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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무한의 유산...사랑이 키워드"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03월 02일(화)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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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유기태 전주교육장
낭산면에서 태어나 금마초등과 익산중?남성고를 졸업한 익산토박이 유기태 전주교육장(62). 그가 지난 26일 39년간 봉직했던 교직을 떠났다. 정년퇴임식장에서 그는 칼럼집 '교육은 무한유산이다'도 선보였다. 이는 평소 교육에 대한 소신을 정리한 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퇴임이후 그의 행보는 교육의원 출마로 알려진 상태. 무엇보다 '익산과 전주덕진'을 지역구로 하고 있어 익산시민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년퇴임을 이틀 앞둔 지난 24일 유 교육장을 만나 교육 마인드와 익산에 대한 인식정도를 들어봤다.
-퇴직을 앞둔 소감 한마디.
"39년이라는 세월이 적잖은 시간 아닌가. 인생에 있어 가장 보람있는 시절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제자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개무량하다."
-교직 입문이 궁금하다.
"본래는 법조인이나 정치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농과대를 다니다보니 정치나 법률은 괴리감이 있었다. 교단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보람있겠다 싶어 대학 3학년때 검정고시로 생물교사 자격도 취득했다. 졸업과 동시에 농업교사 자격증을 받고 1971년 김제고에서 새내기 교사생활을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 셈이다."
-대학때 교사자격증을 취득했다면 현실감각이 상당했던 것 같다.
"글쎄….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공부하다보니 현실을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먹고 사는 것부터가 힘들었으니 철이 일찍 날 법도 하잖은가(웃음)."
-교직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초임지로 1984년 다시 발령받아 두 번이나 근무했던 김제고 기억이 유별나다. 새내기 교사였으니 얼마나 열정적이었겠나. 정말 열심히 가르쳤고 때문인지 고시 패스한 제자들도 둘이나 있다. 또 문제아들을 다룬 기억도 오롯하다. 비진학반 담임을 했는데 조직 생활하는 아이들이 특히 많았다. 아이들 카운슬링을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 애정을 주니까 아이들이 변화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 얻은 교훈이 아무리 어려운 아이도 끝까지 사랑을 주면 구제된다는 사실이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신다면.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이었으니 오죽했겠는가. 그럼에도 정말이지 매일매일 정성을 들였다. 한 학생이 무작정 가출한 뒤 열차에서 투신했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팔과 다리 한쪽이 절단되는 불행을 겪어야 했고, 고 3이었는데 출석률이 못 미쳐 졸업이 어려웠다. 병원과 학교로 과제를 나르고 학교를 설득해 가까스로 졸업을 시켰다. 그 아이로 인해 30대 후반에 주례를 서는 행운(?)을 안기도 했다(역시 웃음)."
-교사의 사명감이 대단했던 것 같다.
"교사라면 누구나 같을 것이다. 다만 39년간 교직을 통해 얻은 확신이라면 교육은 사랑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이다. 사랑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아도 돌아오게 돼 있다. 교육의 보람은 정작 이런 데 있잖은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한의 유산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부모는 물론이고 사회, 교육계 구성원 모두가 자산으로 남겨주는데 동참해야 한다."
-공교육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한다. 이에 대한 입장은.
"왜 사교육비가 들어가는지 내면을 들여다보면 구조적이고 전문적인 데이터 처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문인력 부재에 따른 것이다. 진로교육도 마찬가지다. 진로 전문기관을 만들어 체계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독일의 마이스터제도처럼 한 사람에 대한 진로계획이 수록돼 평생교육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가 초중고를 넘어 대학까지 더 나아가 사회진출까지 활용될 수 있어야 공교육이 살아난다고 믿는다."
-교육의원 출마설이 있는데.
"현장교육은 물론이고 행정 경험도 있잖은가. 이를 토대로 우리 교육 살리기에 참여해보고 싶다. 여건을 봐가면서 도전할 생각이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람직한 교육 청사진을 만들어보고 싶다."
-도전지역구가 익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게 됐다. 하지만 현 교육의원 제도는 문제가 많다. 선거구가 너무 광역화됐다. 인구수만도 60만에 달하?은가. 국회의원 셋을 뽑는 지역이다. 과연 효율적으로 의정활동이 진행될 수 있을지 염려된다."
-익산은 어떤 도시라고 보시는가.
"귀금속단지가 활성화돼 있고, 탈 농촌화로 유입인구도 많아져 도시화의 경계선에 있다고 본다. 특히 서해안시대 패러다임에 맞추려면 교육적으로 경쟁력있는 환경은 필수다. 외부에서 온 사람들에게 교육적인 만족도를 줘야 머물 것 아니냐. 익산만이 갖고 있는 특성화된 부분을 글로벌 시대에 맞게 다양한 인재양성교육 등으로 풀어내야 한다. 남성고 자사고 문제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추진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면.
"교육의원 일몰제는 교육자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제도다. 교육계 한 사람으로써 교육자치 부활을 끊임없이 요구할 생각이다. 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꾸준히 지적하고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새롭게 당선되는 교육의원들은 이 부분을 결코 소홀하게 다루면 안된다."
/김영애 기자 young@
<취재를 마치며>
공교육의 실태 인식이나 교육자로서의 사명, 교육마인드 등 유기태 교육장의 현실감각은 탁월했다. 대학시절 그것도 검정고시로 교사자격증을 확보했던 그 감각은 여전했던 것이다.
그는 본래 법조인을 꿈꿨다. 하지만 일찍 돌아가신 부친으로 인해 살림을 도맡아 꾸려가는 모친은 그의 꿈을 교사로 바꾸게 했다. 농업교사와 생물교사라는 두 개의 카드를 내걸고 그는 39년 동안 교직을 항해했다. 27년간은 교사로, 나머지 12년간은 교육행정을 통해 몸소 체험한 것이다.
그가 이제 교직을 떠나 '교육의원'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이정표를 세웠다. 선거야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 그의 도전정신에 대한 평가도 아직은 이른 감이 없잖다. 하지만 그의 넘치는 교육사랑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인지는 지켜볼 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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