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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천국·찰스다윈의 진화론의 섬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Galapagos)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1년 05월 16일(월)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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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면? 그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조그마한 땅 덩어리에서 세계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세계 자연경관’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끼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오르고, 친환경 이미지로 인한 국가 브랜드 상승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관광객이 60~70% 늘어 날 수 있는 일이다. 아울러 영구적인 경제 효과를 가져 올 수가 있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는 세계 유네스코(UNESCO)에 의해서 세계 자연유산,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 지질공원 등 3개 분야에 지정되어 있는 3관왕(Triple Crown)을 달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연경관 440곳이 도전장을 냈으나, 1차, 2차, 3차에 걸친 인터넷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서 최종 후보인 28곳 중에 동북아(중국, 일본,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가 선정됐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인터넷 투표와 전화 투표로 진행되며 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참가 할 것으로 보여서 맨 파워가 부족한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는 물론 해외동포와 외국인의 지지가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발표는 2011년 11월 11일에 한다. 이번에도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에 오른 28곳 중 하나인 동물의 천국과 ‘찰스다윈의 진화론’의 섬인 남미에 있는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를 찾아본다.

 

■ 갈라파고스(Galapagos)란?
갈라파고스란, 스페인어로 거북이라는 뜻이다.
17세기에 이곳에 왔던 스페인의 탐험가들이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수많은 거북이에 놀라 ‘거북이섬’으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남미 대륙 에콰도르 연안에서 약 1,000여km 떨어져 있으며 약 20여개의 섬과 무수한 암초로 이뤄져 있으며 적도에 걸쳐서 동서로 약 200km 넓은 태평양에 산재해 있다.
섬은 대부분 화산의 분화에 의해서 형성돼 있으며 대부분의 섬들은 중심부에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이 갈라파고스가 세계에 알려진 것은 1859년 찰스다윈의 저서인 ‘종의 기원’에 의해서다.
찰스다윈은 1835년 비글호를 타고 이곳 갈라파고스를 방문해 5주간 머물면서, 섬 고유의 동식물이 환경에 의해서 진화할지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조사를 근거로 후에 ‘진화론’에 반영하게 된다.
그래서 이곳 갈라파고스의 여행은 단순한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찰스다윈의 생물학자적 눈으로 동식물을 바라본다면 좀 더 깊이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 찰스다윈의 진화론과 여러 섬 여행…
갈라파고스의 여행은 배를 타고 각 섬을 방문해 각종 동식물을 관찰하는 것이다. 일명 ‘바다 사파리’라고 보면 된다.
크루즈를 타고 1주일씩 돌아 볼 수도 있고 산타크루즈의 항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작은 배를 구해서 각 섬을 가 볼 수가 있다.
각 섬마다 다른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서 여행자에겐 묘한 호기심을 준다.
찰스다윈은 ‘섬마다 거북이의 등딱지가 다르다’는 현지인의 말을 듣고 진화론에 착안한다.
즉 나뭇잎파리를 먹고 사는 거북이는 고개를 높이 들어서 살아 남다보니 풀이 많은 지역보다 목 부분 등딱지가 위로 솟아 있었던 것이다. 또한 당시의 핀치새는 날개를 잡아도 몸을 맡길 만큼 인간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 덕분에 찰스다윈은 핀치새의 부리를 마음껏 연구 할 수가 있었다. ‘섬마다 다른 핀치새의 부리모양’도 진화론의 핵심 근거가 됐다.
오늘날 갈라파고스와 찰스다윈은 서로가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갈라파고스에 각종 동식물을 연구 하는 ‘찰스다윈 연구소’가 있는 것도 그 맥락의 하나 일 것이다.

