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군 고산면 어우리~신흥정수장 취수구(약 28㎞)간 개방형 수로 일부 구간

ⓒ 익산신문

이달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익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과반 이상이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익산시의 먹는 물 공급 정책을 결정짓기 위해 실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티브릿지코퍼레이션이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방식(ARS)과 모바일 조사 참여 링크를 통해 진행됐다.

그 결과 익산시 수돗물 공급체계 적합 방안을 묻는 질문에 57.2%가 광역상수도 체계로 전환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자체정수장 체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38.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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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상수도의 경우 완주 대아저수지부터 익산 신흥정수장까지 물이 흐르는 통로 37㎞(자연하천 9㎞ 포함) 구간은 가림막 하나 없이 개방돼 있다.

이로 인해 수로 인근 공장이나 축사 등으로부터 수질 오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수질 오염이나 물 부족 등 각종 사고 발생과 관련해 안정적인 대응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고, “100% 광역상수도를 사용하는 전주시와 군산시·김제시· 정읍시 등과 달리 왜 익산시민만 농업용수를 먹어야 하느냐”며 광역상수도 확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 자료사진/ 올해 6월7일 모현시립도서관에서 열린 광역상수도 전환 시민공청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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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는 상수도 공급 체계 전면 개편을 고민하기 시작해 2016년 한 차례와 2019년 두 차례에 이어 올해까지 모두 네 차례의 시민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급수체계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 사이에서 수도요금 인상 등을 우려하며 광역상수도 전환을 계속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익산시는 광역상수도 전환과 상반되는 '지방상수도 유지' 입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광역상수도 전환 시 자체정수장을 재건설하는 경우에 비해 요금이 더 저렴하고, 대아저수지보다 8.6배 용량이 큰 용담댐은 기상이변에도 원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수 있음을 적극 홍보했다.

그런 결과 올해 6월 시민공청회 자리에서 실시한 현장 설문조사에 이어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찬성 여론 우위를 재차 확인했다.

김형훈 상하수도사업단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시민 다수가 광역상수도 전환을 찬성하는 이번 주민 의견 수렴조사 결과는 급수체계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역상수도 전환을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물에 대한 시민의 욕구를 충족하게 되고, 수원지 변경으로 인한 가뭄 등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익산참여연대를 비롯한 1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익산환경문제해결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이영훈)는 "익산시민의 생명줄인 수돗물‘광역상수도전환’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공동대책위는 “익산시가 일방적 추진에서 벗어나 지역 시민사회와 대화하고 시민여론조사를 진행한 점은 높게 평가하고 여론조사의 결과도 존중한다”면서도 “일부 질문에서 모순되는 결과를 보이는등 여론조사 맹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주장했다.

한편 이번 광역상수도 전환과 관련된 여론조사는 9월 2~3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유선 전화를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추출 기법인 RDD 방식과 모바일 조사를 병행했다. 

응답자는 1,000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p이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