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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를 집어삼킨 악마의 입을 보다
이탈리아의 베수비오(Mt.Vesuvius)화산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1년 06월 07일(화)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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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천년 전 거대한 화산폭발로 폼페이를 집어삼킨 베수비오 화산. 유럽대륙에서 유일한 활화산으로 '악마의 입'이라 불린다.

약 2천년 전 거대한 화산폭발로 폼페이를 집어삼킨 베수비오 화산. 유럽대륙에서 유일한 활화산으로 '악마의 입'이라 불린다.

■ 서론(여행찬가)
 여행하는 者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행복하고,
 여행할 수 있는 건강이 있어서 행복하고,
 여행할 수 있는 Money가 있어서 행복하다.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한다면,
 그것은 “여행은 영화처럼” 하는 것이리라.
 여행은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것이리라.
 사랑은 입술을 떨게 하지만, 여행은 가슴을 떨게 하느니라!
 그래서 오늘도 여행을 떠나리라!
 한편의 드라마를 위해서….
- 여행작가 완(完) -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에서 나오는 유황연기.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에서 나오는 유황연기.

■ 베수비오 화산(火山)은?
베수비오 화산은 로마의 남쪽에 있는 도시인 나폴리와 쏘렌토의 사이에 있는 우뚝 솟아있는 산(山)이다. 특히 약 2천 년 전, 거대한 화산폭발로 폼페이를 집어삼킨 산으로서 유명하다.

산의 높이는 1천281m, 분화구 지름은 약 800m로서 유럽대륙에서는 유일한 활화산이다. 18세기 후반부터 약 50년 주기로 분화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1944년 마지막 분화해 50년 이상 세월이 흘렀으므로 언제 어떻게 분화를 일으킬지 모를 두려움이 있는 산이다. 지금도 정상에서 보면 회색의 용암이 흐른 자국이 산 밑으로 길게 강물처럼 흘러간 흔적이 있으며, 분화구 속에는 계속 연기와 유황냄새가 코를 진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상에 있는 분화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었으나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 나폴리, 쏘렌토 등 어느 곳에서나 쉽게 베수비오화산을 볼 수 있으며 특히 폼페이 유적지에서 바라보는 베수비오화산은 왠지 가슴 뭉클하고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베수비오 화산 입구 사무실

베수비오 화산 입구 사무실

■ 베수비오화산과 폼페이 여행의 거점도시 나폴리(Naples).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나폴리의 역사는 기원전 7세기 고대 그리스의 식민지로 출발했다. 그리스어로 ‘새로운 도시’란 뜻의 네아폴리스(Neapolis)로 불리며 주위에는 옛 도시란 뜻의 팔레오 폴리스가 있다. 지중해 무역의 거점이 되는 입지로 인해 그리스를 비롯 로마제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지배를 받아 다채로운 문화가 꽃을 피우게 됐다.

베수비오화산이 선물한 비옥한 토양으로 농업이 발달했고 아름다운 산타루치아항, 피자의 원조 나폴리의 음식문화, 구성진 나폴리 민요, 그리고 카프리섬과 깍아지는 듯한 절벽의 아말피 해안 어울러져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적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의 고향이기도 하다. ‘소피아 로렌’의 섹시한 눈빛처럼 나폴리와 나폴리 해안선의 야경은 아름다움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이 나폴리 명언은 산타루치아 항구에서 쑥 나온 끄트머리에 위치한 성(城)이 타원형인 계란성(Castel dell'ovo)에서 본 베수비오화산과 쏘렌토반도, 넘실대는 지중해의 모습과 나폴리의 풍경을 의미한다고 한다.

오히려 베수비오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나폴리항과 쏘렌토, 그리고 지중해와 카프리섬이 어울려진 모습이 세계적인 절경이라 느껴지며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라는 뜻도 바로 베수비오, 이곳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비록, 등 뒤에는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악마의 입’이 있지만….

 

폼페이 유적지에서 본 구름 덮힌 베수비오 화산.

폼페이 유적지에서 본 구름 덮힌 베수비오 화산.

■ 베수비오화산 가는 길.
베수비오화산은 나폴리에서 차를 타고 직접 가거나 기차를 타고 폼페이에 가서 버스로 베수비오까지 갈수가 있다. 폼페이에서 40~50분 정도 소요된다.

약 230년 전 독일의 대 문호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지에서 마차와 노새를 타고 베수비오화산에 올랐다고 했다.

베수비오 산 중턱이 주차장이고 종착점인데, 산에 오르는 길은 2차선으로 꾸불꾸불하다. 그러나 산에 오르면 각종 조각품인 머리, 몸통 등 멋있는 조각품을 감상하면서 오르므로 외롭지 않다. 또한 산 중턱에 베수비오 호텔과 레스토랑이 있어서 멋진 나폴리항을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활처럼 휘어진 나폴리 항구는 가까운 나폴리 언덕에서 바라볼 때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베수비오 산중턱에서 바라본 항구는 세계 3대 미항으로서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역시 ‘별은 먼 곳에서 바라봐야 아름답다’는 말이 이곳에 어울리지 않을까.

