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1-10-18 오후 06:54:54 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열린광장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월요아침窓】NO 팽(烹)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1년 09월 17일(금) 14:1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 정성수 시인.
ⓒ 익산신문
능력을 잃은 남자는 짐일 뿐이다. 나이를 먹고 퇴직한 후 빈둥대는 남자는 가족이나 가정에서 대접을 못 받는 현실이다.

사회적 졸업이나 직장을 나온 남편이 집에 눌러 앉아 시시콜콜 참견하고, 이래라저래라 명령조로 말하면서 삼시세끼 밥을 달라고 하면 아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지어 속병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생기는 병을 ‘부원병(夫源病)’이라고 하는데 남편의 말이나 태도가 원인이 되어 아내에게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부원병에 걸리면 불면증·두통·현기증·이명 등으로 고생을 한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현모양처일수록 부원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참는 것이 발병 원인이라고 한다. 한술 더 떠서 ‘내가 다 벌어 먹이고 있다’는 식의 말이나 ‘집안일을 잘 돕고 있는 나’라며 자화자찬하는 속칭 착한 남편이라고 거드름을 피우는 남편 때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부원병에는 약이나 주사로 치료가 안 된다는 데 있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희생이나 양보가 미덕이라는 고전적 가치관이 이제는 아내들의 행복추구권에 밀려나는 현실에도 기인한다. 이런 상황은 아내들의 심리적 마음고생이 되어 치료를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부원병의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해서는 부부공생(夫婦共生)이 최선이다. 나이를 먹어 붙어 있으면 본인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게 됨으로 적당한 방관이 필요하다.

대개의 남편들은 아내를 ‘여보’나 ‘당신’ 등으로 부른다. 그보다도 좋은 호칭은 아내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상급이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외출을 하면 ‘어디 가느냐?’ ‘언제 오느냐?’ 따지지 말고 ‘잘 다녀오세요!’ ‘재밌게 놀다오세요’하며 흔쾌히 보내주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재미있었느냐?’ ‘좋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신상에 좋다.

아내가 불만 불평을 늘어놓으면 맞장구를 쳐 아내의 편을 들면 아내는 남편을 최상으로 안다.

인도 힌두교 풍습에 남자 나이 50이 되면 ‘임서기(林棲期, 힌두교의 인생 4단계론 중 3단계)’로 살게 하는 관습이 있다. 그동안 사회적 책임과 가족 부양을 했음으로, 가족과 가정을 떠나 숲속에서 혼자 살라는 그들의 지침이자 규율이다.

원두막 같은 데서 기거하면서 남은 생을 보내기도 하고, 지팡이를 짚고 떠돌이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Varanasi)’에 도착해서 장작더미에 올라 화장하고,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는 갠지스 강에 뼛가루를 뿌리는 것이 그들의 소원이다.

성찰과 수행이라는 종교적 의미도 있지만, 각종 능력을 잃은 늙은 남자는 현실에서 짐이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동물 세계도 인간들과 비슷하다. 최상위 포식자이자 사자 무리의 제왕인 수사자가 늙으면 찾아오는 것은 죽음뿐이다. 젊은 수사자에게 우두머리 자리를 내준 늙은 사자는 무리에서 쫓겨나 광야를 헤매다가 결국 굶어 죽는다.

평소 암사자가 사냥해오는 먹이를 편안하게 받아먹던 늙은 사자는 사냥을 모르기 때문이다. 늙은 수사자가 도태되는 생태계의 비정함이 인간세계나 다를 바 없다.

늙은 남자가 ‘팽(烹)’ 당하지 않고 대접받고 살려면,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분리수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 빨래도 해야 한다.

가사 분담이야 말로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시대가 왔다. 말이야 쉽지만 생각보다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탈이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남자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늙은 남자들에게 위안이 될 뿐이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 Copyrights ⓒ익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현직 시의원 5명, 내년 地選 시의원..
익산 중앙동 침수피해 원인 놓고 큰..
신흥저수지 수변산책로 최초로 전면..
익산 더불어혁신포럼 11월 2일 제1..
익산시장 출마예상자 7명, 불법 현..
익산 송학동 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김부겸 국무총리, 정헌율 익산시장..
불법 현수막 협약식 불참 놓고 SNS..
익산지역 서동·보석 콜택시 통합만..
정헌율 시장,"만경강 생태·관광 자..
최신뉴스
국내 첫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  
제1회 전북학대회 이달 22일 익산..  
원광보건대, 국제미용기능경기대회..  
익산시, 메타버스 활용 지역혁신 ..  
"추곡수매현장은 한해 농사 결실의..  
아동친화도시 익산, ‘놀이문화공..  
㈜농협케미컬, 익산3산단 대규모 ..  
【익산칼럼】화양연화(花樣年華)  
【월요아침窓】만남이라는 2음절의..  
【줌인찰칵】빨간건 꽃 - 조수인  
【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낱말 ..  
원광대 HK+지역인문학센터, 온라인..  
원광대 교직원봉사단, 아프간 조력..  
불법 현수막 협약식 불참 놓고 SNS..  
익산소방서, 어르신 맞춤형 소방안..  
인사말 연혁 편집규약 윤리실천요강 광고판매윤리강령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익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3-81-34955/ 주소: 전북 익산시 인북로 190-1(남중동) / 발행인.편집인: 박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규
mail: iksanpress@hanmail.net / Tel: 063-841-1221 / Fax : 063-856-2625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1187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