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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높이 979m의 폭포
베네수엘라 엔젤폭포(Angel fall)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13일(월)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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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오강에서 본 엔젤폭포

카라오강에서 본 엔젤폭포

■ 세계적인 미인의 나라 베네수엘라.
어린 나이에도 화장이나 옷을 입는 감각이 뛰어나 미모에 목숨을 거는 나라, 미스텔레비전, 미스은행 등 미인대회가 넘쳐나고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온 나라가 들썩이는 나라. 철광석, 오일이 많이 나는 자원대국, 그래서 물 값과 기름 값이 비슷한 나라.
유럽인 탐험가들이 처음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을 때 그곳 원주민들은 수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다. 마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수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 닮았다는 생각에 이 지역을 작은 베네치아라는 의미의 베네수엘라라고 이름을 부르게 됐다고 한다.
국토의 대부분이 미개발 지역인 이곳, 베네수엘라의 오지 중에 오지에 숨어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인 세계 최고 높이의 엔젤폭포(현지에서는 엥헬폭포라 함)를 찾아가 본다.

 

1937년엔젤폭포위에서북시착한비행기현지원주민들이모여있다

1937년엔젤폭포위에서북시착한비행기현지원주민들이모여있다

■ 엔젤폭포란?
1937년, 미국인 비행사 엔젤이 금광을 찾아 비행하던 중 약 1천여m 가이나 분지에 불시착해 발견한 폭포로 그의 이름을 따서 엔젤폭포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 최고 높이의 폭포로서 낙차가 자그마치 979m이다.
이 폭포의 밑에는 물웅덩이가 없다. 왜냐하면 약 1천여m의 낙차로 떨어지는 물이 지표에 닿기 전 모두 운무로 변해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 그리고 태양이 비출 때는 멋있는 무지개를 선보인다.
엔젤폭포 가는 길은 카나이마에서 엔젤폭포가 있는 상류 쪽으로 90여km를 배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주로 우기 때 접근할 수가 있는 곳이다. 건기 때엔 엔젤폭포 등에 물이 적어 엔젤폭포에 배로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 카나이마(Canaima)는 엔젤폭포 관광의 거점마을.
엔젤폭포 관광의 거점 마을인 카나이마를 가기 위해서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공업지역인 푸레토 오다즈(Puerto ordaz) 상공업 도시에서 내린다. 그곳에서 카나이마까지 경배행기로 갈아타고 출발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열대우림과 커다란 호수를 40~50분 지나면, 조그만 마을인 카나이마 공항에 도착한다.
이곳에 사는 현지인들은 유유히 흐르는 카라오강을 ‘코카콜라’라고 부른다. 강의 색깔이 정글의 침엽수에서 나오는 타닌으로 인해 갈색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곳 카라오강에는 수많은 폭포가 있으며 그 밑에는 카나이마호가 기다리고 있다.
호수에서는 강(江)수욕을 하거나 배를 타고 폭포 앞에까지 가서 폭포의 위용을 바라보기도 한다. 카나이마에서 엔젤폭포에 가기 위해서 배를 이용하거나,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엔젤폭포와 가이나고지를 유람하며 볼 수가 있다.

 

사진기에 다 잡히지도 않을 만큼 키다리 폭포인 엔젤폭포 앞에서.

사진기에 다 잡히지도 않을 만큼 키다리 폭포인 엔젤폭포 앞에서.

■ 하늘에서 본 세계 최고 높이의 엔젤폭포.
조그마한 카나이마 공항에 내리자마자 6인승의 소형 경비행기를 탔다. 먼저 하늘에서 엔젤폭포를 감상하고 다음날엔 강에서, 땅에서 폭포를 감상하는 것이다. 폭포는 하늘과 땅, 강에서 보는 느낌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여행객을 태운 경비행기는 조그마한 산과 강을 넘어서 드디어 이름만 듣던 가이아나 분지에 이른다. 수 억 년의 세월을 견뎌낸 깎아진 듯한 절벽과 분지는 또 다른 형태의 평평한 Table mountain을 만들고 있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물이 흐르고, 그리고 곳곳에는 또 다른 형태의 기암괴석들이 분포돼 있다. 바로 이곳에 미국인 탐험가 ‘엔젤’의 비행기가 착륙했었다. 활주로 없는 이곳에 착륙했으니, 다시 날지 못한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려오던 길에 이 엔젤폭포를 발견했던 것이다.
누군가가 “폭포다”라고 외친다. 이름만 듣던 세계 최대 높이의 엔젤폭포를 가슴 찐하게 하늘에서 마주친 것이다. 마치 서서히 흘러내리고 있는 것 같은 폭포수, 높이가 너무 높아 비단명주실이 약 1천여m 길게 늘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깊은 산속에 꽁꽁 숨어있던 엔젤폭포, 수 천 년을 내려오는 물결에 그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 바로 그것이었다.

