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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노원을 부러워하며 익산을 생각한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6년 06월 01일(월)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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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
ⓒ 익산신문

2026년 5월 9일 토요일 오후 서울 ‘노원문화재단’과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노원아트뮤지엄’전시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에 별 기대 없이 갔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중박, 서울시립, 국립덕수궁현대미술관, 교과서나 미술책, 도쿄의 수많은 미술관에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희귀한 진작들이 많이 나와 너무나 놀라웠다. 

서울 북쪽 끝에 위치한 자치구에서 어떻게 이러한 진품을 21점이나 전시할 수 있단 말인가? 그 가운데 인상 깊은 걸작들이 많았고, 설명자체도 그 어떤 전시보다 뛰어났기에 나는 글로 남기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1887)는 ‘국내최초 공개’라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 불가한 진작만이 갖는 입체감과 물감이 섞이는 붓터치가 나를 사로잡았다. 

도록사진과 너무도 달라 오늘 이 순간이 아니면 도저히 감상 불가한 원작이 뿜어내는 넘사벽의 위용을 지니고 있었기에, 보고 또 보며 마지막까지도 발길이 도저히 떨어지질 않았다. 

다음은 인상파의 유명한 대표작들 중에 ‘사회인상주의’ 작품이 있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발견한 것이다. 

‘퐁투아즈의 공장’(1873)이란 작품에서 뿜어나오는 굴뚝의 연기를 보며, “인상파에 이런 작품도 있었나?” 반문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목가적이며 평화로운 전원풍경이 아닌 근대적 삶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 카미유 피사로(1830-1903)라는 화가에 대한 발견이다. 

이 작품은 21세기인 지금의 환경오염문제와 너무도 닮아 있어 150년전 유럽을 강타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주로 ‘사과’를 정물화로 그려낸 세잔의 그림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지 나에게는 항상 불편하고 색감도 우중충해서 별로인 그림들이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는 먹음직스럽고 빛깔 고운 예쁜 사과가 아닌 말라가며 쭈굴쭈굴해지는 ‘사과’를 집요하게 표현하며 세잔은 자신이 생각한 인생의 본질을 그리고자 했음이 눈에 확 들어왔다. 

쇠라의 점묘주의, 고갱의 상징주의, 세잔의 구조적 회화 등 인상주의의 빛과 색을 넘어 ‘감정’, ‘구조’, ‘상징’의 세계를 탐구하며 현대미술의 기초를 마련한 작가들의 작품을 진정으로 새롭게 만난 순간이었다. 

또한 종교화, 역사화, 초상화라는 ‘장대한 신화와 성서의 서사’가 아닌 삶의 ‘순간과 찰나를 포착’한 인상파 화가들의 실험정신이 미술사의 회화혁명을 이루었음을 깊이 인식하게 된 소중한 전시였다.  

첫째. 이러한 진품들을 볼 수 있게, 그것도 자치구 차원에서 실현했다는 점에서 그 옛날 ‘갈대가 많은 들판’인 노원구(蘆原區)의 문화예술에 대한 수준 높은 인식을 가늠할 수 있었으며, 너무나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둘째. 전시작품들의 설명이 아주 잘 되어있어, 그동안 수많은 인상파의 작품전시를 보러 다녔지만, 이번 전시만큼 인상파의 핵심을 파악하게 한 설명은 처음이라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 설명을 자세히 보니, 이번 전시는 유대인들이 모은 인상파작품들로, 그들의 분석 내용이었으며, ‘유대계 컬렉션’의 치밀함과 디테일이 돋보였다. 

셋째. 여러 쌍으로, 엄마가 어린 초등학생을 데리고 귀에 설명기를 꽂고 열심히 보고 있는 장면에서도 노원구의 뜨거운 교육열을 느끼게 해주었다. 

넷째. 제1작품실, 제2작품실, 제3영상실 관람을 마치고, 뮤지엄강당에서 틀어주는 15분영상 역시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해 주었고, 노원문예관 5층에서 바라본 웅장한 불암산의 기세를 만끽하며 노원구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익산인으로, 나의 고향 익산에도 ‘익산문화재단’의 수준 높은 안목으로 武王의 꿈이 살아있는 古都의 위엄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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