 

■ 갈라파고스 관문 발트라섬(Baltra Island)에 도착 그리고 혼란…
갈라파고스 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았다.
에콰도르 수도인 키토에서 과야길을 경유해 약 3시간 여행 끝에 발트섬에 도착한다.
키토공항에서 우선 검사비용과 국립공원 입도세(100$)를 지불 해야 하고, 들고 간 기내 가방은 별도로 소독한다. 갈라파고스에 들어올지 모르는 병균에 대한 대책이라 생각 했다.
기내 가방은 7kg 이내야 하고, 나머지는 별도 화물로 보내야 했다. 또한 한국에서 현지의 숙박, 여행 등 예약이 어려워 현지에서 부딪치며 해결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갈라파고스의 관문 발트라섬에 도착했다.
입국 검사대 가기 전에는 모두가 소독 장치를 밟고 신발을 소독해야 한다. 공항에 도착하자 황량한 벌판에 적도의 후끈한 공기가 맞이한다. 여행의 시작점인 산타크루스섬으로 가야한다.
나는 많은 사람이 타고 있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5~6분 달리니 선착장이 나왔다. 선착장 벤치에서 쉬려 하는데 웬 녀석이 벤치에 누워있다. 말로만 듣던 바다사자(Sea Lion)였다. 서너 마리는 바닥에서 누워 있는데, 제일 큰 녀석이 벤치에 누워서 사람이 있든 말든 자리를 비켜 주지 않고 그렇게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동물의 천국’이 시작 되고 있던 것이다. 선착장 바닷가에는 ‘꽥꽥’거리며 많은 바다사자들이 시끄럽게 노닐고 있다.
10여명 탈 수 있는 조그마한 구명보트가 다가와서 탔다.
10여분 가니까 큰 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뭔가 이상했다. “분명 배를 건너편 산타크루

즈섬이 있다”고 했는데....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이 배는 예약된 크루즈선 이라고 했다.
다시 공항에 돌아가서 다른 버스를 타라고 했다.
마침 조그마한 가게가 한 채 있어서 의자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 순간, 뭔가 부스럭거려 놀라서 뒤를 바라보니 말로만 들었던 커다란 이구아나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게에 있던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고 웃는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일상이었던 것이다.
벤치에 누워 있는 바다사자, 의자 뒤에서 나를 놀라게 한 이구아나의 전송을 받으며 오던 길을 되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 갈라파고스 여행의 베이스캠프, 산타크루스섬(SantaCruz Island)
이곳은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큰 마을이 있는 곳으로 항구, 호텔, 여관, 가게, 여행사 등 각종 섬으로의 여행 등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섬이다. 면적은 986km²이며 갈라파고스에서 이사벨라 다음으로 큰 섬이다.
발트라 공항에서 산타크루스섬을 건너는 선착장까지는 적갈색 도로를 약 20여분 정도 버스로 달리면 선착장에 닿는다. 그 곳에서 페리를 갈아타고 500m정도의 해협을 건너면 산타크루스섬에 도착한다. 섬에 도착하면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섬을 가로 질러서 달리면 갈라파고스의 제일 큰 마을인 푸에르트 아요라(Puerto Ayora)에 도착한다.
먼저 항구에 있는 주차장에 내려서 여행사를 찾았다. 숙소는 한국 TV에 소개 되었던 한국의 국제협력단(KOICA)이 지어준 KASA 호텔로 정하고 내일 첫 일정도 여행사가 추천하는 플로레이나섬(Floreana Island : 일명 산타마리아)에 가기로 했다.
KASA 호텔에서 픽업차 여성 매니저가 나왔다. 그녀에 의하면 현지인 자생력 차원에서 한국 국제협력단이 자재를 대고 노동력은 현지인을 채용하여 2년에 걸쳐서 5개의 호텔을 지어 주었던 것이다. 우리식으로 하면 펜션이었다. 5곳이 각각 멀리 떨어져 있어서 차량으로 이동해야 했다.
시간이 조금 있어서 찰스다윈 연구소를 가고 싶다고 하니까 그 매니저가 안내를 하겠다고 했다.

 

찰스다윈 연구소 앞 거북이들.

찰스다윈 연구소 앞 거북이들.

