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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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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어릴 적 부터 해마다 이맘 때면 자주 듣던 말이다. 요즘같이 힘들고 팍팍한 서민 살림에 좀 더 넉넉하고 풍성함을 기원하는 뜻이라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달리 가계 부채 뿐 아니라 침체된 지역 경제, 국가 부동산 위기, 나아가 글로벌 기상이변까지 연일 회자될 만큼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매일 이 같이 옥죄고 답답한 현실을 격려라도 하듯이 한가위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플래카드가 일제히 길거리에 걸렸다. 그러나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은 뭐 하나 속시원히 뚫린 구석이 없기에, 플래카드 내용도 이런 바닥 민심을 역설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다. 시민들이 보다 즐겁고, 풍성하고, 웃음이 가득한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메시지로 담고 있다. 하지만 모처럼 만에 가족을 만나는 것 외에는 설렘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보내는 희망 섞인 글귀가 왠지 씁쓸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녹록지 않은 현실도 문제지만, 미래의 불안감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마음을 무겁게 한다. 대표적인 게 지역의 뿌리이자 추진 동력인 지역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는 것, 특히 2030 미래 세대의 수도권 탈출 러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전북 전체를 보면 최근 4년새 총 3만 3894명이 떠나, 해마다 8500명의 청년이 고향을 등진 셈이다. 익산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7월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26만 6707명이다. 이는 지난 2018년 29만 4100명으로 처음 30만명이 붕괴된 이후 게속 내리막 추세이다.
인구 감소는 지역 경쟁력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사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후폭풍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업 유치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유치는커녕 기존 공공기관, 금융권 심지어 민간 기업도 폐쇄 또는 광주 전남권으로 합병하는 경우가 꽤 됐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입지 여건 또한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멀고 기술 인력 확보, 물류비 증가 등 생태계 기반도 취약한 게 현실이다. 최근 하이트진로 익산 공장의 완주 이전도 결국은 이 같은 경제적 이익 측면으로 해석된다.
한가위를 앞두고 명절 분위기를 무색케 하는 지역의 우울한 소식 보다 정치인의 플래카드처럼 밝은 얘기가 많이 들렸으면 한다. 다만, 지역 민심의 분위기가 이렇게 가라앉은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권 책임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이 전북에서 국회의원 10개 지역구와 함께 도지사와 14개 시군단체장 싹쓸이는 물론 도의회, 시군의회까지 장악한 상황이다. 이처럼 한 정당의 기득권 카르텔이 형성되면서 견제와 감시 기능마저 약해져 무소불위 지방 권력의 중심축이 된 지 오래다. 30년 이상 뿌리 깊은 민주당에 대힌 유권자의 묻지마 투표가 낳은 기형적인 정치 시스템이다.
그렇다 보니 이런 정치 환경 속에서 제왕적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과 시장군수, 지방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압도적 지지를 받은 데다 집권당 텃밭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졌으나 도민들이 목도하는 현실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형국이다. 지역 발전이 타시도에 비해 소외되고 뒤처졌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전북 발전 큰 그림에서 보더라도 소지역주의와 진영 논리에 매몰된 까닭에 미래지향적 거대 담론은 고사하고 사사건건 트집 잡고 발목 잡기 일쑤다. 이 때문에 대형 현안들이 지역간 갈등으로 좌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출범한 민선 9기는 지역 발전의 시험대에 올랐다. 최정호 익산 시장도 이런 기류를 감안해 지난 7월 1일 취임사에서 밝힌 핵심 키워드가 '익산 대전환' 이다. 최 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통해 시민이 주인인 도시를 실현하고 익산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 일자리가 있는 도시 △ 사람이 찾는 지역을 3대 지향점에 명시하고,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익산을 바꾸는 데 기업 유치가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추석 명절이 끝나고 곧바로 10월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와 함께 11월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있다. 이와 함께 2차 정부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같이 지역 발전의 모멘텀이 되는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정치권이 원팀으로 응집력 있는 역량을 발휘해 낭보가 전해지길 고대한다. 이를 통해 정치인의 플래카드처럼 즐겁고, 풍성하고, 웃음이 가득한 행복한 가정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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