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성수 시인 | | ⓒ 익산신문 |
인류는 수많은 발명과 발견을 통해 발전해 왔다. 발명품으로는 밤에도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전구나 정보 처리와 통신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컴퓨터 등이 있다.
발견에는 추위를 이기고 음식을 익혀 먹게 된 불과 플레밍이 발견한 항생제로 의학 혁명을 가져왔다는 페니실린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발명이나 발견은 문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지만, 이것들이 모두 인류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담배는 인간의 건강과 사회, 환경까지 파괴하는 ‘악마의 발명품’으로 꼽힌다. 담배는 기호식품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을 중독시키고 생명을 위협해, 개인을 넘어 공동체와 지구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담배라는 말은 스페인어 ‘Tabaco’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서인도 제도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흡연 도구를 뜻한다. 고대 마야May와 아스텍Aztec 문명에서는 주술사들이 신과 소통하거나 질병을 몰아내기 위한 의식에 담배를 사용했다.
이후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담배를 유럽으로 들여오면서 약초처럼 여겨졌다. 우리나라 임진왜란 전후 일본을 통해 들어와 ‘남령초(南靈草, 남쪽에서 온 신령한 풀)’라 불리며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담배는 치유의 식물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갉아먹는 독성 물질로 인식되었다.
현대 과학은 담배에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과 70여 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는 치명적인 독성 성분으로 꼽힌다.
니코틴은 강한 중독성을 일으켜 흡연자가 쉽게 금연하지 못하게 만들고, 타르는 폐에 달라붙어 폐암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여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결국, 흡연은 단순한 기호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파괴하는 자해 행위와 다르지 않다.
담배의 폐해는 흡연자 개인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 특히 담배 끝에서 나오는 부류연(副流煙)은 필터를 거치지 않아 독성이 강하다.
비흡연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독성 연기를 흡입하게 될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임산부는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흡연은 개인의 자유라는 차원을 넘어 타인의 건강권과 생존권까지 침해하는 사회적 폭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담배는 환경오염의 원인이기도 하다. 매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수조 개에 달한다. 많은 사람이 담배 필터를 종이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 성분인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 물질은 자연 분해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분해 과정에서 비소·납·카드뮴 같은 중금속을 토양과 강, 바다로 배출한다.
이는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 다시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담배 재배 과정에서도 많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해, 잎을 건조시키기 위한 삼림 훼손까지 발생한다.
담배는 인간의 건강, 타인의 권리, 지구 환경까지 동시에 파괴하는 최악의 발명품이다. 담배가 주는 일시적인 위안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생명의 희생 위에 세워진 허상에 불과하다.
이제 인류는 흡연을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담배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넘어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삶을 물려주기 위한 책임이다.
담배와 결별만이 문명과 건강을 지속할 수 있다. 나아가 인류가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를 바로잡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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