■ 갈라파고스의 상징, 자이언트 거북이를 만나러 ‘찰스다윈 연구소’를 방문하다.
찰스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해 큰 파문을 일으킨 후, 그 정신을 이어 받아 각 국의 다양한 연구자가 모여서 동식물에 대한 보호관찰을 계속 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거북이의 사육 관찰이 활성화 되어 있으며 새끼거북과 각 섬의 거북이도 볼 수가 있다.
‘찰스다윈 연구소’ 입구에서 기념사진 촬영 후 유명한 자이언트 거북을 만나러 들어갔다. 오솔길을 어느 정도 걸어갔을까…
좁은 길에 커다란 거북이가 엉큼엉큼 기어오고 있었다. 마치 마중 나온 것처럼 사람이 가도 비켜 주질 않는다. 다만 발소리에 머리만 몸속으로 들어 갈 뿐…. 그 거북은 길이가 약1.5m정도 무게는 약 200kg정도 보였다.
한참을 걸어가니 4~5마리의 거북이가 한 곳에 모여서 먹이를 먹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관리인 1명이 지켜보고 있었다. 제일 큰 거북이란다. 약 100년 이상의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등딱지가 매우 낡아 보였다. 최대 무게는 약 270kg까지 나간다고 한다.
다른 우리 에서는 바다 이구아나, 육지 이구아나가 사육되고 있었으며 조그마한 식물 온실도 있었다.
‘찰스다윈 연구소’는 사무실과 회의실 등이 예상보다 자그마했고 사무실 업무를 보고 있었다. 연구소 방문 후에는 시내 마을에서 3km 떨어진 터틀만(Turtle Bay)에서 이구아나와 고기를 잡으려고 물속으로 덤벙 다이빙하는 펠리칸 등을 볼 수가 있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해변으로 가족 휴양지이기도 하다.

 

■ 플로레이나섬(Floreana Island : 일명 산타마리아)으로 향하다.
산타마리아섬에 가는 배는 캡틴과 요리사 가이드 3명이 정식 직원이며 약 15명 정도가 승선 할 수 있는 자그마한 배이다. 시간은 섬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했다. 항구로 떠난 배는 쾌속정처럼 손살 같이 달린다. ‘괜히 작은 배를 탔다.’고 후회했지만, 그러나 어떠한 뾰족한 방법도 없다. 크루즈섬을 제외한 모든 데일리투어 배는 10~20명 단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배가 몹시 출렁이고 움직이지만, 배 안에서는 아기자기한 맛과 가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산타마리아에 도착하니, 짚차를 개조한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가는 도중에 야외식당에 들러서 식사를 하고 고지(High Land)를 간다고 했다.
한참 산을 오르니 한 무리의 거북이 때가 나타났다. 한 곳에 잎사귀를 모아 놓으니 약 20여 마리의 거북이가 한 곳에 모여 식사하고 있었다. 거북이가 잎사귀를 덥석 물고 서로 찢어서 삼키는 모습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멀리 있던 거북이 한 마리가 엉큼엉큼 기어온다. 내리막길 이었는데 앞다리를 잘 못 디뎌서 쿵 하고 떨어졌다. 보는 사람들도 놀랐다. 만약에 쿵 떨어져 거꾸로 뒤집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연 상태에서의 뒤집힘은 생사의 갈림길이 아니었을까?
거북이 식사 보습을 본 후 산으로 올라갔다.
어데서 보았던 모아이(석상)가 보였다 아마도 태평양에서 흩어져 살던 폴리네시아인 들이 만들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잉카의 돌 문화 기술이 들어 왔다고 볼 수도 있다.
에콰도르의 키토가 잉카제국의 북부 수도였으니까 말이다.
수 백년이어 온 석상의 돌 머리에는 마침 잘 자란 풀이 머리카락 행세를 하며 석상의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
“여러분 안녕” 하면서….

 

