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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봉 모현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우창수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0년 08월 16일(월)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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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7년 동안 험난한 준비기간을 거쳐 철거를 완료하고 터다지기에 돌입한 '익산 모현아파트'. 역사적인 순간마다 함께 한 이가 있다.

김정봉 모현아파트재건축 조합장(77)이 그 주인공. 건립추진은 물론 한때는 입주자 대표로, 한때는 재개발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재건축을 총지휘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1977년 이리역 폭파사고 이재민 수용을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모현아파트는 김 조합장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이후에도 헌신으로 일관, 이제 익산에서 유일한 'e편한세상'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재선에 성공한 김 조합장을 지난 10일 만나 그가 살아온 여정을 들어봤다.

-축하드린다. 먼저 소감 한마디.
"철거가 이뤄지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시한번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2000년초 관계법령이 새롭게 발효되면서 실제 재건축은 무척 어려워졌다. 그런 가운데 전북뿐 아니라 전남을 통틀어 재건축으로는 제일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법이 문제 있는 것 아닌가.
"문제라기보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이런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도 인정하고 있어 완화시키겠다고 밝혔으나 그 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런 연유인지 2003년 이후 재건축에 들어간 곳은 하나도 없다."

-모현아파트는 어려움을 어떻게 타개했나.
"법전을 끼고 살았다. 그 덕분에 전문관리업체를 상주시키는 대신 필요할 때만 활용하는 방식으로 예산 25억원을 절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성과라면 용적률(땅 면적 대비 지상 건축 연면적 비율)을 300%로 늘렸다는 점이다."

-재건축 결정이후 오랫동안 사업추진이 안됐다. 최근에는 철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그랬다. 반대파를 설득해야 했고, 민?형사도 40여건이나 처리해야 했다. 얼마 전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이 방문했을 만큼 정도가 심각했다. 재건축은 그렇게 어려운 사업이다."

-권익위원장 방문 뒤 철거문제의 매듭이 풀린 인상이다.
"권익위원장께서 합법적으로 갈래를 잘 타주신 셈이다. 재건축 관계는 조합에서 할 일이고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하셨다. 할 말 있으면 조합하고 하라면서 자신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은 불법적인 내용에 한한다고 말하니 명분이 있겠는가. 저간의 사정에 비춰보면 철거는 도리어 쉬웠다."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면."사업초창기 80% 이상 동의를 받아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조합원만 해도 1159명으로 세대수가 많다보니 쉽지 않았다. 공연히 반대하는 세력이 있어 곤란을 겪기도 했다."

-혹 회의감이 들진 않으셨나.
"물론 쉽진 않았다. 하지만 한번 시작한 일이니 끝가지 이겨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도하차하는 것은 비굴한 행동 아닌가.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있었지만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중시함으로 모두 극복했다."

-'안되면 되게하라'는 좌우명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안다. 그 덕분이었나.
"본래 성격이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편이다. 그렇기도 하거니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인데 불의와 타협해서 되겠는가."

-지난달 28일 조합장에 다시 선출되셨다. 비결이라면.
"특별한 비결이 뭐 있겠는가. 다만 입주자들을 위해 헌신했고, 이를 알아줬다고 본다. 그런 탓에 누구하나 이의 제기없이 일사천리로 통과됐을 것이다."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이달 말경이나 9월초 착공에 들어갈 것이다. 특히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익산에는 처음 들어오게 돼 기대가 많다. 프리미엄만도 2천만~3천만원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분양가는 확정됐나.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근처 아파트가 평당 670만~680만원대라고 보면 우리가 더 유리한 상황이니 이보다 좀 높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턱없이 높일 생각은 아니다. 현재도 관심이 많은데 새만금까지 활성화되면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처음 모현아파트 건축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안다.
"당초 모현아파트가 건립된 것은 1977년 폭파사고가 단초다. 당쎽 이재민대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 이재민 6천명이 기거할 아파트 설립을 건의했다. 이 일이 있은 지 6개월 만에 반 강제로 5개 건설회사가 참여했고 1억원씩 손해를 감수하면서 준공에 이르렀다."

-보성에서 태어났는데 익산에 정착한 계기는.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우연히 익산에서 숙박업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숙박협회 부회장도 하고…. 그게 1960년이니 벌써 50년 전 일이다."

-어렸을 때 꿈은.
"법조계를 희망했다. 그런 때문인지 한때 등기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법전을 늘 펼쳐놓고 보는 것도 그 영향일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설계대로 잘 지어질 것이다. 최고급 자재는 물론 호감갈 수 있는 분위기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이한수 시장께서 아이디어를 낸 1층의 공동시설 활용은 살만한 주거공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누구나 살고 싶고 갖고 싶은 아파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취재를 마치며>
'질풍경초(疾風知勁草)'…. 후한서 '왕패전(王覇傳)'에 나오는 말로 바람이 거세야 풀의 단단함을 알 수 있듯이 사람도 곤란을 겪어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1시간여 김 조합장을 인터뷰한 뒤에 오롯하게 든 생각이다.

그가 모현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법정소송에 연루된 것은 민사 20건에 형사 20건. 무혐의 처분을 받기까지 혹독한 시절을 보내야했음은 불문가지다. 그나마 법전을 늘 옆에 끼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제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모현아파트는 28층 높이로 1581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그동안의 슬럼가라는 불명예를 씻고 구도심 랜드마크로 새롭게 부상할 것이다.

1997년부터 재건축을 목표로 돌진해왔던 그가 이젠 명품아파트에 사활을 건다. 그의 이유있는 고집으로 인해 익산을 대표할만한 멋진 주거공간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글=김영애 기자 사진=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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