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헌율 익산시장 | | ⓒ 익산신문 |
도시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특히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지난 10년, 익산시장으로서 내가 붙들고 있던 질문은 단 하나였다.
“익산은 다시 성장할 수 있는가.”
답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냈다. 민선 6기와 7기, 그리고 8기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10년의 시간은 익산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취임 당시 익산은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환경문제, 도시 활력 저하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익산의 잠재력을 믿었고,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위한 토대를 하나씩 쌓아갔다.
가장 먼저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취임 당시 분양을 시작했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이제 K-푸드 열풍의 중심에서 대한민국 식품산업을 대표하는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기업과 연구기관이 모여들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현재는 푸드테크와 식품·문화 산업을 결합한 미래형 산업 생태계로의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농생명 산업도 익산의 새로운 성장축이 됐다. 국내 1호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와 동물용의약품 산업기반 구축은 익산이 미래 농생명 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익산은 더 이상 과거의 산업도시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시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집중했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한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정책을 추진했고, 민간 특례 공원 조성을 통해 도시 곳곳에 녹지와 쉼터를 확충했다. 그 결과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가 되었고, 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바뀌었다.
또한, 오랜 숙원이던 환경문제에도 적극 나섰다. 수십 년간 시민들을 괴롭혔던 악취와 미세먼지를 해결하고, 장점마을과 낭산폐석산 문제는 근본적인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왕궁 축산 단지도 현업 축사 매입을 통해 오염원을 제거하고 생태와 치유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문화와 관광을 새로운 도시 경쟁력으로 키우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백제 역사문화에 머물렀던 관광의 외연을 한문화와 미식, 축제와 체험으로 넓히며 익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천만 관광도시를 향한 도전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시민들이 익산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10년은 시민들이 다시 익산의 가능성을 믿고, 도시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익산 앞에 놓인 과제는 여전히 크다. 광역교통망 확충, 새만금 배후도시로의 확장 등 익산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 있다.
지역의 발전이 더 이상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시대인 만큼, 국가 정책 속에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전북의 성장 전략 속에서 익산의 역할을 더욱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며칠 후면 익산시장으로서 나의 소임은 끝난다. 그러나 그간 시민들과 함께 그려온 익산의 미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내가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시민들에게 배운 지혜는 앞으로도 익산과 전북의 발전을 위해 쓰는 것이 시민들께 받은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지난 10년이 변화의 씨앗을 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그 씨앗을 더욱 크게 키워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든 토대 위에서 익산은 더욱 큰 도시, 더욱 품격 있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익산이 걸어갈 새로운 10년의 여정에, 나 역시 어떤 위치에 있든 늘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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