■ 카나이마 강변 롯지(Ladge)에서 하룻밤.
엔젤폭포의 공중유람이 끝나자, 곧바로 개조된 트럭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달렸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카나이마 마을을 지나서 오르막길, 내리막길, 그리고 정글 속을 한동안 지나자 어느 조그마한 선착장이 나타난다. 차를 멈추고 롯지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한다고 했다. 한사람이 앉을 수 있는 기다란 폭의 카누를 몇 사람이 줄지어 앉고서 상류를 향해 10여분을 달리니 강가에 아름다운 빌리지가 나타난다.
강변에 지은 롯지(Ladge), 꼭 아마존 강변에서 보아온 그 롯지와 비슷하다. 배가 롯지에 정박하자 음악소리와 함께 목걸이를 걸어준다. 환영한다고.
비수기인지라 롯지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은 10여명이 채 안됐다. 전통적인 레스토랑에서 시원한 과일주스로 목을 축이고, 현지식 점심식사를 한 후 롯지에서 휴식을 취했다. 롯지는 대나무로 엮은 지붕과, 창문을 열면 유유히 흐르는 카라오 강이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선보이고 있었다. 바람의 쐬러 바깥을 나오니 대한민국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이곳 방문자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고 있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기를 중앙으로 좌우측으로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가 펄럭이니, 이역만리에서 왠지 모를 자부심과 함께 기쁨이 넘쳐나고 있었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벤치, 정박해 있는 조그마한 배, 그리고 카라오강과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Table mountain, 아름답고 정겨운 별장 모습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도시생활에 찌든 심신을 씻어내고 싶었다. 저 유유히 흐르는 카라오 강의 물결에 흘려보내고 싶었다.

 

동굴 안에서 폭포를 보니 무지개가.

동굴 안에서 폭포를 보니 무지개가.

■ 폭포구경의 하이라이트는 폭포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
바깥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모습과 폭포동굴 안에서 느끼는 폭포의 모습은 전혀 다른 경이로운 모습을 전해준다. 카나이마에 있는 살토폭포는 그곳에서 폭포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물세례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남녀들 모두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경이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우선 카메라를 물에 젖게 하지 않기 위해서, 비닐 포장에 단단히 싸매야 한다. 그리고 바닥이 매우 미끄러워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폭포 물세례를 맞으면서 들어가 본다.
위에서 떨어지는 물은 그다지 차갑지 않았지만 물살의 힘이 상당히 세게 느껴온다. 물세례를 맞고서 동굴 안에 들어가 본 느낌. 억수같이 내리는 소나기를 피해 동굴 안에 있는 기분이다. 다만 소나기는 바깥세상이 보이지만, 폭포수는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오로지 웅장한 소음과 거대한 물량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너무 많은 폭포수에 공포감마저 느낄 정도이다.
그런데 깊은 동굴 속에서 한 생명체를 만났다. 동굴 틈바구니에 둥지를 틀고 앉아있는 새 한 마리, 동굴 속에서 오고 다니는 탐방객을 바라보고 있는 새의 눈망울, 문득 ‘이 외로운 새 한 마리는 어떻게 동굴 속에 들어왔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어떻게 세찬  저 폭포수를 뚫고 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먹이를 구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해본다.
동굴을 가로질러 통과해 동굴 바깥에서 다시 바라보니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폭포수 물결에 무지개가 피어오른다. 무지개는 폭포수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외롭지 않게.
되돌아 나오려면 도로 쪽 동굴 속으로 들어가 오던 길을 되돌아 가야한다. 외롭게 앉아있는 새 한 마리에 인사를 한다. “Good bye"
또한 한차례의 폭포수를 뒤집어쓰고 눈을 떠보니 눈가의 물이 맺혀서 무지개가 형성되고 있었다. 난생 처음 눈방울에 맺힌 무지개에 나도 모르게 감탄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본 카라오강의 폭포들.

