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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현 성북초등 교장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07월 19일(월)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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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아이디어 뱅크' 류창현 성북초등 교장(62). 그의 아이디어는 교육현장에서 만발하게 빛났다.
친환경 특색학교로 바꿔 폐교위기를 극복했고, 승마에 골프까지 아이들의 방과 후 활동도 그야말로 럭셔리(?)해졌다. 그가 2006년 교장으로 부임한 이래 성북초등은 도심학교 못지않게 변모했다. 이런 연유로 지난해 익산교육청에는 류 교장의 전출을 반대하는 이색탄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가 올 8월말로 정년을 맞아 교단을 떠난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뒀으니 이제 봉사에 적극 매진하겠다고 밝힌다. 류 교장을 만나 그동안 소회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41년 교직에 계셨는데,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맞다. 곰곰 생각하니 아쉬운 게 많다. 욕심 때문에 체벌도 했는데…. 아이들한테는 좀 더 다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교사들한테 충실하지 못한 점도 맘에 걸린다. 그래도 열심히 했고, 41년 동안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어떤 교사였나.
"아이들에 꿈을 키워주고 싶었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시절 형성된 인성은 일생 살아가는 데 큰 보탬이 된다. 모르긴 해도 90%를 좌우하는 것 같다. 때문에 초등교육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외연을 넓혀주고 싶었다."
-본인은 어떤 학생이었나.
"공을 잘 찼다. 공부는 못한다고 매일 혼났다. 중학교는 한 5년 다녔을 것이다. 나중엔 레슬링으로 종목을 바꾸기도 했고…. 고교시절도 남들보다 더 다녔음은 물론이다. 그나마 인성이 좋아서 버텼지 싶다."
-꿈은.
"글쎄…. 부친 권유로 강경상고를 다녔는데 돈에 관심 없으니까 적성엔 맞지 않았다. 그러다 가지 못한 제주도 수학여행이 계기가 돼 군산수산대학에 진학했다. 친구들이 배타고 갔다 왔다는 소리에 직접 배를 운전해서 가자는 심산이었다. 허나 꿈을 이루고 보니 그것도 흥미가 없어졌다. 다른 걸 궁리하다 불현듯 초등학교 시절 교사를 희망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 교원양성소를 다닌 게 오늘에 이른다."
-그런 과정이 도움 됐을 법 싶다.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도전정신을 배웠던 것 같다. 이후 뭐든 해야겠다 싶으면 끝끝내 이뤄내고 말았다."
-성북초등과의 인연은 각별한 것 같다.
"일단 고향이라는 점이 열정을 불렀다. 거기다 강경읍과 인접해있다 보니 학생 유치여건이 나빠 고민했다. 2006년 부임해서 보니 폐교위기에 놓여 있더라. 어떻게든 위기를 넘겨보자고 작심했다. 없어졌던 유치원부터 부활시키고 또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료 교사들이 잘해주신 덕분으로 통폐합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교육청에 발령을 막아달라는 이색탄원이 있잖았나.
"아마도 다른 곳에서 하지 않았던 일을 한 덕분일 것이다. 학부모는 물론이고 동창회 관심을 끌기 위해선 이벤트가 필요했다. 이런 전략이 적중했는지 1박2일로 치른 성북테마축제에 동창회가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역주민들도 참여하기 시작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학생들도 늘어갔다."
-축제 명성은 익히 들은 바 있다. 특히 수상래프팅이 관심을 끌었다.
"아이들의 두려움을 없애자는 게 모토였다. 인근에 금강이 있어도 가본 아이들조차 없고 물에 대한 공포심만 있더라. 그래 물에 대한 적응감을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수상래프팅을 축제에 포함시켰다. 노를 저어 강을 내려오다 보면 자연스레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말하자면 어려움을 개척하는 아이들로 만들고 싶었다."
-주민들을 축제에 참여시킨 것도 획기적이다.
"지역민들과 함께 해야 학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동된 셈이다. 그래 고민하다 주민 노래자랑, 닭몰이 체험, 캠프파이어 등 이벤트를 기획했고 동참을 유도했다. 그게 먹힌 셈이다."
-아이들의 변화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마음도 넓어지고 또 대담해졌다. 도시 아이들과도 거리낌없이 어울렸다. 서동연극제 대상도 그런 배경에서 차지했을 것으로 본다."
-졸업식 얘기도 항간에 자주 나돈다.
"모든 행사의 중심을 졸업생에 뒀을 뿐이다. 아이들을 교장과 함께 단상에 올려놓은 것도 그런 연유다. 또 학사모 씌우고 대학교 졸업식처럼 형식을 갖췄더니 모두 좋아했다."
-아이디어의 원천이라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늘 메모한다. 신문은 물론 방송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공개수업이나 축제현장도 빠짐없이 찾아다닌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꼼꼼히 공부하고 분석한다. 이런 내용을 응용해 적용하는 셈이다."
-시골학교의 특성이 있을 것 같은데.
"조부모 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 등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이 많다보니 정 주는 게 제일이다. 부귀에서 근무할 때 생각이 난다. 체육만 담당하다보니 담임을 못해봤다. 그러다 담임을 맡았는데 얼마나 어렵던지…. 묘안을 짜낸 것이 한번씩 안아주기였다. 정말 효과적이었다. 안았다 내려놓으면 아이들 얼굴이 환해졌다. 하지만 요즘엔 성희롱 운운해 아이들 옆에 가기도 어렵다."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해 달라.
"부안 위도에서 근무할 때다. 수영장도 없는데 수영지도 하달이 내려왔다. 바다에서는 수영선수를 만들 수도 없고…. 할 수 없어 10여m되는 개울 일부에 흙을 담은 마대로 막았다. 거기서 연습시킨 아이들이 도 대회는 물론이고 소년체전까지 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참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낭만도 있었다."
-앞으로 계획은.
"그동안 받은 복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그런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본다. 발마사지 연수도 받았고…. 사람들 발을 닦아주면서 지역사회 일원으로 보람있는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취재를 마치며>
류창현 교장의 삶은 브레이크가 없어 보인다. 상고에 수산대학에 교원양성소를 넘어 사회복지사까지 6살 때 제도권 교육에 입문한 이래 그의 삶은 도전 그 자체였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지칠 법도 하련만 그의 에너지는 늘 넘쳐난다.
그로 인해 폐교위기를 면한 성북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천국으로 거듭났다. 승마 골프는 물론이고 바둑 탁구 등 뭐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문광부의 '아름다운 학교'로 지정돼 조만간 아름다운 카페도 탄생한다. 바둑교실과 탁구장도 그 일환.
비록 그는 정년을 맞아 이곳을 떠날지라도 그의 이름만큼은 오래도록 이곳에서 오르내릴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김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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