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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민주당 떠나... 이번엔 해볼만하다"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05월 11일(화)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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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 박경철 무소속 익산시장 예비후보
1988년 국회의원 출마를 비롯해 올 6.2지방선거 익산시장 후보로 뛰기까지 꼬박 10번째. 박경철 무소속 익산시장 예비후보(54)의 9전 10기 신화에 불이 켜졌다. 하지만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또 조한용 시장과 겨뤘을 때 득표율이 36%에 달했는데, 그때보다 더 많은 민심이 꿈틀댄다고도 했다. 한번 해볼만한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일 박 후보를 만나 선거에 임하는 소감과 인생관을 들어봤다.
-벌써 10번째 출마다.
"그렇다. 10번째라니까 혹자는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도 한다. 그나저나 그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처칠은 선거 치르다보면 1년씩 수명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내 인생도 많은 날들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잖은가. 이제 인생을 정리할 때다. 이번만은 뭔가 될 것도 같다. 이심전심인지 시민들도 꼭 돼야한다고 말한다."
-후회는 없나.
"결단코 없다. 선거로 살아온 게 아니라 큰 족적을 남긴 것 아닌가. 선거는 공직에 진출하겠다는 하나의 의사표현이다. 공공의 꿈도 펼치고…. 또 민원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눴던 시간도 보람 있었다. 송원백화점 부도났을 때도 당사자들과 텐트치고 같이 있었다. 박경철이 끼니까 힘을 얻더라. 일일이 거론할 수 없으나 시민운동대표로 이뤘던 일들도 많다."
-요즘 선거판을 보고 느끼는 점이라면.
"과거는 민주대 반민주 구도였다. 이때만 해도 목숨 걸고 민주를 지켰다. 노태우 정권때 DJ는 23일간 단식도 했고…. 오늘날 민주당 사태를 보면 무임승차에 급급해 보인다.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 승계는 못할망정 썩고 부패해서 냄새가 풀풀 난다. 집행부도 의회도 민주당 일색이다 보니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시민들이 다 안만큼 준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필드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민주당 민자도 안나온다. 민심은 이미 박경철로 돌아섰다. 9번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던 DJ처럼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지켜봐 달라."
-노무현?DJ 정신은 뭔가.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지방자치를 구현한 분들이다. 약자와 서민을 사랑했던 분이셨다. 서민과 약자를 감싸고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 완주만 해도 돈으로 여론조사마저 조작하지 않았는가. 이건 자유당 때보다 더하다. 도덕적 수준이라는 게 해외토픽감이다. OECD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지하의 노?김이 통탄할 것이다. 익산도 예외가 아니다."
-익산의 문제는 뭔가.
"익산은 녹취공화국이 됐다. 무서워서 어디 말 한마디 하겠는가. 가히 불신의 시대다. 시민의 대표가 국회의원 하수인이 된 것도 자못 심각하다. 그 뿐인가. 서민은 고통받고 있는데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챙기는 정치, 시대논리에 뒤지는 것이다."
-원인을 진단하신다면.
"지도자가 없고 정치권이 민심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에스코뿐만 아니라 각종 의혹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이번 선거는 역사적 의미 뿐 아니라 선과 악의 대결로 귀결될 것이다."
-익산의 현안은 뭐라고 보나.
"여러 개가 있으나 가장 시급한 것이 먹고 사는 문제다. 성장동력도 떨어졌다. 인구는 30만추락 직전에 놓여있고, 부채는 1천500억원을 상회한다. 익산은 전북의 2대 도시임에도 먹고 살 게 없다. 대형마트가 줄줄이 들어오면서 자영업자 70%가 무너졌다. 환경이 나쁘면 떠나게 돼있잖은가. 익산은 작지만 강한 도시가 돼야 한다. 세익스피어를 나은 영국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이나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 등이 좋은 예다."
-그렇다면 대안을 제시해달라.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라 순리대로 가야한다는 얘기다. 막힌 곳은 뚫고 굽은 곳은 펴야 가능하다. 또 석재자원, 천년고도 등 가용재원도 넉넉하지 않은가. 마한백제만이 전부인 것처럼 아는 것도 극복해야 할 대목이다. 고조선의 준왕이 남하해 기자국을 세운 곳이 익산이라는 설도 있잖은가. 이들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정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12.12쿠데타와 관련 1980년 4월 대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때 비상시국 서울서부지역 청년단 대표로 참여하게 됐고, 이후 도피생활이 시작됐다. 그러다 1985년 DJ 귀국과 함께 양 김씨가 주도하는 신한민주당이 생겼으며 여기에 학생대표로 참여하게 됐다. 당시 28살이었으니 최연소였고, 신민당 중앙당 공보부장을 맡으면서 정치역정이 시작된 셈이다."
-불운의 정치인 아닌가.
"아니 정치적 풍운아다. 조한용 시장과 붙었을 때 득표율은 36%나 됐다. 조직만 있었으면 무난하게 당선됐을 것이다. 최근 민심은 그때보다 더 꿈틀댄다. 인생의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본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민당 공보부장을 할 때 군부가 CBS를 없애려 했다. 당시 초동교회를 다녔는데 김관성 목사가 조영래 변호사 등을 불러 CBS지키기 기획위원 위촉을 주문했다. 군사정권으로부터 지켜내자는 얘기였는데 결국 CBS는 1988년 정상화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 공로로 2009년 창사 55주년 기념 자유언론 공로패를 받았다. 25년 만에 그 상을 받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정치란 어떤 것인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바마처럼 기득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3천500만명의 의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런 정치를 하고 싶다. 10번째 도전하기 전에 상을 받게 돼 큰 힘이 됐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어렸을 때 꿈은.
육사 8기 육군중령으로 예편하신 부친께서 늘 외교관 아니면 정치를 권하셨다. JP와 동기셨고 정치적 지향이 강하셨던 것 같다. 재미있는 사실은 조배숙 의원과 중앙초등을 함께 다녔는데 당시 나는 전교회장을 했고,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웃음)."
-마지막으로 한마디.
"오늘날 행정은 전천후를 원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익산의 변화와 질서를 재창조하는 전환기라고 본다. 반드시 서민과 약자를 대접하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그게 바로 민의의 승리다."
/글=김영애?사진=김봉래 기자
<잠깐>
9전10기의 박경철 후보. 그의 득표율은 평균 25%에 달한다. 무소속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한 경쟁력이라는 게 정평. 지난번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보선을 치른 정동영 의원(전주 덕진)이 그에게 놀랍다고 했던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박 후보는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소개한다. 쭉 안되는 쪽에 섰던 연유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꼬마민주당 시절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행보를 함께 하자 당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노 전 대통령은 "당신은 DJ를 따라가지 왜 김원기를 따라가느냐"고 반문했던 것도 그 반증.
1988년 32살로 최연소 후보를 과시했던 그가 이제 지천명을 넘어 5대 익산시장이 되기 위해 무소속 깃발을 들고 다시한번 새로운 신화창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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