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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의 여자 '다말' - 김우연
익산신문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0년 05월 24일(월)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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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딤나 길 곁, 에나임 문에 앉았다...
그리고 한 남자를 기다렸다.’ 잠시 후 한 남자가 다가왔고, 그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방 여인 다말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한 야곱 집안, 유다의 장자인 엘의 신부로 간택되었다. 하지만 남편이 경건치 못한 사람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사 일찍 죽었다. 히브리 율법에 따라 다말은 차남인 오난과 결혼했다. 오난은 형의 후손이 가문의 계승자가 되는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다말에게 씨를 주지 않았다. 이 점이 하나님의 진노를 얻어 또 죽었다. 히브리 율법은 여인이 과부로 남아 있는 것을 금하였다.
다말은 법에 따라 셋째 아들 셀라와 결혼해야 했지만 시아버지 유다가 셀라를 그녀에게 주지 않았다. 유다는 셀라가 장성한 후에 결혼시키기로 약속하고 다말을 친정으로 돌려보냈다. 세월이 흘러 셀라가 성장했는데도 시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유다는 셋째 아들이 두 아들의 전철을 밟을까 두려워했다. 하지만 다말은 유다 가문의 대를 잇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녀가 남편을 잃은 것은 단지 남자가 하나님께서 주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결과이고, 자신이 그 의무를 저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다말은 시부 유다가 자기가 사는 곳으로 양털 깎는 것을 감독하러 온다는 소문을 들었다. 유다는 아내를 잃었기 때문에 외로웠다. 이때 다말은 잠시 창녀로 변장했다. 다말과 동침하기 전, 유다는 새끼염소를 그녀에게 주겠다고 제안하였다. 당장 새끼염소가 없었기 때문에 대신 자신의 도장과 끈, 지팡이를 약조물로 주었다.
다말이 유다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다. 얼마 후 유다가 그의 친구에게 부탁하여 염소 새끼를 주고, 그 여인의 손에서 담보물을 찾으려 하였지만 그 여인을 다시는 찾지 못했다. 석 달 후, 다말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자 시부는 당장에 그녀를 화형시키라고 명령했다. 다말을 산채로 불태우기 위해 장작더미가 쌓아지고 다말은 화형장으로 끌려나왔다.
여인이 사형장에 끌려나갈 때에 사람을 보내어 시아버지에게 고했다.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나이다. 청하건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
유다가 당장 그것들을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에게 내 아들 셀라를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하지 아니하였다.
여인이 해산할 때 쌍태였는데, 해산할 때에 손이 먼저 나왔다. 산파가 먼저 나온 자의 손에 홍색 실을 가져다가 매었는데, 그 손이 도로 들어가고, 정작 나올 때는 그 아우가 먼저 나왔다. 산파가 “네가 어찌하여 터뜨리고 나오느냐” 하여, 그 이름을 베레스라고 불렀다. 그의 형 곧 손에 홍색 실 있는 자가 뒤에 나오니 그 이름은 세라였다.
다말은 유다 가문에서 예수그리스도가 나온다는 예언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결혼 후 아이를 못 낳고 남편이 죽었다. 시동생의 씨를 받으려고 하였으나 역시 실패하였다. 그래서 시아버지를 유혹하여 씨를 받아 자녀를 낳았다. 이렇게 다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언급된 첫 번째 여인이 되었다. 자신의 소임이 무엇인지 알았고, 어려운 형편에서 끝까지 그 일을 수행한 여인이다. 오히려 그녀는 의무를 벗어버릴 수 있는 자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타협하기를 거부한 여인이다.
익산신문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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