종착점인 티켓판매소, 벌써 2번째 이곳에 왔다.
첫 번째는 베수비오산에 구름이 덮이고 비가 와서 개방을 하지 않았고 이번이 두 번째 찾아오는 길이다.

해발이 약 800여m 정도, 이곳에서 정상까지 860m 올라가면 분화구가 나온다. 티켓판매소를 지나면 비로소 등산로에 들어선다. 바닥은 파삭파삭 화산재의 가벼운 돌이 길을 안내한다. 화산 폭발로 인해 일반적인 산(山)의 흙과는 다르다.

오르는 길 폭은 차량 1대가 다닐 수 있는 노폭이며 산에 오르는데 큰 불편함이 없으나, 비로 인해 도로가 곳곳이 유실돼 있었다. 조금 경사진 곳을 오르다 숨이 차면 아름다운 나폴리항을 조망하고 사진을 찍는다. 약 30여분 정도 오르니 첫 선물가게가 보인다. 베수비오화산에 관한 각종 선물을 팔고 있었다.

조금 더 오르니 베수비오의 분화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큰 감동! 푹 파여진 거대한 웅덩이. 차마 웅덩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거대하다. 악마가 커다란 입을 벌리며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베수비오 화산 정상에서.

베수비오 화산 정상에서.

■ 악마의 입 베수비오 정상에서

분화구 정상에서 분화구 안을 바라봤다. 원망의 눈초리로…. 붉은 모래바닥, 그 속에는 물이 고여 있지 않았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화산토로 인해 물이 바닥에 고이지 못하고 즉시 땅속으로 스며든다고 한다. 지금도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다. 아직도 입맛을 다시는지 미련이 있는지 커다랗게 벌린 입을 다물지를 모른다. 언제 또 커다란 포효를 낼지 지금 이 순간, 분노의 불빛을 토해낼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을 향해 악마의 입을 벌리고 잠자는 모습이다.

2천 년 전 폼페이를 삼킨 이래로 가끔씩 포효하는 모습은 주위를 놀라게 한다. 그것도 모르는 인간들의 숙소는 가깝게 더 가깝게 베수비오에 다가가고 있지만 베수비오는 귀찮은 듯 가깝게 오지 말라며 인간을 향해 가끔씩 큰 함성을 질러대던 것이리라!

그리고 베수비오산 아래쪽을 바라봤다. 나도 모르게 2천 년 전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본다.
베수비오화산은 그 불기둥과 화산재를 나폴리를 향하지 않고 왜 폼페이를 덮쳤을까? 아마도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화산재가 남쪽에 있는 폼페이를 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뜨겁고 무거운 용암은 바람에 관계없이 바로 산 밑의 도시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에 쏟아 부어 바다 속으로 밀어내지 않았을까!

산 정상 바위의 아늑한 곳에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 사진 액자가 붙어 있었다.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 그리고 ‘악마의 입’ 무슨 관계가 있을까? 지금 악마의 입은 ‘성모마리아’의 사랑과 자애로움으로 그렇게 포효하지 못하고 잠자고 있는지도 모른다.

 

베수비오에 오르며 바라본 나폴리 항구.

베수비오에 오르며 바라본 나폴리 항구.

■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쏘렌토, 카프리섬의 최고의 전망 포인트는 베수비오 정상.
베수비오 정상에 서면, 나폴리 해안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활처럼 휘어진 나폴리항, 그리고 정박해 있는 여객선과 예쁜 집들 그리고 ‘돌아오라 쏘렌토여’의 쏘렌토항, 바닷가 중앙에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아름다운 카프리섬, 그리고 왼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비운의 도시 폼페이까지.

아름다운 항구와 섬과 바다가 함께 어울러져 옛날의 슬픈 추억을 잊은 채 멋진 앙상블을 만들고 있다. 멋진 풍경을 시기하는지 하늘에선 먹구름이 달려오고 있다. 구름에 가린 카프리섬은 몸부림치며 보일락 말락 구름위에 뜬 섬이 돼간다. 카프리의 용트림을 베수비오가 입을 벌려 히죽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베수비오 정상에서 바라본 폼페이.

베수비오 정상에서 바라본 폼페이.

■ 베수비오 정상에서 바라본 비운의 도시 폼페이.
푸른 녹지대, 듬성듬성 보이는 옛 건물들.
2천 년 전의 바닷가 옆의 비운의 도시 폼페이, 무서운 화산재를 뿜어대던 베수비오은 말이 없고 품페이는 그렇게 숨을 죽이고 있다.