하늘에서 본 카라오강의 폭포들.

■ 아기자기한 카라오江 의 폭포들.
엔젤폭포의 물과 그 주변 산악지대의 물이 모여 카라오강을 이룬다. 그 江물은 수많은 폭포들을 지나서 커다란 강물이 되어 카나이마 호수로 모여들고 있었다. 호수에 집결하기 전의 파노라마, 그것이 여러 폭포로 나뉘어 떨어지며 장관을 이루는 것이다.
카나이마 호수에서 일부 탐방객은 수영을 하기도 한다. 곱디고운 모래사장에서 몇 백m 형성돼 있어서 해수욕이 아닌, 강수욕을 하는 것이다.
그 모래사장에서 조그마한 보트를 탔다. 폭포수를 구경하기 위해서 강물 위에서 바라보는 것이 폭포수 정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는 속도를 내서 폭포수에 다가간다.
배가 출렁거리는 느낌을 받는 순간, 어느새 우리는 폭포수 정면에 서고 있었다.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저 자연의 힘.
수 천 년을 이어온 저 폭포수의 오케스트라의 향연, 그저 인간은 언제나 자연 앞에서 나약해지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순간을 느끼고 있다.
카라오강은 중간에 있는 섬으로 인해 몇 갈래의 폭포로 나눠지며 낙하하다가 카나이마 호수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다.
카나이마 호수를 구경하고 배를 정박시키고, 다른 쪽으로 트래깅을 했다. 또 다른 호수 살토호수로 걸어 가보는 것이다. 10여분 걷다가 살토호수 앞 모래사장에 섰다. 가족 나들이 온 식구가 꼬마들과 함께 물결치며 놀고 있었다. 허우적거리는 어린 꼬마의 모습에서 우리 한국의 부모님을 생각해 본다.
옆에서 살토호수를 바라본 후, 10여분 걸어서 살토호수 동굴을 들어가 본다. 물량이 전에 들어갔던 동굴보다 더 많은 것 같았다. 동굴 속에서 바깥을 바라보는데 무지개가 보인다. ‘폭포수의 친구 무지개’ 반원을 그렸다가 1/4원을 그렸다가 그렇게 아름다운 모양을 선보이고 있다. 그렇게 폭포수와 무지개는 앙상블을 이루며 친구가 되고 있었다.

■ 보름달 밤, 카라오 江에서 뱃놀이.
롯지에서 저녁식사 후, 미국인 부부가 가이드에게 조른다. 보름달이 있는데 배를 타고 카라오 강에서 뱃놀이 하자고.
모험심이 많은 미국인 부부, 함께 가자는데 따라 갈수 밖에.
비록 달밤이었지만, 밤은 어둑하고 구명조끼도 없이 배를 탄다는 것이 꺼림직 했다. 또한 배의 운전도 가이드가 직접 한다고 하니까 미덥지가 않았다.
배는 카라오강의 중앙으로 나아간다. 깊이가 10여m, 폭이 300~400m 된다는 카라오강. 한 가운데에 이르자 엔진을 끄고 각자 휴식을 취한다. 미국인 부부의 남자는 오른쪽으로 머리를 걸쳐 누웠고, 부인은 머리를 왼쪽으로 좁은 배에 걸쳐 눕는다. 가이드가 따라 눕는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모두가 자면, 배는 떠내려가 폭포 밑으로 떨어진다.”고 아무튼 배에서 보초 아닌 불침번을 섰다. 바람은 거의 없으나 물결 흐름에 따라 배는 조금씩 폭포 쪽으로 내려간다. 하늘에는 뭉게구름, 구름 속을 빠져나온 보름달이 카라오강을 비춘다. 보름달, 이국땅 카라오 강에서의 달맞이,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모두가 잠든 이 밤에, 나룻배를 지키는, 그리고 카라오 강을 지키는 파숫꾼이 된다. 물속에 손을 담궈 본다. 포근한 물이다. 적도 부근이라서 낮에 뜨거운 태양의 열기 때문이리라!
 보름달과 출렁거리는 카라오강, 강변의 숲, 그리고 나룻배와 배안에서의 이방인들이 한데 모여서 카네이네의 밤을 지키고 있었다. 문득 두려움이 엄습한다. 고요한 강, 어디선가 불쑥 솟구칠지 모르는 괴물, 자이언트fish, 정신이 바짝 들며 기상나팔을 분다. “Let's go”

