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두고 극심한 '깜깜이' 혼란을 겪던 전북 익산지역의 선거구 획정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여야 합의를 통해 익산갑 지역의 광역의원(도의원) 의석을 1석 늘리기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안갯속에 갇혔던 지역 정가는 유례없는 대격변의 시기로 접어들게 됐다.
이달 17일 국회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통보한 법정 마지노선에 맞춰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열고 익산을 포함한 전국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인구 편차 해소와 지역 대표성 강화를 위해 익산의 도의원 선거구를 기존 4개에서 5개로 증설한 점이다.
그동안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면서 자신이 뛸 운동장조차 모른 채 거리로 나섰던 예비후보들의 불만과 유권자들의 혼란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확정된 익산 광역의원 선거구 현황을 보면 지역구별 지형 변화가 뚜렷하다.
우선 제1선거구는 중앙동, 평화동, 인화동, 마동, 송학동으로 구성됐다.
제2선거구는 함열읍, 오산면, 황등면, 함라면, 삼기면, 영등2동, 신동을 관할한다.
제3선거구는 낭산면, 금마면, 어양동, 삼성동이 포함됐으며, 제4선거구는 웅포면, 성당면, 용안면, 망성면, 여산면, 왕궁면, 춘포면, 용동면, 동산동, 영등1동, 팔봉동 등 11개 읍·면·동을 아우르는 거대 선거구가 됐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신설 제5선거구는 남중동과 모현동으로 확정됐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두 지역이 독립된 선거구를 형성함에 따라 지역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특히 이번 증설로 인해 기존 기초의원들의 광역의원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익산시의원 가선거구 최종오 예비후보 등이 제5선거구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체급 상향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본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4선의 김충영 의원은 신설 도의원 제5선거구 출마를 한때 적극 검토했으나 시의장에 대한 꿈이 커 결국 당초 대로 시의원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광역의원 증원과 맞물려 기초의원(시의원) 선거판 역시 요동치고 있다.
전북도의회에서 다룰 기초의원 선거구 조정안에 따르면, 익산시 기초의원 정수 또한 기존 25명에서 26명으로 1명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으나 25명 그대로 유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탐문되고 있다.
여기에 익산 갑·을 지역 간 인구 편차를 해소하기 위해 영등2동과 삼기면이 익산갑으로, 망성·용안 등 5개 면 지역이 익산을로 편입되는 대대적인 경계 조정이 이뤄지면서 입지자들은 바뀐 표밭에 맞춘 선거 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획정안 확정으로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은 벗었으나, 남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의회 조례 개정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입지자는 "이제야 운동장이 정해졌지만, 바뀐 구역의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정책 대결보다는 조직력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번 지선은 급변한 선거구 지형지물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