■ 멋쟁이 새, 군함새(Friket Bird)의 어깨동무, 세이모아섬(Seymour Island)에서 보다.
버스는 각 호텔을 돌면서 세이모아행 탑승객을 태운다.
오늘은 약 20명 정도가 세이모아섬을 여행 할 예정이다. 버스는 산타크루즈 북부의 포구에 도착했다. 발트라섬에서 500여m의 해협을 건넜던 그 장소였다.
산타마리아에 갔던 배 보다는 약간 큰 배로 이름은 산타페(SANTAFE)였다. 약 20~30명 정원인 이 배는 배안에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약 1시간의 여행 끝에 세이모아섬에 왔다. 거의 100여m 남기고 접안 하지 못하고 조그마한 고무보트를 갈아타고 섬에 내렸다.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바다사자 들이 무덤덤하게 우리를 맞는다. 인간들이 동물들을 손대지 않는 한 그들도 무관심 한 것 같았다. 수많은 이름 모를 새들이 하늘을 나르고 있었고, 1.5m의 안내 도로를 따라서 구경을 시작 하였다. 좁은 도로는 많은 돌이 있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걷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군함새가 눈에 많이 띈다. 군함새는 특이하게 목 밑에 빨간 주머니를 차고 있어서 쉽게 구분된다.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 할 때는 빨간 주머니를 풍선처럼 부풀려 잘 보이려 한다고 한다. 마침 한 쌍의 군함새를 발견하였다. 짝짓기에 열중 하다가 한 마리가 멀리 하늘 높이 날아가 한 바퀴 휙 돌아 선회 하다가 그대로 암컷 둥지에 내려 않는다.
그 순간 눈을 의심할 일이 일어났다.
수컷 군함새가 날개를 접지 않고 그대로 암컷을 덮고 있는게 아닌가! 마치 어깨동무 하듯 한 팔로 날개로 껴안듯이 그렇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 같았다. 어디서 보지 못할 행동을 이곳 갈라파고스에서 본 것이다.

 

■ 통로 길을 가로 막은 새.
사람이 다닐 수 있는 1.5m 정도의 좁은 통로에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Stop  이라는 팻말이 줄 지어 서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가이드가 주의를 준다.
한 바퀴 산책한 후 해안선 쪽에서 새들의 지역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사람이 다니는 1.5m정도의 통로 한 가운데에 오리만한 새 한 마리가 돌 위에 서있다. 비키지도 않고 쳐다만 본다. 누가 비켜야 하나! 이 길은 분명 우리가 다니는 통로인데...
바짝 다가가도 꿈쩍 않는다. 멀뚱멀뚱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사람들을 쳐다본다. 오히려 왜 내 지역에 들어 왔는냐 며 묻는 것 같았다. “Say Hello” 누군가가 한마디 한다. 그래도 꿈쩍 안 하길래 결국 이방인 들이 길을 비켜 가고 있었다. 거의 10여명이 다 지나가도 꿈쩍 않고 사진을 찍어도 가지 않고 좋은 모델이 되어 준다.
다른 지역을 산책한 후 되돌아 올 때까지 그 ‘길을 가로막은 새’는 비켜 주지 않고 있었다. 그래 ‘네 생각이 맞다. 우리 인간들의 잘못이지…’

■ 키스시간(Kissing Time) 일까, 밥 먹는 시간(Feeding Time) 일까?
커다란 기러기 두 마리가 시끄럽게 꽥꽥 거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날아 온 수컷 한 마리가 입을 벌리고 있는 암컷 입속에 부리를 집어넣고 있었다. 그동안 새끼들이 어미새로 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것은 수없이 보아 왔지만, 다 큰 성인이 된 수컷 새가 암컷 입속에 부리를 집어넣는 건 처음 보는 일 이었다. 누군가는 키스시간(Kissing Time) 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밥 먹는 시간(Feeding Time) 이라고 했다. 어쨌든 암컷을 지켜주는 수컷의 행동이 듬직해 보였다.
그래서 암컷이 고맙다며 ‘꽥꽥’ 대며 소리 지르고 있지 않는지….

■ 갈라파고스의 가장 큰 섬인 아사벨라섬(Isabela Island)을 향해서…
떠나기 전 마지막 날이다. 갈라파고스에 와서 가장 큰 섬을 방문하지 못하는 것은 어딘가 서운함이 있어서 어떻게 하든 들어가 보려 했다. 때 마침 정기 여객선도 없고 며칠에 한번 정도 있는 배도 2~3일은 이사벨라섬에서 묵어야 한다고 했다.
주어진 날은 단 하루…. 여행사에서도 난색을 표하고 최하 2박은 해야 갈수 있다고 하는데, 고민하다가 여행사와 다시 접촉했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 이사벨라행 전용 배를 빌리자고….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 길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오히려 빌린 배에서 모험심을 갖고, 태평양에서 낚시하며 나만의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오후 6시에 돌아오니까 총 13시간이 소요 된다고 했다. 홀로 가는 태평양 여행길, 그러나 배 안에는 캡틴, 요리사, 가이드 3명만 타고 있어서 은근슬쩍 겁나기도 했다. 마침 세이모아 여행 중에 만난 동양계 유학생 3명을 만났다. 일정을 물어보니 세이모아섬 북쪽을 여행 하련다고 했다. 내가 그곳은 특별한 지역이 아니니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큰 섬인 아사벨라섬에 함께 가자고 했다. 스토쿨링을 할 수 있냐고 묻기에 가능하다고 했더니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우리 여행객은 총 4명, 조금 안심이 됐다.

