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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이 전국 기차역 중 선로를 무단으로 건너는 일이 가장 많아 안전 관리에 취약하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3개 노선이 지나는 곳이라 철도 요충지로서 명성이 자자함에도 승객들은 복잡한 노선 때문에 가끔 승강장을 착각한다는 이유가 많지만, 이는 궁색한 변명일 뿐 구조적 개선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확인된 전국 무단 횡단 167건 중 익산역 적발 건수는 32건으로, 이용객이 두 번째로 많다는 동대구역과 천안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9건이 승강장을 착각해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한 반면, 특별한 사유가 없다는 승객도 10건이나 조사돼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드러냈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무단 횡단 사례가 잦은 것은 무엇보다 철로와 승강장 높이가 50cm 안팎에 불과해 누구나 쉽게 넘어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철도 당국의 안이함도 한몫했다는 목소리가 있다. 승강장에 무단 횡단 금지 안내문만 붙어있을 뿐, 안전 조치가 촘촘하게 연계되지 않은 걸 저격한 것이다. 승강장 최대 380m 구간에 안전 요원 배치가 기차 한 대당 역무원 1명과 인턴 직원 1명이 고작이다. 사실상 탑승 안내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해 선로 무단 진입으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이 보인다.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이 교차하는 익산역의 특성상 승강장 혼동이 불가피한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정이 비슷한 동대구역과 대전역에 비해 적발 건수가 많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미 6년 전 안전 취약 구간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는 등 특별 관리를 했지만, 선로 무단 진입은 5년 동안 150건 안팎으로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장경태 의원의 국감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복잡한 역이라는 설명이 원인 분석의 끝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경고, 안내 문구, 홍보 등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안전요원 배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겠지만 인력 운용상, 어찌 되었건 강화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며 철저한 안전 대책을 주문했다. /김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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