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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고칠 때 비가 오니 좋아라
종이에 쓴 글자들을 툭툭 건드려
사람은 사랑이 되고 마을은 마음이 되고
동일은 통일이 된다
비가 시를 고치니 좋아라
땅에서 스멀거리던 입술들
묘지 위에서 죽은 풀들도
이슬이 데리고 가 구름 되고 또 내려오시네
나의 아비도 빗방울로 다녀가시네
새의 날개로 후루루루 내려오시네
좋아라 다시 만나 좋아라
땅을 기어가던 호박꽃도 옆구리에
빗물 한덩어리 모으시네
빗방울은 시의 자구(字句)를 수정할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
하여금 작고한 아버지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슬이 구름이
되었다 빗방울로 떨어지듯이 아버지께서 생사윤회를 해서
시인의 곁에 다녀가시는 듯한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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