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한승진 황등중 교사 | | ⓒ 익산신문 |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자신을 다른 친구와 비교하며 기가 죽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아이들이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 시험 점수, 등수, 외모, 키, 운동능력, 친구의 수, 인기와 같은 것들이다.
마치 이런 조건들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남보다 잘하라”라고 말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오히려 ‘너에게는 너만의 가치가 있다’라는 사실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어야 한다.
역사 속에서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사람만 위대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헬렌 켈러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이유로 세상에서 사라지려 하지 않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장애인 인권과 교육을 위해 평생을 살았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도 어린 시절 학교에서 특별히 뛰어난 학생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결국 수많은 발명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었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얼마나 뛰어난가’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어떻게 살아내는가?’일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나 무대의 중앙에 서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중앙에 서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제대로 움직인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도 소중하고, 공부가 조금 느린 학생도 소중하다. 운동장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는 학생도 필요하고, 체육 시간에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학생도 필요하다.
그 어느 것도 ‘그저 그런 것’이 아니다. 교육자가 해야 할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아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자기만의 빛깔을 찾아주는 것이다.
“너는 왜 이것밖에 못 하니?”라고 묻기보다 “너는 무엇을 좋아하니?”라고 물어야 한다. “친구보다 왜 못하니?”라고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너보다 무엇이 달라졌니?”라고 물어야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비교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부족한 부분은 노력해서 채워야한다.
잘못된 행동은 바로잡아야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소중하게 여기고 한 걸음씩 성장하려고 한다.
교육의 목표는 모든 아이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가능성을 발견하여 자기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어야 한다.
우리 교실에서 모두가 1등일 수는 없다. 모두가 운동을 잘할 수도 없고, 모두가 예쁠 수도 없으며, 모두가 말솜씨가 좋을 수도 없다.
세상은 특별한 몇 사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해내면서 세상을 움직인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남의 빛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빛을 꺼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빛깔이 있고 자기만의 향기가 있다.
교육은 그 빛깔과 향기를 찾아주는 일이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자기 삶의 무대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교육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주인공이다. 그러니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소리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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