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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소통하는 정치가 꿈이었다"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02월 18일(목)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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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김병옥 도의원
한때 이명박 대통령을 들어 ‘B형 남자’ 성공론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B형 남자의 성공요인으론 자기중심적인 특성만큼 밀어붙이기에 강하나, 상대가 감동할만한 비장의 '디테일'도 준비할 줄 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병옥 익산시의회 의장(51) 역시 전형적인 B형 남자인 것 같다. 특히 그는 일중독에 가깝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정치를 하기 전이나 후나 여전히 일 밖에 모른다는 평가. 남들 다하는 골프는 물론이고 탁구, 당구알조차 만져본 적이 없을 정도다. 의정활동을 빼놓으면 기껏해야 산에 다니는 것과 교회 생활이 고작. 이런 김 의장이 준비한 비장의 디테일은 '가슴으로 하는 정치'다. 지난 10일 생활정치?가슴정치를 표방하는 김 의장을 만나 의정활동을 결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 의정활동을 평가해달라.
"무엇보다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또 일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난이 심각하지 않았는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의원들 간의 화합을 유도했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처했다. 열심히 일한 한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지난해 조례가 12건이나 발의됐다. 도내 최고였고 전국에서도 2위라는 큰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판단한다. 뭐니 뭐니해도 의원이란 지역주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게 본업 아닌가."
-도의회 출마설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이미 당에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가족은 물론이고 지인들과 논의 끝에 4선거구 출마를 결심했다. 재선 시의원의 경험을 토대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의회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특히 농업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농민들의 삶을 보살피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익산의 가장 큰 현안은 뭐라고 보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꼽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국가식품 클러스터 사업을 유치했고, 지난해는 예비타당성에 통과됐다. 이제 기업유치 활동이 관건인 만큼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세종시로 인해 기업유치 활동에 제약이 많을 것 같은데.
"십분 공감한다. 현재로선 그게 가장 큰 골칫거리다. 세종시 수정안을 보면 초저가 부지제공에 파격적인 세제혜택, 재정적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가 대대적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니 익산같은 도시가 경쟁이 되겠는가. 청와대 중앙정부 정치권 등에 철회를 강력 요구해야 한다. 조만간 시의원들도 하나된 행보를 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다."
-재선 의원이다. 정치입문 계기라면.
"사업을 잘해왔었다. 우연찮게 시의원에 출마했고, 그게 벌써 8년째다. 젊은 나이 정치에 입문해 세월을 많이 보낸 셈이다(웃음)."
-사업가와 정치인 어느 쪽이 더 적성에 맞나.
"물론 사업가다. 정치 입문한 뒤론 모두 접어버렸지만, 머잖아 다시 돌아갈 생각이다. 사업은 열정과 추진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데 정치는 좀 다르다. 그 너머에 많은 함수들이 상존하는 연유다."
-어렸을 때 꿈은.
"아마도 사업가였을 것이다. 남성중 특수반에 편성될 정도로 공부를 곧잘 했는데, 이리상고로 가면서 인생이 꼬였다. 어른들과 상의하지 않은 게 큰 실책이었다. 결국 적성이 맞지 않다보니 공부도 소홀해졌고, 좌절도 많았다."
-혹 존경하는 인물이라도.
"바삐 살다보니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단지 '서울은 지금 몇시인가'라는 책을 썼던 조윤래씨가 기억에 남는다. 오래전 읽었는데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인생에 대해 곱씹어보는 계기가 됐다."
-정치스타일이라면.
"뭐 딱히 내세울 것은 없다. 다만 생활에 충실하자는 지론으로 생활정치를 지향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가 익산시 대표이사라고 생각해보자. 자기 사업하듯이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한다면 마땅히 최선 다하지 않겠는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부도난다는 생각을 해보라. 마음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매사 뜨거운 가슴으로 임하고 싶다."
-정치적 후원자를 꼽아 달라.
"무엇보다 3만여 동산동민들이 가장 큰 후원자다. 서로 소통하고 믿고 지지해주신 결과 의장까지 되지 않았는가. 시의원이 되면서 12개나 되는 모임을 모두 그만 뒀다. 개인적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해 내린 결단이었다. 물론 가족들의 정신적인 격려도 늘 힘이 돼준다."
-스트레스가 만만찮을텐데 어떤 식으로 해소하시는지.
"감성적이지 않아서 골프는 물론이고 탁구나 당구알도 손대 본 적이 없다. 20년 이상 살면서도 부부싸움, 말다툼 한번 한적 없다면 믿겠는가. 매사 가정적이고 안정 지향적이다. 유일한 취미라면 산에 올라 사색하는 것이다."
-앞으로 계획이라면.
"올해 도의원에 도전하는 만큼 그에 걸맞도록 다시한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정치란 주민과 소통되는 만큼 표로 나타나지 않는가. 주민과 적극 소통하고 더불어 정치의 방향이 올바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과 열정을 토대로 익산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또 현장정치를 표방한 만큼 발품도 많이 팔 생각이다. 그렇다 해도 주민관심이 없으면 별무소용이다.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
<취재를 마치며>
김제 공덕에서 태어난 김병옥 시의장의 정치이력은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승엽 씨가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한국정치문화연구소에 발을 디딘 것. 이후 일관되게 현장정치를 내세우면서 겉치레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로 변모한다.
정치 밖의 유일한 관심은 '민간요법'. 동의보감은 기본이고 요즘에도 인산 선생이 쓴 '신약'이라는 책을 자주 들추곤 한다.
재작년 작고한 모친 김옥남 여사의 건강을 챙기느라 스물여덟부터 자연스레 가까이 한 결과다. 아내 박은선 씨(49) 역시 동반자답게 민간요법에 밝다.
의장실에서 대접받은 '생칡즙'은 김 의장의 건강 챙기기 일환이었을 것이다. 쓴 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감돌아 내내 기분좋게 했다.
/글=김영애 기자?사진=김봉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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