장에서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특정종교 사업’으로 치부해 반대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견해임에 틀림없다.

불가에 몸을 담고 있는 출가자이지만 원불교의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더구나 중앙정부와 전라북도에서 예산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대다수 시민이 찬성하고 있음에도, 일부 개신교인의 반대운동에 눈치만 보고 있는 몇몇 시의원들에게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익산신문>을 애독하는 입장에서 얼마 전에 실린 김현 전 원불교 중앙교구장과 이재봉 원광대 교수(평화연구소장)의 특별기고를 뜻깊게 읽어보았다.

한 분은 원불교 교무이고, 한 분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두 분 모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몇 가지 제안을 했다. 나의 입장 또한 그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록 종교와 정치가 세상에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근본 목적과 지향점은 같다고 본다.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자비를 근간으로 해서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평화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이다. 정치도 사회 구성원의 행복과 평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까닭에 각자의 종교나 생각이 다를지라도 서로의 신앙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고 상식적인 자세이다. 수많은 종교와 가치관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할 때 배타적인 입장과 자세는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원불교의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은 각자의 종교적 입장을 떠나 대승적인 견지에서 지지하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다. 잘못을 저질렀어도 용서하고 화해하여 함께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라 이해한다.

그런데 일부 보수적인 개신교인과 그들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한 시의원들이 '혈세 퍼주기' 운운하는 소견을 앞세워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다. 나는 국제마음훈련원이 익산에 건립되면, 지역발전은 물론 종교화합과 국민통합의 새로운 모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자리를 빌려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익산시는 시민들의 여론을 가감 없이 수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지 속에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둘째, 익산시의회는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시정(市政)에 반영하는 대의기구라는 본연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시민의 대표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내년도 선거를 의식한 일부 개신교인의 눈치나 보는 소신 없는 의원들의 인식전환을 촉구한다.

 

셋째, 원불교는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 대한 일부의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그들의 오해를 불식시켜 주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성실하게 진행해야 한다.

넷째,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개신교인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다. 앞서 지적했듯이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상대의 종교나 가치관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추진의 당위성에도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다섯째, 시민들에게 호소한다. 익산이란 지명을 사용한지 600년이란 오랜 역사가 흘렀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의욕과 추진력은 넘치지만 발전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 지지해 주길 기대한다.

 

그 어느때보다 갈등과 대립, 그리고 투쟁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익산이 화합과 조화, 그리고 상생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명실상부하게 보여주는 ‘명품 고장,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의 위상을 갖게 되리라 믿는다.

이번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가지 일들이 익산시민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이 지면을 빌려 ‘이웃도시’ 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종교관광활성화사업에 대한 의견도 간단히 피력하고자 한다. 전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종교관광활성화사업은 익산의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과는 차이가 있다.

6대종교관광거점도시로 육성한다면서 일부 종교를 사실상 배제한 근시안적인 정책임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열악한 재정형편임에도 300여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내년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사업은 아닌지 전주시민은 물론 종교계와 충분한 의견 교환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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