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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로 이리역폭발사고 어느덧 42년 맞아
2017년 40주년때 익산시 주최 대대적 추모행사와 달리
코레일전북본부, 유족 10여명 초청해 간소한 추모행사
"사회적 참사, 제대로 기억안으면 긍정의 전환도 없어"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11일(월)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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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역화약폭발사고 제41주년을 맞은 지난 2018년 11월 11일 오후 익산역 광장에서 희생자 추모위령제가 열렸던 모습.
ⓒ 익산신문
오늘(11월 11일)로 한순간에 익산(옛 이리)시내를 아수라장으로 빠뜨리고 6.25전쟁 이후 가장 큰 인재로 기록된 이리역(현 익산역) 폭발사고가 발생한지도 어언 42년을 맞았다.

1977년 11월 11일 밤 9시 15분께 이리역 철로상에 정차해 있던 화약열차에서 발생한 이리역 폭발사고는 당시 한국화학<주> 화약열차 호송원 신무일씨가 술을 마신뒤 화약상자에 촛불을 세워놓은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 하늘에서 본 ‘이리역 폭발 사고’ 참사 현장./출처 연합뉴스
ⓒ 익산신문
이 폭발사고로 이리역 구내에는 깊이 15m, 직경 30m의 큰 웅덩이가 패였고 사망자 59명, 중상자 185명, 경상자 1천58명 등 인명피해가 총 1천402명에 달했으며 재산피해는 가옥 811동 전파·780동 반파·6천42동 소파 등 인명 및 재산피해가 막대했다.

↑↑ 2017년 11월 11일 익산 시민합창단과 시립합창단이 함께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 익산신문
40주년을 맞은 지난 2017년 11월 11일에는 익산시 주최와 익산문화재단 주관으로 익산역 광장에서 오후 5시부터 2시간여 동안 ‘치유 40년, 미래 40년’이란 주제로 추모행사가 열렸었다.

↑↑ 이리역폭발사고 추모행사에 참석한 유족및 시민들이 익산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 익산신문
이날 추모행사에는 이춘석·조배숙·정동영 국회의원, 익산시 정헌율 시장·이리역폭발사고 당시 광주 국군통합병원 군의관 신분으로 위생병과 간호부사관 등 20여명의 의료인력을 이끌고 밤중에 현장으로 달려와 부상자 구호활동을 벌인 것으로 밝혀진 당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부부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희생자 유족,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익산역 구내 추모탑에서 기관단체장 및 유족의 헌화를 시작으로 폭발사고 당시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인터뷰와 사고 영상 등을 엮은 추모 다큐멘터리상영·지역 내 아동으로 구성된 익산 꿈의 오케스트라 연주·추모사·시립무용단의 위령무 ‘넋풀이’, 100명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시립합창단 공연, 미래 비전 선포식·당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에 명예시민증 수여·초청가수의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 이리역 폭발사고 40주년을 맞아 추모행사가 지난 2017년 11월 11일 오후 익산역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앞줄에 정헌율 익산시장, 이춘석·조배숙·정동영 국회의원, 당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김춘진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전정희 전 국회의원, 박경철 전 익산시장 등이 보이고 있다.
ⓒ 익산신문
초대가수들의 추모공연에는 이리역 화약폭발사고 당시 창인동 삼남극장에서 공연하다 부상을 당한 하춘하도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41주년을 맞은 2018년에는 익산시에 의해 대대적으로 추모행사가 열린 2017년과 달리 민간단체 주최로 조촐하게 마련됐다.

이리역 폭발희생자추모사업회(회장 오양수) 주최로 지난해 11월 11일 오후 2시부터 1·2부로 나뉘어 익산역 추모탑과 역광장에서 희생자 유가족 및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열렸다.

올해에는 코레일전북본부 주최로 유족 10여명을 11일 오전 11시에 익산역장실로 초청, 티타임을 가진 뒤 추모탑으로 헌화행사를 갖고 점심을 함께 나누는 등 간소하게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리역 폭발 사고로 파손된 당시 삼남극장. 폭발사고가 난후 고인이 된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가수 하춘화씨를 업고 대피했다고 전해지고 있다./출처=전북일보 발행 '기억'
ⓒ 익산신문
한편 일각에서 "사회적 참사, 제대로 기억안으면 긍정의 전환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29일 Like익산포럼이 ‘시민이 사회적 참사를 생각하는 방법’을 주제로 월례포럼을 개최한 자리에서 익산시가 발간한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시민백서 ‘기억과 전환’ 책임연구원을 맡았던 원도연 원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리역 폭발사고는 사고 후 국가와 군대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주도하면서 마치 도시 전체가 군대가 된 상황이었고 시민들도 일사분란하게 군대처럼 움직였다”고 조사내용을 이야기했다.

이어  “사망자 공식기록도 불분명하고 희생자나 사망자 사진이 없고 ‘박대통령 각하 감사합니다’ 현수막 문구가 보이는 사진들이 주로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국가와 이리시가 사고를 기억하는 방식이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14일 만인 11월 25일 ‘새이리종합개발계획’이 발표되고 사건의 진실·책임은 모른 채 일사천리로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결국 기억에 남은 건 ‘새이리건설’ 구호뿐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리역 폭발사고는 ‘사회적 참사’가 아닌 ‘도시발전의 기재’로 기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이리역 폭발사고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기저의 사고가 깔려있는 것으로 사람은 없고 도시만 기억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지금이라도 이리역 폭발사고 최대 피해지역인 철인동·마살메 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오씨는 “40년 지났으면 상처가 치유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황을 보면서 결국 상처와 사건을 매립해버린 상황이 새삼 인식되는 것 같다”며 “사회적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시민의식의 대전환과 실천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고 제안했다. 

원도연 교수는 끝으로 “사회적 참사에 대한 기억이 정확하지 않으면 긍정의 전환도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리역 폭발사고 관련 익산역 내 조형물을 이동하거나 작은 조형물이라도 조성하고 이름을 기억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고, 함라 장점마을의 경우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홍동기 기자 

 

↑↑ 이리역 폭발사고로 폐허가 되어버린 창인동에 임시 천막촌이 생겼다./출처=전북일보 발행 '기억'
ⓒ 익산신문
↑↑ 이리역 폭발사고로 집을 잃은 주민이 통곡을 하고 있다./출처=전북일보 발행 '기억'
ⓒ 익산신문
↑↑ 1977년 11월 11일 밤 9시 15분께 이리역(현 익산역)구내에 있던 화약열차 폭발사고로 이리역 구내에는 깊이 15m, 직경 30m의 큰 웅덩이가 패이는등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몰고 왔다.
ⓒ 익산신문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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