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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 법인 변화로 대학 경쟁력 키울터"
이성택 원광학원 이사장
대학 치열한 경쟁시대 도래
공익성 높여야 발전가능
머잖아 개벽의 새시대 열려
구조적으로 변해야 개벽기대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01월 11일(월)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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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1972년 원불교에 출가한 이성택 원광학원 이사장(67). 그는 대통령직속 통일고문회의 고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 등을 수행하며 한국사회와 원불교를 대표해 인권과 평화, 교육, 문화를 이끌어 오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관심은 이제 대학의 경쟁력 제고로 모아진다. 교수와 법인의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대내외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을 수 있다는 논리. 지난해 제10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 이사장을 만나 대학의 현실과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취임 두달째다.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는지.
"현황파악으로 연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학만 해도 원광대, 보건대, 디지털대 등 3곳인데다 병원만도 12개 아닌가. 특히 병원은 산본 대전 일산 등 전국으로 흩어져 있어 시간이 좀 걸린다. 이들을 순회 방문했고, 발전방향도 논의했다. 앞으론 대학내 각계 각처를 순방해야 한다."
-논의된 발전방향을 소개해주신다면.
"대학과 병원들만 방문했기 때문에 아직은 종합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고…. 일단은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을 중심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취임사 내용을 다시한번 말씀하신다면.
"첫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제 대학도 치열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둘째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21세기 정보지식사회는 투명사회다.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것은 사회자체가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 아닌가. 일류국가의 전제조건은 투명성이다. 마지막으로 공심을 발휘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우리 구성원은 학생만도 2천300명에 교직원 5천600명이나 된다. 이들이 공익성을 높여가야 학교발전이 뒤따른다."
-이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보다 건학정신을 다시한번 되새겨야 한다. 머잖아 반드시 과거와 다른 새로운 문명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원불교적으로 보자면 개벽의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서서히 바뀌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당장 변화가 와야 개벽이 가능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사실 우리세대는 많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었다. 농경사회서 지식정보사회로 왔으니 그야말로 천지개벽 아닌가. 시대에 맞는 교법과 이념을 제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새로운 문명사회 주역을 양성하는 게 바로 우리 건학이념이기도 하다."
-경쟁력 제고는 어떤 방식으로.
"일단 교수사회가 변해야 한다. 교수 자체가 경쟁력을 갖추는 게 키워드다. 학교의 경쟁력은 어떤 교수들이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활동하는가가 핵심이다. 지적능력과 사회 봉사력을 가져야 경쟁력이 생긴다. 마땅히 법인도 경쟁력을 높이는 주체로 변신해야 한다."
-현재 경쟁력을 평가하신다면.
"부끄럽게도 그리 많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서울교구장 시절 대학관계자들과 교류해보니 매사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수도권 대학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엄청 치열하다. 하지만 이런 게 지방의 핸디캡인가. 이곳은 교수는 물론이고 법인도 너무 느슨하다. 이를 조여매는 방법을 놓고 고민이 많다."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최근 서울총동문회장에서 그 가능성을 봤다. 11만4천명이나 되는 동문 중에 리더그룹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았다. 김지형 대법관을 비롯 변형철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도 우리 학교 출신이셨다. 또 법학과 출신 상당수와 문인 파워도 '원광사단'이라고 불릴 만큼 막강했다. 경찰로 활동하는 동문들은 1200명에 달한다고 했다. 동문 인프라를 잘 엮어내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방법론이라면.
"일단 파워가 형성되고 네트워크 기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게 관건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학교이미지와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단박에 잡을 수 있다. 각 부처를 순시하면서 과제를 줄 생각이다."
-이사장 선임을 예상하셨나.
"전혀 못했다. 실제 안 오려고 많이 애썼다. 교육이라는 사업이 보람 있기는 하지만 출가해 살아온 과정이 탇교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고 봤다. 지금도 잘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 때문인지 다소 생소하다. 만약 상황을 더 깊이 알게 되면 더 복잡해지지 않을까."
-본래 수의학을 전공하셨다. 원불교와의 인연은.
"1962년 대학 들어가면서 접하게 됐다. 이후 8년 만인 1970년 원불교학과 3학년에 편입했고, 그 인연으로 오늘에 이른다. 가끔 자연과학도로만 살았으면 어떨까 생각할 때가 있다. 아마도 골이 빈 사람으로 험하게 일생을 마치지 않았을까 싶어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편입한 동기라면.
"동물을 다룬다고 해도 같은 의학 아닌가. 시험도 자주 보고 정말이지 공부를 무자비하게 시킨다. 이런 환경에 지쳤던 거 같다. 그 즈음 인생을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자각이 들었다. 주변 권유도 작용했고, 결국 인생의 완벽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과정은 어땠는지.
"인문학은 자연과학과 달리 관념적이지 않은가. 너무 적응하기가 어려워 1년 정도는 고전했다. 서서히 교리에 몰입하다보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만족한다."
-어렸을 적 꿈은.
"11대 종가집인데다 전통적인 유교집안에서 자라다보니 유학자 외에는 달리 생각할 수 없었다. 이었다. 특히 조부께서 조선조의 유명한 사람들 얘기를 자주 해주셨고, 자연스레 영향이 컸다.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서서히 바뀌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법인의 역할이 증대되는 게 현실이다.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하는 만큼 효과도 나타나기 마련 아닌가. 적정한 투자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원광학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취미라면.
"도예를 20여년 해오고 있다. 경주에 장작가마도 갖고 있고, 1년에 서너차례 불을 때곤 한다. 불 때는 법도 잘 알고 있다. 도자기에는 엄청난 철학이 들어있다. 도자기의 철학을 알면 우주의 원리도 알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말해 흙과 불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흙의 생성기를 연역적으로 되짚어가는 일이기도 하다."
<취재를 마치며>
인터뷰 말미 이성택 이사장께서 직접 구운 찻잔이라며 나무 상자 하나를 건넨다. 호기심이 작동해 이내 풀어보니 뚜껑이 단정하게 앉은 찻잔 한 점이다. 발로 직접 물레를 돌려 만들었고, 장작을 때 구운 것이라니 따뜻한 체온이 그대로 전해오는 것만 같다. 손자국이며 색의 미학을 소개하실 땐 흡사 도예가의 작업정신 그것이다.
이 이사장의 인상은 종교지도자답게 평온했다. 간간히 활짝 웃으실 땐 마치 아이같은 순수가 묻어나기도 했다. 자분자분 말씀하시는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 이사장은 경북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원불교에 출가해 원광대 원불교학과 지도교무, 원불교 교정원 교화부장, 문화부장, 국제부장, 부산교구장, 서울교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글=김영애 · 사진=김봉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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