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윤병화 원광대 연구교수 | | ⓒ 익산신문 |
2026년 6월 3일 우리는 다시 한 번 익산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을 선택했습니다. 당선자의 임기는 2026년 7월 1일부터 2030년 6월 30일까지 4년입니다.
앞으로 전북도지사와 도의원, 익산시장과 시의원 등은 4년간 익산시의 시정을 책임지고 이를 감시·견제하게 됩니다.
이들은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책을 집행하고 지역의 방향을 설정하는 리더로서, 익산의 품격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인물들은 익산의 가치와 철학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익산의 정치는 중앙정치와 달리 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정치입니다. 도시계획과 골목상권, 노인복지와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과제를 다룹니다.
따라서 지역의 리더는 무엇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화려한 구호보다 행정의 디테일이 중요하며, 강한 이미지보다 지속 가능한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앞으로 익산의 리더는 지역의 정책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익산시민이 조금 더 쾌적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또한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공적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무거운 책임도 함께 져야 합니다. 권한이 클수록 책임도 커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리더십은 사람을 지배하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이끄는 힘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구성원의 자발성과 신뢰 위에서 작동합니다. 통찰력, 적응력, 공정성, 성실함이 뒷받침되지 않는 리더십은 결국 권위주의로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성과를 앞세우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리더, 단기적 업적에 매몰되어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는 리더를 보아왔습니다. 그 결과는 지역 갈등과 정책의 단절,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미 오래전 공자는 ‘논어’에서 리더가 경계해야 할 네 가지 악덕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미리 가르치지 않고 벌하는 것은 잔인함이며, 둘째, 충분한 기준과 배려 없이 성과만 요구하는 것은 횡포라고 했습니다.
셋째, 지시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결과만 독촉하는 것은 도적과 같고, 넷째, 마땅히 줄 것을 주지 않는 인색함은 냉혹하다고 보았습니다.
반대로 공자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미덕도 이야기했습니다. 은혜롭되 낭비하지 말 것, 수고를 시키되 원망을 사지 말 것, 목표를 추구하되 탐욕을 부리지 말 것, 태연하되 교만하지 말 것, 위엄이 있되 사납지 말 것 등입니다.
이 다섯 가지의 중심에는 ‘신뢰’가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으며 권위로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오직 공정함과 성실함, 그리고 일관된 태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행정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충분한 설명과 공론화 없이 추진되는 개발 사업, 실무자와 시민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성과만 요구하는 행정, 책임은 아래로 전가하고 공은 위로 가져가는 행태는 지역사회를 병들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정책은 단순한 성과지표만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정책이 사람을 살리고 지역의 신뢰를 쌓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기준으로 지역의 리더를 선택했습니까. 화려한 공약이었습니까, 정당의 간판이었습니까, 아니면 순간적인 감정이었습니까.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평가와 책임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은 길어 보이지만 정책의 성과를 확인하기에는 결코 긴 시간만은 아닙니다. 이제부터 익산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중요합니다.
진정한 리더는 악덕을 멀리하고 미덕을 가까이하는 사람입니다. 남 탓보다 책임을 선택하고, 보여주기식 과시보다 실천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익산시민의 한 표 한 표가 리더를 만들었듯이, 시민들 역시 익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익산의 새로운 4년이 신뢰와 성숙의 시간이 될지, 갈등과 후퇴의 시간이 될지는 유권자인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책임 있는 팔로어십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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