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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선 익산시의회 부의장
우창수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08월 09일(월)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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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익산시의회 부의장에 주유선 의원(55·익산 사)이 선출됐다. 여성으로는 최초여서 각계각층의 관심을 끌었던 게 사실. 5대 비례대표를 벗어나 6대들어 직선으로 2선에 진입한 그가 이젠 부의장자리까지 거머쥐면서 '어머니 같은 섬김론'의 진수를 보여줄 태세다.
그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보육문제에 신경을 쓰게 되고, 부모를 모시다보니 노인문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시민을 대표하고 여성을 대표하는 최초 여성부의장인 만큼 책임감이 남다르다"고 고백한다. 지난 26일 주 부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익산시의회 사상 최초 여성부의장이다. 소감 한마디.
"여성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부'자를 떼고 의장으로 시민을 대변하게 됐으면 얼마나 더 자랑스러울 일인가. 무엇보다 최초라는 꼬리표가 붙으니 책임감이 앞선다. 익산시민을 대표하고 여성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전 의회가 다소 딱딱했다면 이번 의회는 시민과 좀더 편안하게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여성부의장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딱히 여성이어서라기보다 부의장 본연의 역할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기초의회는 중앙정치와 달리 철저한 대민소통이 필요하다. 그 역할로 여성이 제격일 듯싶다."
-많은 여성의 정치참여가 필요하다는 말씀으로도 들린다.
"맞다. 다수의 여성들이 정치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어불성설이다. 많은 여성들이 의회에 입성해 사회를 바꾸는데 동참해야 한다. 도덕성과 청렴도만 해도 그렇다. 여성은 학연이나 지연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깨끗할 수밖에 없잖은가. 대신 전문성과 봉사마인드는 필수다. 원하다면 정치지망생들의 멘토가 돼줄 생각이다. "
-여성의원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불편한 적은 있었다. 남성의원들이 수적 우세다보니 혹 연수라도 가게 되면 별도로 숙소를 사용해야하는 점이 늘 미안했다. 예산 절감차원에서…. 여성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방값조차 낭비되는 게 신경 쓰였다."
-최근 정치인의 성희롱 발언이 화제다.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
"잘못된 것이고,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다만 의정활동을 하면서보니 사회에서의 여성들 역할도 중요한 것 같다. 여성성을 강조하기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편안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융통성은 생산적인 기능을 강화할 수 있지만, 경직성은 도리어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융통성을 어디까지 얼마만큼 적용할지가 문제 아닌가.
"물론이다. 하지만 과잉대응은 문제를 확산시키는 촉매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사실 여성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도리어 상품화되는 느낌이 없잖은가. 젊은 친구들이라 언어적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성숙한 사회리더라면 치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여성 지위는 성적 희롱을 당할 만큼 낮은 수준은 아니다."
-바쁜 의정활동 기간 중에도 지난해 사회복지학 박사를 마무리했다.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책보는 시간이다. 지금도 도전하고 싶은 욕구로 충만하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 끝없이 알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 욕심이 많은 편인가…(웃음)."-책은 얼마나.
"틈틈이 본다. 에세이는 물론이고 요즘엔 리더십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다. 정치를 하다 보니 그런 내용들이 쉽게 들어오더라."
-청소년기 읽은 책 중에 소개할만한 것이 있다면.
"딱히 내놓을만한 것은 없다. 당시 소녀들의 꿈은 현모양처가 많았다. 이희호 여사를 존경했고 정치인의 아내 나아가 '대통령 영부인'이 되고 싶었다. 이런 꿈을 가졌는데 남편이 대통령 못됐고, 그래서 시의원이 됐는지 모르겠다(웃음)."
-여성 정치인으로써 청소년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꿈을 그리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학창시절 조배숙 국회의원과 같은 반이었는데 어느날 교장선생님이 두 사람에게 꿈을 물어보셨다. 조 의원은 법관이었고, 나는 영부인으로 답했다. 결국 자신의 꿈을 밝힌 조 의원은 이뤘?, 타인에 의존했던 나는 실패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경쟁력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할 때 자아실현도 가능하다. 특히 여아의 경우 어려서부터 사회적인 성(Gender)에 대한 인지를 명확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정치 입문계기는.
"조 의원과는 각별한 관계고,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다보니 자연스레 발을 들여놓게 됐다. 사실 중학때부터 실장을 놓치지 않았던 강한 리더십이 정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무척 자연스러웠다."
-보건복지위원에 배정됐다. 전문성이 발현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 것으로 본다. 사실 복지에 있어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욕구다. 지식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화롭게 임할 생각이다."
-익산시의 복지정책을 평가하신다면.
"솔선수범하고 앞서가기보다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내용적으로도 내실보다 전시성에 비중이 실려 있다. 집행부가 출범초기 소외계층 배려를 선포한 바 있으니 지켜볼 생각이다. 또한 좋은 정책이라면 적극 돕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서산대사의 '눈 덮인 길을 함부로 가지 말라'는 말처럼 멋진 선배 여성정치인의 족적을 남기고 싶다. 여성의원하면 주유선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취재를 마치며>
수박이 나왔다. 붉은 색을 좋아한다는 주 부의장 말과 겹쳐 수박의 이미지가 새삼스럽다. 수박의 원산지는 아프리카고, 꽃말은 '큰마음' 아니던가. 아프리카만큼 작렬하는 땡볕을 극복하고 찾았으니 그의 환대가 큰마음으로 느껴졌을 법하다.
주 부의장은 조배숙 의원과의 인연을 자주 강조한다. 청소년기 야망을 함께 키웠던 조 의원. 청소년기 둘의 함량은 아무리 정확한 저울에 달아도 기울지 않았다. 그러다 주부로 법조인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고, 다시 만나 그를 정계로 안내했으니 주 부의장으로선 각별했을 터다.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주 부의장. 그의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의정활동이 이제 전문성과 함께 큰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글=김영애·사진=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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