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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날이 휘어지고 있다
찌르지 못하는
뭉툭한 등을 너에게 보이면서
심장이 있는
안쪽으로 구부러지고 있다
팔처럼
날은 뭔가를 껴안으려는 것 같다
푸르고 둥근 줄기
핏줄 다발이 올라가는 목이
그 앞에 있다
뜨겁고
물렁한 것이 와락 안겨올 것 같아
날은 몸을 둥글게 말아
웅크리고 있다
낫은 본디 찌르고 베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 시 속 낫은 그와 정반대의 자세를 취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다치게 할까 두려워 자신을 온전히 내보이지 못하는 못난 사람과 닮아있습니다. 이 시는, 용기내서 다가가는 것만이 아니라, 다치게 할까 두려워 스스로를 거두는 것 역시 사랑의 한 얼굴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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