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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窓】거풍(擧風)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18일(금)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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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현숙 세림약국 약사.
ⓒ 익산신문
거의 두 달 동안 지속되었던 장마가 지나가고, 바야흐로 맑고 투명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바뀌었다. 휴일에 집에서 책장정리를 하다가 습기를 머금어 곰팡이 냄새가 배어있는 오래된 책 서너 권을 발견했다.

바람이 잘 통하는 테라스 난간에 책을 펼쳐놓고 거풍(擧風)을 했다. 거풍은 오랫동안 쌓아 두었거나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 두었던 물건을 바람에 쐬어 건조시키는 것인데 주로 책이나 의류 등을 거풍한다.

책을 거풍시키면서 책장을 펼쳐보니 헤세의 데미안, 지와 사랑 등과 더불어 ‘청춘은 아름다워’라는 단편도 눈에 띈다. 예전에 읽었을 때에도 청춘의 풋풋함과 설렘, 가족과 친구, 고향집에 대한 추억이 잘 묘사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아날로그 시대의 고풍적인 느낌이 더욱 다가왔다.

식사시간에도 서로 각자의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디지털 시대의 사이버문화가 아닌 자연을 사랑하며 가꾸는 가족들의 삽화가 아름답게 묘사되어있다.

높은 굴뚝에서는 커피를 끓이는 연푸른 연기가 피어오르고, 부모님의 정원에는 봉선화와 장미, 다알리아 등 많은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연약한 꽃에게 물을 줄 때에는 햇볕에 물을 데워서 줄 정도로 식물을 사랑하는 부모님! 100여년 전 독일의 정원에도 봉선화가 피어있었다고 하니 더욱 정겨운 생각이 들었다.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로서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백로(白露)가 지난 지 며칠 되었다.

백로 무렵은 장마가 지나갈 시기이므로 이때부터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질서정연한 천기(天氣)의 신비를 알리고 있다. 이제 가을하늘은 하얀 이슬이라는 백로의 이름처럼 맑고 투명해졌다.

긴 장마와 여러 개의 태풍이 지나간 백로 무렵의 아침, 일찍 일어나 뜰에 내려가니 대기는 물청소를 마친 맑은 유리창처럼 빛났으며, 정원의 소나무는 묵은 삭정이들을 털어내고 빗물에 목욕이라도 한 듯 파릇파릇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하여 화무십일홍이라는 말도 있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래 오래 예쁜 꽃을 피우는 천일홍도 장마 후에 더욱 무성하게 자라 홍색, 백색의 앙증맞은 꽃송이들이 새파란 잔디밭을 수놓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달 폭염의 날씨에 배추모종을 심으면서 연약한 모종들이 제대로 살아날까 염려했었는데 매일 매일 내린 비 덕분에 뿌리를 잘 내려 초록빛 치마 자락 같은 배춧잎이 너울거리고 있다.

무씨도 싹이 터서 떡잎이 예쁘게 올라와 잘 자라고 있고 쪽파도 움이 터서 뾰족뾰족 음표(音標)들이 가을이 다가온 기쁨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올 초부터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코로나19라는 역병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 개인 건강에 대한 위협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를 심각하게 마비시켜 우리의 이웃들을 비롯하여 지구상의 인류는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어 정신건강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후 극심한 수재 등으로 천재지변의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수해 지역을 찾아서 의료와 배식, 복구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주민들의 노력으로 복구되어가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잦은 비로 초목들이 더욱 잘 자라고 태풍이 물러간 하늘의 일기는 더욱 맑아졌듯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역병도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개개인의 건강증진, 철저한 방역 등으로 하루 빨리 물리쳐서 자연과 인류가 안심하고 공존할 수 있는 태초의 순수와 정결이 빛나는 지구별로 거듭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기원해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으니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며 소슬한 가을바람에 마음을 거풍(擧風)해본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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