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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서 용나는 교육이 진짜... 실현에 앞장설 것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9년 11월 30일(월)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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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세 폐지반대에 앞장섰던 박규선 도 교육위의장(64)이 최근 내년에 있을 도교육감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고교교장, 장학사 등 다양한 경험을 최고 강점으로 내세운 박 의장은 교육감이 되면 개천서 용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박 의장을 만나 그가 진단하는 교육계 현황과 교육 자치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며칠 전 도 교육감 출마를 표명하셨습니다만.
"글쎄, 그렇게 됐습니다. 교육자치 실현 위한 1000만 서명운동 자리였는데 기자들이 ‘교육위원이냐? 도의원이냐? 교육감이냐? 명쾌하게 이야기 좀 해 달라’고 질문이 쇄도하는 것입니다. 그래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교육감을 의중에 두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지요."
-그 배경이라면요.
"요즘 세태를 보면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무색할 뿐이지요. 심지어는 ‘한강에서 용 난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돕니다. 허나 이 말은 동의하기 어렵지요. 용은 개천에서 나야 제대로 되는 것입니다. 우리 도는 도세가 열악하다 보니 산업, 경제, 교육 등 여러 여건이 취약하지요. 이를 교육의 힘으로 개선해 잘 사는 고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하면 되겠지요."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어려운 점이라면요.
"내년 2월이나 3월쯤이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해얄텐데, 무엇보다 출마가 예상되는 분들과의 관계정립이 걱정입니다. 특별한 인연에 금이 가지 않도록 좋은 관계는 계속 유지할 생각이고요. 특히 힘을 모을 때와 나눌 때를 분명히 하겠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꼽으신다면.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고교 교장을 거치고, 장학사에서 본청 장학관?과장?교육국장 나아가 정읍교육장?전주교육장?교육위의장,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갖췄으니 그야말로 교육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경험은 진정성으로 남게 될 것이고요. 이를 바탕으로 열심히 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교육계 전반을 진단하신다면요.
"지난 100년간 우리 교육은 반세기를 근대교육을 가장한 식민교육에, 나머지 반세기는 경제성장을 명분으로 한 도구적 이성 중심교육에 예속시킨 면이 없잖습니다. 그러다 최근 들어선 여러 면에서 중대 위기가 초래됐지요. 설상가상으로 교육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교육세를 폐지하려 들고 교육 현장도 정치판으로 몰아가는 형국입니다. 이럴 경우 교단은 이슈와 이벤트만 난무할 뿐 진정한 교육의 명분을 찾기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교육의 명분은 무엇인가요.
"각설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지요. 교육이 부국(富國)의 토양이기 때문입니다. 부존자원이라고는 없는 우리나라가 OECD국가가 됐고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류 역사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했습니까? 두말할 나위 없이 교육인 것입니다. 무엇보다 교육자치가 올바르게 실현돼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지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신다면요.
"골드만 삭스는 2007년 6월 세계경제보고서를 통해 2050년의 한국은 총 경제규모 세계 12위, 1인당 국민소득 세계 2위(9만 294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 이유로 교육열이라는 부존자원과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인재강국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가 성장의 행보에 단순 정치 논리로 인해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교육 현장이 정치화되면 미성숙한 가치관을 가진 학생 교육도 자연스레 정치판으로 휘둘리게 되겠지요. 교육자치는 이를 감시하고 견제해주는 시스템이 돼주는 셈이지요."
-그 동안 이룬 성과라면요.
"무엇보다 의장으로 있으면서 벌인 '교육세 폐지 반대운동'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지방교육자치법 개정 추진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올바른 교육자치 실현과 GDP 6%의 안정적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지요. 그 결과 전북에서는 도민 28만 명이 서명에 참가했고,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였습니다. 서명지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 추진 운동본캺에 전달됐고, 전국시도교육위의장협의회는 국회를 방문해 법률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교육재정 확보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교육을 잘하고 싶어도 돈이 부족하면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재정 자립도가 취약한 지방교육 자치의 경우는 더욱 그렇지요. 현재 우리나라 교육재정은 GDP대비 4.3%로 OECD 평균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현 정권이 선거공약으로 내건 GDP대비 6%가 무색할 정도이지요. 교육재정을 GDP대비 6% 확대는 것은 국운(國運)을 건 중대과제입니다. 교육재정이 늘어나면 교육 환경이 좋아지기 마련이고, 경쟁력있는 핵심인재 양성도 문제될 것이 없겠지요."
-올바른 교육자치에 대해서도 한마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독립형 의결기구인 교육위가 폐지되고, 도의회에 교육의원이라는 명분으로 편입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러나 큰 맥락에서 교육 자치를 말하자면 헌법에 보장된 교육 자치를 부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정치에 예속된 교육은 결국 힘을 잃게 돼 있습니다. 교육은 한번 잘못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잖습니까. 교육이 정치에 예속되지 않아야 하는 포인트가 여기 있습니다. 비록 더디더라도 교육자가 주인이 돼 교육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자치의 실현인 것이지요."
-교육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있다면요.
"뭐니뭐니해도 진정성을 확보한 정당성입니다. 교육자가 교육하는 세상을 확보하는 것이지요. 거시적으로 교육 현장을 꼼꼼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의 학교는 교육(Edu) 개념보다는 관리(Care) 개념이 부각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정치화돼 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요. 이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건 데 역사적 책무를 가지고 교육하도록 제반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정치나 경제 논리로 교육을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말씀 같습니다만.
"그렇지요. 지금 세계는 창의적 인재확보 경쟁이 뜨겁습니다. 중국은 유학 고급 인재 귀국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분야별 세계수준 연구거점 형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해외 명문대학과 스타급 과학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정치권은 예의주시해야지요."
-명분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다원화된 세계 속에서 정당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명분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정당성이야 말로 세계무대에서 공통점 또는 절대가치가 없는 모든 주역들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이나 일본이 세계 평화를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명분이 어디서도 통하지 않는 이치와 같지요. 정치나 경제 논리가 교육의 명분을 무너뜨리거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힌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우리 청소년들은 각종 국제평가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은반의 여왕 김연아와 수영의 박태환,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 박세리를 비롯한 신지애 같은 스포츠 스타들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잖습니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으며 조수미, 백건우 같은 예술인도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미래는 밝습니다. 무엇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 정신으로 느긋한 기다림과 먼 안목의 투자가 중요합니다. 또 도민들의 사랑이 건강한 토양을 일구는 터전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글=김영애?사진=김봉래 기자
<박규선 그는 누구인가>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육계 요직을 두루 거쳐 도교육위 의장에 오른 박규선 씨. 그의 열정은 재단할 수 없을 만큼 넓고 지속적이다.
최근에도 그는 '다이아몬드 컬러의 5차원 전면교육'을 부르짖으며 교육쇄신을 도모하는 중이다. 말하자면 아이들의 자기관리 능력과 지력, 심력, 인간관계능력, 나아가 체력을 키워 전인간적 교육을 실현하자는 목표다. 이를 위해 그는 아예 연구회장을 자임하기도 했다.
고창에서 태어나 고창고와 전주교대를 거쳐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그는 향학열을 늦추지 않았다. 전주대 상학과와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마쳤고,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한국교총남북교육교류위원장?도체육회이사 등 다양한 사회적 역량도 넓혔음은 물론이다.
이제 그의 열정은 교육의 수장인 도교육감을 겨냥한다. 이는 우리 교육의 경쟁력을 글로벌시대에 맞게 다시 디자인하겠다는 포부와도 맞물린다. 모쪼록 그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익산신문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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