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익산신문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최정호 당선인이 민선 9기 익산시장으로 선택받았다. 시민의 선택을 받은 당선인께 축하를 드린다.
하지만 지금 익산 공직사회가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시장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변화 역시 새로운 얼굴이 아니라 새로운 시정 운영 방식이다.
특히 공직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거창한 개발사업이나 화려한 공약이 아니라 인사와 조직 운영의 원칙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공직사회에는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다. 선거공신 챙기기, 측근 인사, 보은성 인사가 또다시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공정하지 못한 인사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능력과 성과보다 줄과 배경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는 순간 조직은 미래를 잃게 된다.
민선 9기 시정은 이러한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 승진과 전보, 주요 보직 임용은 철저히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의 사람을 찾는 인사가 아니라 일을 할 사람을 찾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 선거 과정의 기여도가 행정조직 내 지위로 보상되는 순간 공직사회의 공정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특히 보좌관, 정책개발담당관, 감사위원회 등 개방형 직위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
개방형 직위는 특정인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제도다.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가 선거공신을 위한 보은성 자리로 변질된다면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은 개방형 직위가 측근 인사나 낙하산 인사의 통로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내부 공직자가 배제되고 외부 인사가 정치적 배경만으로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조직 내부의 갈등과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민선 9기에서는 직원 동원 행정을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인구 전입 실적 경쟁, 각종 행사와 축제 지원, 의전 업무, 보여주기식 성과사업 등은 오랫동안 공직사회를 괴롭혀 온 대표적인 관행이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각종 실적 목표가 부여되고, 행사 때마다 인력이 차출되며, 본연의 업무보다 보여주기식 성과가 우선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행정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공무원은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행정 전문가다. 이제는 실적 경쟁과 동원 행정의 시대를 끝내고 시민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노동조합과의 소통 역시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선거 때마다 소통을 약속하지만 정작 당선 이후에는 일방적인 결정과 지시가 반복되는 경우를 공직사회는 수없이 경험해 왔다.
현장 공무원의 의견을 무시한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 노동조합은 단순한 이익단체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식적인 파트너다.
시장은 노동조합과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성하고 인사·조직·근무환경 개선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사전에 논의해야 한다. 소통은 보여주기식 간담회가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은 민선 9기 익산시정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공정한 인사 원칙이 훼손되고 정치적 논리가 행정의 원칙을 대신하며, 공직사회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한다면 노동조합은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민선 9기가 과거의 관행을 반복하는 시정으로 기록될 것인지, 공정과 상식 위에 새로운 행정을 세운 시정으로 평가받을 것인지는 이제 당선인의 선택과 실천에 달려 있다.
공정한 인사와 소통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라며 익산시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