 

■ 아사벨라섬(Isabela Island)은 기기묘한 화산섬.
새벽 5시 어두컴컴한 항구를 떠난 배는 태평양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심한 파도에 자그마한 배는 일엽편주처럼 흔들린다. 파도가 무서워 동양계 유학생들은 담요로 덮으며 바다파도를 보지 않는다. 괜히 따라왔나 후회하는 것 같았다.
망망대해에서 나도 은근히 겁이 났다. 계속 바닷물은 배속으로 튕겨 들어오고 문득 이러다가 生이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로 인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지 문득 펜을 들어본다.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태평양의 다짐’
모두를 용서하고 이해하자.
나의 아집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나의 날카로운 말로 상대가 상처를 받지 않았는지.
많은 사람 앞에서 나무람이 상대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太平洋같은 넓은 마음으로 돌아가자.
산다는 것은 한 순간인 것을…
태평양의 일엽편주처럼 보잘것없는 인간인 것을…
- 태평양의 한 가운데서-

태평양섬에서 해맞이. 붉게 물들어진 하늘, 그리고 수평선 너머에서 떠오른 웅장한 햇살 또 다른 장관을 바라보며 배는 아사벨라섬에 도착했다.
이곳 화산섬은 화산 폭발 후의 바위인지라 가볍고 엉겨 붙은 바위들이 특이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검은 화산재 바위와 바다 이구아나가 엉키고 엉켜 그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다. 상륙하여 걷다보니 ‘상어 휴식처이며 수영금지’라는 간판이 보인다.
바닷가를 따라 자연으로 형성된 긴 수로가 있었다. 수로 옆에는 두 마리의 새끼를 업은 바다 이구아나가 지나가는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속을 바라보니 길이 1m 정도의 상어가 돌아다닌다. 꼭 대형 메기 같은 모습이었다. 수십 마리의 상어가 수로로 오가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숲 속에는 바다사자 가족이 머물고 있었으며 우리가 다가가자 바다사자가 다이빙하며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며 “왜 왔는냐?”고 묻는다.
섬 마을에 도착하여 현지 음식을 먹고 플랑밍고 서식지로 향했다. 조그마한 연못에 4마리의 빨강색의 플랑밍고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모르는 척 한다. 주둥이는 자기 깃털에 묻고 자는 모양이다. 가느다란 다리가 가엾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저 가는 다리로 어떻게 몸무게를 지탱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1m까지 가깝게 가도 꿈쩍하지 않는다. 가이드가 한마디 한다 “Lucky" 하다고 했다. 가깝게 가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란다.
그래! 나는 여행복(福)이 있단다….

■ 갈라파고스에도 디스코텍이 있다.
갈라파고스 여행의 중심이 되는 산타크루즈섬.
그 섬의 남쪽 끄트머리에는 중심가인 조그마한 다운타운이 있다.
항구에는 여객선과 조그마한 보트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조그마한 건물들이 정겹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
시내가 좁기 때문에 찾기가 쉽고 각 호텔(모텔급)마다 각 섬을 소개하는 크루즈 여행 등 데일리투어가 준비되어 있다.
해변에 근사한 레스토랑이 있어서 운치 있게 식사 할 수 있었다.
또한 그곳에는 디스코를 출 수 있는 무대(Stage)까지 있어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즐길 수가 있다.
무대음악은 라틴계의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각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이 나와서 몸을 흔든다.
한국식 춤과는 약간 다르지만, 음악에 맞춰서 외국인과 함께 재미있게 어울리며 그렇게 갈라파고스의 밤은 깊어만 갔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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