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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축사 집단이주 예산타령은 어불성설 - 김상철 도의원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0년 01월 25일(월)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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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4 재선거로 도의회에 입성한 김상철 도의원(49?익산 3). 그는 일견 형식주의(形式主義) 타파 주창자다. 의정활동 1년6개월을 통해 가장 타파해야할 덕목으로 꼽는 것 역시 '형식주의'. 정치는 얼굴 내비치기보다 시의적절한 정책 제시로 승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는다. 지난 19일 조배숙 의원 사무실에서 만난 김 의원은 "정부의 세종시 신안은 말도 안되는 논리"라며 "중앙정치인들이 막지 못하면 익산시는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을 만나 지난 한해 의정활동을 결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자주 뵙지 못한 것 같다.
"조용한 편이어서 그럴 것이다(웃음). 사실 행사장 쫒아다니는 것을 조금은 지양하고 있기도 하다. 생각해보라. 행사장에 가보면 흉화를 꽂은 사람들이 어언 50여명은 된다. 이들을 죄다 소개해야지 또 한마디씩 하다보면 지켜보는 관객들은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이는 시민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볼모로 삼아 정치인들이 자기과시 밖에 안된다. 반드시 개선해야 할 대목으로 본다."
-형식주의를 타파하자는 얘기처럼 들리는데.
"그렇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얘기도 있으나 불필요한 형식은 또 얼마나 많은가. 실질을 찾아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정책으로 승부해야지 얼굴 내밀기에 연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주민 한 사람과 대면해도 두루뭉수리하기 보다 진지하게 만날 계획이다."
-정치 스타일이 궁금하다.
"뭐 특별한 스타일이 있겠는가. 다만 조한용 전 시장을 비서실장으로 7년 동안 모시다보니 그분 스타일을 닮지 않았을까 싶다. 그분 역시 행사장을 많이 다니시지는 않으셨다. 특히 형식적인 행사장은 멀리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런 연유인지 행사장 보다 상임위 활동에 집중하는 편이다. 동료의원 질의도 경청하고, 집행부 답변도 듣고 필요하다면 보충질문도 하는 식으로 활동해왔다. 뭐니 뭐니해도 주민들에게 일하는 의원상으로 기억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조 전 시장께서 모델이신 모양이다.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그 분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정치 입문은 어떻게.
"중학교 때 강근호 전 군산시장 연설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정치 한번 해야지'하고 마음먹었었다. 자연스레 1987년 연청활동을 하게 됐고, 정당생활은 1992년부터 시작했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일단은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고 싶다. 형식적인 의정활동보다 이들을 위해 발품을 많이 팔고 싶다. 또 상호 존중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존중받으려면 먼저 존중해야 하는 법 아닌가. 상대를 먼저 존중하고 배려하는 생활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초등학교 시절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도 갖고 있다."
-지난 한해를 결산하신다면.
"교육복지위원회에 소속돼 있었으니 교육과 복지문제가 중점 사안이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도지사의 생활체육협회 회장직 사임은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 전북의 최고 수장인 도지사께서 왜 체육회와 생체협 회장직을 독식하는가. 이는 결국 도지사가 대한체육회장 밑으로 들어가는 모순을 낳는다. 그럼에도 당연직 운운하면서 보직을 내놓지 않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그럼에도 생체협 회장은 아직 공석이다.
"정말 이해 안된다. 이들 단체들은 도지사가 맡아야 예산확보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예산을 주는 곳에서 관리감독까지 하겠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지난해도 100억 정도의 예산이 집행됐는데 감사는 고작 400만원 이뤄졌다. 체육회 회장직도 내놓아야 마땅하다."
-익산시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왕궁축산단지 이전문제라고 생각한다. 왕궁폐수처리 대안은 집단이주 밖에 답이 없다. 예산이 없다는 데 4대강 예산은 23억5천이나 된다. 따지고 보면 왕궁폐수를 처리하는 것이 4대강 살리기의 본질 아닌가. 그럼에도 돈이 없다는 것을 어찌 봐야 하는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또 세종시 신안 때문에 어렵게 생겼다. 이래저래 고민거리가 많다."
-왕궁축산단지는 지역구도 아닌데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거참 묘한 일이다(웃음). 이들의 문제는 너나를 따질 수 없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그래 지난해 여러차례 거론하고 대책을 세우자 외쳤는데 올해 선거구가 획정되면서 지역구로 들어오게 됐다. 남은 기간동안 팔 걷어붙이고 이들의 인권과 삶의 질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세종시 신안' 파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걱정이다. 익산은 큰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분양가를 그리 낮춰놨으니 특혜 아닌가. 개발해놓고 분양이 안되면 익산시의 경우 파산할지도 모른다. 대통령이 왜 그리 무리하게 밀어붙이는지…. 정균환 최고위원이 최근 '대구 부산 쪽이 더 시끄럽다며 웃기는 세상'이라고 한탄하더라. 가장 먼저는 중앙정치인이 나서야 하고 지방정치권과 시민들도 힘을 합해 대처해야 한다."
-어렸을 때 꿈은 뭐였나.
"우습게도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앞서 얘기했던 강 전 시장 연설을 듣고 정치를 꿈꾸게 됐고, 그 길을 걷고 있으니 꿈은 이룬 셈이다(웃음)."
-마지막으로 한마디.
"5개월여 의정활동을 앞두고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지방정치권이 너무 형식적인 데 치중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의정활동도 그렇고 정당구조도 마찬가지다. 정치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조직 아닌가. 이들을 배려하고 돕는데 열정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뚜벅 뚜벅 한걸음 한걸음 갈 계획이다."

<취재를 마치며>
형식보다 실질을 취하자고 손을 불끈 쥐는 김상철 도의원.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칸트의 '윤리설'이 생각났다. 칸트는 도덕의 근본원칙은 보편적 입법이라는 '형식'에 있다고 했다.
그것은 "지금 내가 하려는 것이 누구에게 있어서나 통용하기 알맞은가 어떤가를 생각하고, 그러한 형식 그러한 사고방식에 알맞도록 행하라"는 것이 그 본연의 자세인 셈이다. 따라서 칸트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형식'을 가장 소중한 근본으로 삼았음은 물론이다.
다소 비약적이긴 하나 그의 말 역시 칸트 윤리설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얼굴만 비춰주는 보여주기 정치보다 실제 그들을 위해 할 일을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은 아닌지….
/글=김영애?사진=김봉래 기자
익산신문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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