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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회 삼동회 이사장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9년 12월 07일(월)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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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회 삼동회 이사장(61)은 원불교 내에선 '컨트리 보이'로 통한다. 농촌 계몽운동에 유달리 관심이 많아 교무가 돼서도 농사짓는 모습을 빗대 얻은 별명이다. 이후 노인복지사업에 투신했고, 최근엔 '삼동회인터내셔널'을 설립해 해외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이는 선진국에 진입한 만큼 나누는 국가가 돼야 한다는 소신이 작용한 것으로 모델학교를 만들어줘 잘사는 국가가 됐으면 하는 게 그의 소망이다. 지난 2일 이사장실에서 만난 그는 내놓을 것도 없다면서 연신 겸양지덕을 보여줬다.

-요즘 어찌 지내시는지.
"11월은 인사철이라 바빴다. 93개 시설이나 되니 적잖은 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천주교와 마찬가지로 3년 단위 순환근무를 하게 된다. 기관장은 6년이며 현재 3년째 봉사중이다."
-원불교와의 인연은 어떻게.
"형님 김성진 교무께서 출가하신 뒤 자연스레 뒤따르게 됐다."
-혹 어려서 꿈도 종교지도자였나.
"전혀 그렇지 않다. 시골에서 자라 농촌계몽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간디나 슈바이처, 유달영 선생을 존경하기도 했다. 그 영향인지 교무가 돼서도 농사를 지었다. 그로 인해 '컨트리 보이'라는 별명도 얻었고…."(웃음)
-삼동회를 소개해주신다면.
"삼동회란 소태산 대종사께서 게송으로 읊은 '동원도리(同原道理) 동기연계(同氣連契) 동척사업(同拓事業)' 등 삼동윤리를 실천하기 위한 복지기관이다. 이의 핵심은 '인류는 한가족'이라는 데 있다. 생활종교를 실천하는 모태쯤으로 보면 된다."
-역점사업은 뭔가.
"아무래도 인류의 보편윤리를 추구하는 만큼 국제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올 2월 출범된 복지법인 '삼동인터내셔널'은 의미가 있다. 말하자면 외교통상부를 통해 정식으로 복지사업을 펼치게 된 셈 아닌가. 이에 앞서 중국과 북한 돕기는 14개 법인을 통해 10여년째 해온 경력도 있다."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현재 인도와 캄보디아, 네팔 등지에 구호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이들 지역에 우물파기, 무료급식을 지원하는 한편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교육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호도 중요하지만 인재양성이 더 시급하다고 본다."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신다면.
"현장에 가보면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수두룩하고, 도로에는 먹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고작 사흘에 한번 밥먹는 이들도 많다. 이들을 돕기 위해선 빵 주는 것보다 빵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모델이 될 만한 학교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모델학교는 어떤 방식으로.
"현지인들을 변화주체로 활용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압축성장은 많은 나라들이 모델로 삼기에 충분하다. 성장비결을 현지인들이 배워가게 하는 식이다. 학문은 물론이고 공단 과학단지 등 문화교육을 병행해 속속들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정신과 배경까지 몸에 익혀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어느 정도 진행됐나.
"네팔만 해도 유학생이 5백여명에 이른다. 이미 성과들이 속속 나온다. 캄보디아에선 젊은이 1명이 원광보건대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중이고, 네팔에선 교무를 3명이나 배출했다."
-앞으로 계획이라면.
"내년에는 봉사국가를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라오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역시 적은 인력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인재양성과 병행한 구호활동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복지의 개념을 정리하신다면.
"복지의 기본정신은 나누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갖고 있는 것이 정말 많다. 물질도 그렇고 마음은 또 어떤가.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다. 예를 들어 외로워하는 유학생들과 밥 한 끼 함께 나누며 위로하는 것도 나눔인 것이다. 의식을 열면 세상이 달리 보이게 돼 있다."
-우리도 이젠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다. 의식개혁도 중요하지 않은가.
"맞다. 선진국 시민이라면 풍성한 영성의식이 필요하다. 자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졸부는 절대 오래 갈 수 없다. 탄탄한 문화의식과 정신적 배경이 뒤따라야 선진시민쳀라고 말할 수 있다. 후진국의 행복지수가 훨씬 높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없어도 행복해하나, 우린 조건을 다 갖추고 있음에도 누릴 줄 모른다. 참으로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조금만 돌이켜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도 같은데.
"정말 공감한다. 6.25 지나고 땔나무로 다 베다 보니 산하가 헐벗었던 것을 기억하실거다. 요즘 어디든 가보라. 가는 곳마다 숲이 울창하지 않은가. 우리도 검정고무신에 된장?장아찌?꽁보리밥 먹던 게 불과 몇십년 전 일이다. 과거를 잊어버린 채 물질만능에 젖어 살 일은 아니다."
-받는 것 보다 주는 게 더 감동적이라는 소리를 자주 한다.
"꼭 맞는 소리다. 나눔에는 주면서 받는 양면성이 있다. 나누는 사람이 많아지는 사회가 건강하다. 이를 위해 3~5천원의 소액다중 목표로 회원모집을 준비중이다. 커피 1잔, 담배 1갑만 아껴도 어려운 나라에서는 몇 달 식량이 되기도 하잖은가. 작은 것이지만 엄청난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본다. 현지에 가보면 감동의 연속이다. 그래 직원들에 체험연수를 보내기도 한다."
-체험연수 결과는 어땠나.
"중간관리자들을 지난해 캄보디아로 보냈다. 이는 1천300여명 삼동 가족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현장을 돌아본 사람들이 왜 삼동회가 국제구호활동에 나서야 하는지를 이해했다."
-별명이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아, 별건 아니다. 임피교당 주변에 농공단지가 있다 보니 방글라데시 등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살았다. 특히 이들 자녀들과는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답답한 상황이 잦았다. 어느 날 맹장에 걸린 아이를 데려왔고, 상황이 급해 원광대로 이송했다. 수술 받고 나은 아이로 인해 '아버지'라는 별명이 생겼다."
-임피교당 보은의집은 노인복지 사업으로 주목받기도 했잖은가.
"맞다. 이농현상이 심각하다보니 교화대상자가 자꾸 줄어들었다. 노인들만 남는 것을 보고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 복지관련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며 복지마인드를 익혔고, 관련지식도 습득했다. 결국 교단 최초의 노인전문요양원이 됐으며 우수 선진시설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취임하신지 벌써 3년이나 됐다.
"그렇게 됐다. 전임 이사장께서 확장에 중심을 두셨으니 이제 조정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안정에 중심축을 뒀다. 시설 안정화와 법인 내실화가 모토인 셈이다."
/글=김영애?사진=김봉래 기자

<취재를 마치며>
충북 중원군에서 태어난 김 이사장은 형님을 따라 고교를 마친 뒤 바로 원불교에 입문했다. 그게 어느새 40여년. 수계농원?감찰원?산업부 등에서 근무한 뒤 나이 50이 넘어 첫 교화지로 부임한 임피교당에서 그의 역량은 빛을 발했다.
평소 존경하던 간디와 슈바이처 정신은 그가 만든 '보은의집'을 통해 실현됐고, 이는 복지모델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삼동회 이사장으로 리더자리에 오른 그는 해외로 눈을 돌린다. 이젠 교육모델을 만들어 후진국들의 선진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 교무가 돼서도 농기구 드는 것을 어렵게 생각지 않았던 '컨트리보이'가 이젠 전 인류의 복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그의 진화를 지켜보는 일이 왜 아니 즐거운가.
익산신문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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