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윤근 익산시청소년수련관 관장 | | ⓒ 익산신문 |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인 5월에 화려한 행사와 축제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청소년들은 지금 어디에서 쉬고, 누구와 미래를 이야기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청소년 정책은 더 이상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이 실제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를 마친 뒤 편하게 머물 공간이 있는지, 고민을 털어놓을 어른이 있는지, 지역 안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지가 진짜 청소년 정책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최근 발표를 준비 중인 익산시 ‘제2차 청소년 정책 중장기 계획’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제는 단순한 사업 나열이 아니라, 청소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 익산에 필요한 것은 ‘공간의 균형’이다.
현재 익산에는 청소년 자치공간 ‘다꿈’, 놀이문화공간 ‘꿈뜨락’ 등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공간들이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고, 쉼을 얻고,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은 여전히 특정 권역에 집중되어 있다. 중앙동, 마동, 동산동 등 남부권 청소년들은 방과 후 자유롭게 이용할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 놓여 있다.
청소년들이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균형 발전이다.
이제 익산은 남부권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자치·문화 공간 조성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동시에 기존 청소년수련시설의 역할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청소년기본법’과 ‘청소년활동 진흥법’에 근거한 청소년수련시설은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기관이 아니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참여,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핵심 플랫폼이다.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익산시청소년문화의집, 익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 청소년을 발견하고, 청소년 자치활동을 지원하며, 학교 밖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심각해지는 청소년 도박, 마약, 디지털 중독, 고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보호·예방 기능 강화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익산시와 익산교육지원청, 지역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학교 안 교육과 학교 밖 활동이 연결될 때 청소년들은 비로소 건강한 성장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청소년지도자들의 헌신 없이는 어떤 정책도 현장에서 살아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오랜 시간 청소년 현장은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사명감’만으로 버텨온 것이 현실이었다.
다행히 최근 국회에서는 ‘청소년지도자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본회의를 통과하며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이 법은 청소년지도자의 보수를 청소년육성 전담공무원 수준으로 현실화하고, 근로 여건과 신분 보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처우 개선 정책을 수립·시행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3년마다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다. 청소년 정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투자다. 지도자가 행복해야 청소년도 웃을 수 있다. 현장의 지도자들이 전문성을 인정받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일할 때, 그 혜택은 결국 청소년들에게 돌아간다.
남부권에도 청소년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간이 생기고, 청소년수련시설이 지역사회의 든든한 성장 플랫폼이 되며, 청소년지도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도시, 그런 익산이라면 청소년과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도시로 익산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의 꿈에 투자하는 일은 단지 복지 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익산의 미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지금, 우리의 결단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