무서운 북풍(北風)은 베수비오 화산재를 폼페이 하늘에 쏟아 붓고서 수천의 함성을 외면한 채 이젠 아무 일 없는 듯 사이좋게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름다운 쏘렌토 해변을 옆에 두고 널찍하게 자리 잡은 폼페이, 이제는 바다와 육지와 베수비오는 그렇게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어두운 구름이 몰려온다. 구름 사이로 구원의 하늘빛이 폼페이를 비추고, 베수비오의 300m의 깊은 웅덩이는 아직도 입맛을 다시며 입김을 품어내고 있다.
언제 또 변심 하려는지.

 

안개 낀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 안에서.

안개 낀 베수비오 화산 분화구 안에서.

■ 베수비오 정상에서 ‘악마의 입, 분화구’에 들어가기.
타원형의 입술모양 분화구. 큰 쪽 지름이 약 800여m, 깊이 약 300여m의 분화구에 직접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고 힘들다. 그러나 자일이 분화구 안쪽으로 내려가 있어서 물어보니 종종 모험심 있는 사람들이 안으로 자일을 타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분화구 앞쪽에는 자일을 묶어놓은 고리가 있었다.

마침 현지인 분화구 가이드가 내가 세계여행가라고 하니 함께 분화구에 들어가지 않겠냐고 묻는다. 자일타고 내려가는 것 말고 다른 곳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냐고 물으니 걱정 말라며 따라오라고 한다. 분화구 경계 울타리를 넘어서 밑으로, 밑으로 분화구 속으로 들어갔다. 비가 와서 조금 미끄러웠지만 화산재 흙이라서 밟고 내려가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이곳저곳에서 유황이 나오는 연기와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직도 언제 폭발할지 모를 휴화산 상태였던 것이다. 분화구 바닥에는 붉은색의 화산재 모래가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한참을 내려가자 분화구 속의 안개와 낭떠러지가 있었다. 위험하니 더는 못 내려가겠다고 했다. 상공을 바라보니 하늘과 안개와 거대한 분화구 모습이 다가온다. 마치 큰 웅덩이에 빠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현지 안내인이 나보고 소리쳐보라고 한다. ‘야호’.

분화구 속에서 외쳐본 ‘야호’ 소리. 소리는 분화구 저쪽 벽에 닿고 되돌아오는 시간 2~3초 정도 후에 ‘야호’ 소리가 들린다. 그 넓은 분화구 안에서 울리는 내 목소리를 몇 초 후에 조그맣게 들으니 신기하기만 하다.

계속 피어오르는 연기와 유황 냄새가 진동하고 아직도 불을 토해내 폼페이를 삼킨 악마의 입에 지금도 여운이 남는지 계속 유황 연기는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깥에 있던 안개가 분화구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 좋았던 날씨는 순식간에 안개로 뒤덮이고 분화구의 침입자 안개와 계속 침입자를 밀어내고 있는 유황연기는 한참을 대치하더니 유황연기가 힘에 부치는지 밀리고 분화구 안을 안개가 서서히 점령하고 있었다.

악마의 입은 안개를 가득 머금고 언젠가 크게 포효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폼페이에 있는 사람 석고상 및 유물들.

폼페이에 있는 사람 석고상 및 유물들.

■ 2천 년 만에 환생한 비운의 도시 폼페이.
세 차례 방문한 비운의 도시 폼페이. 언제나 이곳은 왠지 모를 포근함과 경건함을 느낀다. 폼페이는 유럽을 통틀어 가장 매력적이고 드라마틱한 유적지이다.

1차로 AD63년 커다란 지진이 도시를 강타해 대규모 피해를 입었고 그 후 AD79년 8월 24일 베수비오화산이 폭발해 한순간에 폼페이를 집어 삼키며 2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그동안 오랜 세월을 잠을 자다가 1748년 샘을 파던 한 농부가 오래된 극장을 발견하게 되고 밭에서 청동과 대리석 파편을 발견한 이래 유물 찾기가 진행돼 오늘날의 폼페이를 발굴하게 된 것이다.

폼페이를 걷다보면 사람 석고상을 보게 된다. 같은 인간으로서 대 자연 앞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강한 절규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용암이 덮치자 뜨거운 열에 의해 사람의 형체가 녹아 생긴 빈 공간에 석고를 부어 형을 떠서 당시 처절하게 죽어 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만들어 간접적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베수비오화산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하얀 뭉개구름 사이로 폼페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으론 폼페이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날의 화산 폭발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순간의 폼페이는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당시의 사람들에겐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오늘날 후손들이 2천 년 전의 선조들의 생활상을 알게 됐음을 감사드릴 수 있으리라!

 

베수비오 화산 안내하는 현지인

베수비오 화산 안내하는 현지인

베수비오 정상에서 태양광측정기를 가리키는 현지 안내인

베수비오 정상에서 태양광측정기를 가리키는 현지 안내인

베수비오 화산의 유황연기

베수비오 화산의 유황연기

유황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베수비오 화산

유황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베수비오 화산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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