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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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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세대에서 ‘전업자녀’ 란 신조어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젊은층 취업난이 심각한 데서 비롯된 일종의 왜곡된 사회 흐름이랄까. 이를테면 출근하는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서 자녀가 가사 도우미처럼 집안 청소와 저녁 식사 준비를 하면서 매월 가사노동 대가를 받는 성인 자녀를 말한다. 이와 비슷한 유형의 캥거루족, 알바족 등이 등장한 지도 꽤 오래됐다. 이 같이 바늘구멍에 들어가야 하는 취업시장 속에서 전문직 선호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그 분야 2관왕을 차지한 조주형씨(26). 그는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뒤 이달 초 우리나라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정회계법인에 출근했다.
조씨는 평소 도서관과 스터디 카페에서 주로 공부하며 뜻을 이룬 대기만성형 스타일이다. 2관왕이란 선입관과 달리 그는 학교 성적 중간 정도인 중학교 2학년 무렵 갑자기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를 얻었다. 그로부터 서서히 성적을 끌어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오죽했으면 처음 기자와 인터뷰 할 때도 학창 시절 너무 평범하게 다녀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조씨의 내공은 바로 그 평범함 속에서 스스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원칙을 세운 덕분이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스포츠광이자 게임 마니아였다. 빙상, 배드민턴 등 땀 흘리는 운동은 모두 좋아하고 컴퓨터 게임에도 몰두했다. 그러다 중학교 때 "살면서 내가 즐기는 게임만 하고 지낼 수는 없는데" 라며 현실적 고민에 빠졌다. 그러면서 그의 미래 설계에서 공부를 통해 얻는 무한의 가치를 놓치지 않은 셈이다. 그는 수학을 좋아하고 과학이 싫어 문과를 선택했다. 부모님의 전적인 믿음 속에 그의 진로 선택은 스스로 결정해욌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세무사 시험을 한번에 그리고 올해 공인회계사를 두 번 만에 통과한 것이다.
조씨는 서울시립대 재학 시절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주말이면 자전거 타기 등 취미 활동을 통해 철저히 스트레스 관리를 한다. 공부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휴일에도 종로와 인사동 거리를 구경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그는 회계법인 최고 CEO가 꿈이라고 말하면서도 인생 후반기 지방 도시에서 자신만의 회계 사무실을 운영하는 엉뚱한 희망도 갖고 있다. 평생 교직에 근무하며 교장으로 퇴임한 아버지와 40여 년 터울의 이리고 선후배 사이다.
조씨는 회계법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새로운 도전 의지를 내비치기도 한다. 그에게 인터뷰 말미 자신만의 공부 비법을 묻자 그는 비법은 없다며 "무슨 과목이든 처음 공부할 때 요점 파악을 잘 하고 개념 정리를 하는데 집중하라" 고 조언한다. 그것이 전제되지 못하면 나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한다. /김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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