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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강남호 원광대 명예교수. | | ⓒ 익산신문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스라엘 연합의 공습이 가속화되고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반복되면서 장기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중동지역의 에너지 인프라가 망가지는 상황들이 글로벌 공급망체계를 위협하고 있다.
걸프국가(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들의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이 폭격을 당하고 핵심 해상 운송로가 위협을 받으면서 중동지역의 석유나 가스에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에너지 충격에 직면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천연가스 교역량의 33%, 전 세계 원유의 20-30%가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로의 초크포인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체 석유 수입의 70%가 중동지역에서 수입되는데, 이 중 9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석유 수입의 96%, 중국의 경우에는 석유 수입의 4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서 수입되는 산업원자재를 비롯해 석유·화학원료에서도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헬륨, 나프타, 알루미늄, 요소, 에틸렌, 반도체 장비(이스라엘)등에서 공급부족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헬륨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요소이고 요소는 질소비료의 원료로서 전 세계 질소비료의 25%를 중동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서 열 관리와 장비 진공·플라스마 환경 유지에 핵심인 산업용 가스로 쓰이며, 특히 초미세 공정에서 수율을 좌우하는 필수 산업재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헬륨의 70%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헬륨 대란에 대한 유려는 깊어지고 있다.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거나 검토하면서 자동차·조선·건설·전자 등 전방 산업 전반으로 악영향이 확산하고 있고, 플라스틱, 비닐의 원료인 에틸렌 부족으로 화장품을 비롯한 모든 포장제품들의 공급차질도 걱정해야 한다.
한편 걸프 국가들의 국민들은 식량과 식수 그리고 생필품 부족으로 생활고에 직면해 있다.
걸프국가들은 식량의 8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대부분의 생필품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수화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물 부족으로 인한 식수문제까지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가상승으로 항공료나 운송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걸프만의 주요 국제공항들이 포격으로 폐쇄됐거나 운항 편수를 줄이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은 물론 전 세계 항공화물의 허브로 꼽히는 두바이국제공항, 중동지역의 허브공항인 하마드국제공항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물류체계가 훼손되고 있다.
이번 전쟁은 물류산업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 세계의 산업계 전반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 물류비의 증가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어렵게 하고 그 비용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활물류의 경우에도 유가급등은 커다란 악재이다. 택배업계는 최근 전기트럭을 많이 도입했지만 여전히 1톤 경유 트럭의 비중은 높은 상황이다.
최근 경제연구기관에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한국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증권사들은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3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쟁이 빠르게 종전되기를 바라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장기전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민간 가릴 것 없이 세계 물류 대란과 물가상승 및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지혜를 모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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