 

엔젤폭포 가는 길에 물이 적으면 배를 밀고 가야한다.

엔젤폭포 가는 길에 물이 적으면 배를 밀고 가야한다.

■ 카나이마에서 엔젤폭포 가는 길은 래프팅 수준의 90km 뱃길. 그곳에서 ‘구름속의 폭포’를 만나다.
카나이마 호수 부근에서 엔젤폭포 가는 것은 강을 따라 상류로 약 90여km를 올라가야 한다. 우기에는 배의 통행에 이상이 없으나, 물이 적은 건기에는 아예 엔젤폭포 가는 뱃길이 없다. 그래서 이방인도 한 차례의 연기 끝에 방문할 수 있었다.
가는 길은 조그마한 배로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며, 그리고 엔젤폭포 앞에서 정글 트래킹 및 등산을 1시간정도 해야 하므로 당일치기 하려면 새벽에 출발해야 하며 몹시 바쁘다. 우리는 엔젤폭포 부근 정글캠프에서 1박 하기로 했으므로 천천히 오전 9시경에 출발했다.
카나이마 롯지를 출발한 자그마한 배는 롯지 가족(식사 등 현지 캠프 운영)과 함께 미국인 부부를 포함한 8명이 일렬로 배에 앉았다. 20여분 가다가, 배에서 내려서 트래킹을 했다. 카나이마 평원의 대자연을 흠뻑 만끽하며 30여 분간 걸었다. 조그마한 초가집 오두막집과 마차 등이 보였다. 유유히 흐르는 카라오강 넓은 평원, 그리고 묘하게 생긴 Table mountoin 등 자연은 그렇게 조화를 이루며 이방인을 맞아주고 있었다.
트래킹이 끝날 즈음, 우리가 탔던 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배를 타며 주위를 감상하며 1시간 정도 오르니 조그마한 폭포가 나왔다. 그 자그마한 폭포에서 잠깐 수영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카나이마를 출발한지 2시간 정도 오르니 두 갈래 강물이 나타난다. 엔젤폭포 쪽으로 들어가니 300~400m의 강폭이 몇 십m 폭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계속 엔젤폭포 쪽으로 올라가는데 강물은 적어지고 바닥이 보였다. 지금부터 앞에 타고 있던 방향 조타수의 임무가 중요한 시기이다.
강물이 적으면 방향 조타수가 수신호하며 물이 많은 곳으로 방향을 틀었고 물이 아주 적은 폭포수가 나타나면, 앞에 탔던 방향 조타수와 엔진 뱃사공과 함께 내려 배를 물이 많은 곳으로 밀어내며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는 순간, 왜 폭포 방문 스케줄이 이전에 취소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조금만 물이 적어도 배의 통행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엔진 뱃사공과 방향 조타수의 신출귀몰한 조종 기술에 환호하고 박수치며 ‘No 1’ 이라며 격려해 주었다. 상당한 여행경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12시가 되었을 즈음 조그마한 모래사장에서 점심도 먹었고 힘들게 올라온 자그마한 배도 휴식을 취했다.
계속 상류로 전진하며 옷은 흠뻑 물에 젖었고 카메라는 비닐봉지고 싸맸다. 몇 차례 묘기를 부리며 오르는 순간! 기묘한 현상이 일어났다. 「구름속의 폭포」가 나타난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상의 명주실, 그리고 그것을 포근하게 안고 있는 구름.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생명줄처럼 그렇게 이방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폭포가 얼마나 높기에, 폭포수가 떨어지는 윗부분은 구름에 숨기고 폭포수의 하반신만 보여줄까? 그렇게 강에서 선상에서, 멍하니 감탄하며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곳 강에서만 볼 수 있는 구름타고 내려오는 환상의 폭포, 그 여운을 느끼고 있을 때 배는 어느새 엔젤폭포 앞까지 도착하고 있었다.

■ 엔젤폭포 오르는 길은 정글 트래킹.
약 1시간 정도의 정글 트래킹이라고 한다. 배에서 내려 카메라 등 간단한 소지품만 들고 엔젤폭포를 만나러 갔다. 가슴 뭉클하게 직접 대면하는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다. 정글 속을 들어가니, 바닥엔 나무뿌리로 이뤄진 특이한 길이 있었다. 걷기에 정취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한 점도 있었다. 나무뿌리가 있는가 하면 넘어진 큰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고 아마존의 정글과는 조금 색다른 모습이었다. 아마존의 무성한 숲과 달리 바닥엔 그렇게 걸림돌이 있었다.
조금 걸으니 오두막집이 나타났고 몇 명의 탐방객이 닭바베큐를 해 먹으며 즉석에서 즐기고 있었다. 아마도 엔젤폭포 구경 후에 허기진 배를 채우며 휴식 겸 해서 그곳에서 야외파티를 하고 있었다.
그 곳을 30여분 지나니,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본격적인 등산이다. 오르면서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폭포에 가깝게 다가서는 길 이리라. 한참 땀을 흘려도 폭포소리는 피로를 잊게 해준다. 조금만 걸으면 세계 최대 높이의 폭포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힘이 솟는다.
드디어 조그마한 언덕에 도착하니 엔젤폭포가 보였다. 살며시 보여주는 엔젤폭포, 그러나 전망대는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단다. 그곳에서 한 10분정도 오르니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엔젤폭포 팻말이 보이고 드디어 조그마한 전망대에 도달했다.
‘Angel폭포’ 그렇게 기대하던 Angel폭포를 마주 대하니 할 말이 없다. 절벽에서 내려오는 폭포가 너무 높아서 사진기로 잘 잡히지도 않는 키다리 폭포. 그 감흥을 느끼면서, 그 깊은 산속에 숨어서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꺽다리 그 폭포 모습에서 이방인은 왜소한 모습을 느끼며 그 웅장함에 감탄하고 있었다. 저 산 너머엔 넓디넓은 가이아나분지가 있고, 그 곳의 물을 모두 모아서 한 두 곳으로 내려주는 엔젤폭포.
‘그 이름도 아름다운 Angel water fall 이여!’

 

하늘에서 본 엔젤폭포.

하늘에서 본 엔젤폭포.

■ 시시각각 변하는 천 길 낭떠러지 엔젤폭포 앞에 서다.
베네수엘라의 오지 중에 오지에 숨어 있는 세계 최고의 키다리 폭포, 카나이마까지 경비행기를 탄 후, 그리고 조그마한 배를 빌려 서 너 시간씩 타고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고, 그리고 정글 트래킹과 등산 후에 드디어 나타난 엔젤폭포.
우선 거대한 폭포 높이의 위용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약 1천여m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천 길 낭떠러지 절벽에서의 폭포수는 낙차시간 20여초를 견디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져 안개와 이슬로 산화되고 있다. 직접 떨어진 곳엔 물웅덩이가 없고 돌로 쌓여진 돌무더기만이 위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맞고 있었다. 수많은 이슬은 모이고 모여 돌무더기 속으로 물이 되어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자그마한 폭포를 탄생시키고 그제야 수 백 평 정도의 조그마한 물웅덩이를 만들어 자그마한 자연 수영장을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었다. 저 높은 엔젤폭포를 넘어서 넓은 카나이마 분지에 불시착한 엔젤은 과연 어떻게 내려왔을까 궁금해진다. 아무리 둘러봐도 1천여m 낭떠러지에서 내려올 곳은 보이지 않는데.
그 순간 바람이 분다. 흘러내리는 엔젤 폭포수는 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바람에 휩쓸려 똑바르게 떨어지지 못하고 폭포수가 옆으로 휘면서 물과 안개가 떨어지고 있다. 대 자연의 오케스트라.
엔젤 폭포수는 술 마신 사람처럼 바람에 몸을 맡기며 좌로 우로 흔들면서 곡예사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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