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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배려가 기본 모친이 스승이셨다"
민충기 익산자원봉사센터 소장
익산 모범센터로 명성 전국서 벤치마킹 속속
백혈병 아들 보내며 봉사의미 제대로 인식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9년 11월 24일(화)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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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테레사 신드롬'을 아시는가. '마더 테레사'가 했듯이 헌신적으로 봉사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몸에 면역 물질이 많이 생긴다는 이론이다. 학자들은 봉사하면 엔돌핀이 웃을 때 보다 백배나 더 생긴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봉사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건강해지는 원리인 셈이다. 민충기 익산자원봉사센터 소장(57) 역시 봉사는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비결이라고 전한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계절, 지난 16일 민 소장을 만나 후원규모와 현황 등을 들어봤다.
-올해 불우이웃돕기 실태는 어떤가.
"10월 현재 이사회에 보고된 후원금은 2억5천여만원 정도니 작년 3억원 이상을 웃돌았던 규모엔 못미칠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결과가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소외계층들은 예년보다 더 힘든 겨울을 나게 생겼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뭔가.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연료문제가 당장 급하다. 그럼에도 현실은 매우 복잡하다. '연탄은행'이 많아도 기름보일러 가구가 많으니 도움을 줄 수가 없다. 또 이런 가정들은 전기요금 걱정으로 전기장판조차 쓰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상황이 됐나.
"많은 원인이 있겠으나 구조적 허점이 아닐까 싶다. 수요자의 형편이 고려돼야 함에도 이런 현실이 무시되는데 있을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후원자들은 가급적 네트워크의 중심인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현물보다 현금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음도 기억해둬야 한다."
-센터의 역할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가.
"그렇다. 자원봉사센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다 보니 봉사나 후원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이를 실천하는 방법엔 고민할 경우가 많다."
-센터의 역할을 소개하신다면.
"기업이나 개인 후원자를 이끌어내고 이를 효율적으로 수요자와 연결시켜주는 기능이 주업무다. 이를 위해 수요처 개발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봉사교육도 실시중이다. 궁극적으로 말해 후원자와 수요자들이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게 매개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익산자원봉사센터의 현재를 설명해달라.
"전국 248개 단체중 가장 모범적으로 활동한다는 평가다. 그리하여 벤치마킹을 오는 곳도 많다. 후원프로그램도 잘 돼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메뉴얼도 체계적이다. 사랑의 집짓기는 물론이고 후원자에 도움을 주는 '할인가맹점사업', 다문화가정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8년째 봉사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동기라면.
"2001년 작고하신 모친께서 남 돕기를 즐겨하셨다.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밀가루 한포대도 좋고, 형편 닿는 대로 지갑을 여셨다. 곁에서 늘 보다보니 어느새 따라하게 되더라(웃음). 사업할 땐 라이온스에서 활동했고, 6년 전부터는 아예 센터일만 하고 있다."
-그것으론 뭔가 부족한 면이 없잖다.
"그런가. 음…. 1999년 백혈병으로 아들아이를 잃었다. 당시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다 감당할 만하니까 시련도 주셨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새롭게 받아들이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그래 시신도 아산병원에 기증하고 더 열심히 봉사에 나섰다. 그게 직접적인 계기라면 계기일 것이다."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
"왜 아닌가. 처음엔 아내는 물론이고 아이들도 말렸다. 하지만 원래 좋아하는 일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미룰 수가 없었다. 또 성격적으로다가 내가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리기도 한다. 이젠 아들 며느리도 최고의 후원자가 됐다."
-봉사하시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지도층 인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쥬(도덕적 해이)'라는 말처럼 선진국은 지도층의 봉사는 물론 기부 등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가. OECD국가에 진입했다면서도 우리사회는 아직 일천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기업 등 지도층의 사회 환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장 보람됐던 순간을 소개해달라.
"무엇보다 의사협회나 약사협회를 설득했던 일을 들 수 있다. 이들 협조로 봉사의 차원이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단순한 노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봉사는 현실적으로 절박하면서도 참여자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 차원에서 이들의 동참은 두고 두고 고마운 대목이다."
-봉사를 막는 요인은 뭐라고 보시는가.
"고정관념이다. 자원봉사는 시간이 남아돌아야 하는 것이고, 돈이 남아돌아야 나눌 수 있다는 사고는 그야말로 생명력이 없는 관념일 뿐이다. 옛 말에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이 있잖은가. 나눔은 꼭 넉넉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씩 서로 공유할 뿐이다."
-나눔의 매력이라면.
"나누다보면 자신은 반드시 더 큰 것을 얻어가게 돼 있다. 이를 체험하고 나면 굳이 말이 필요없다. 바로 중독된다. 나눔은 다시 말해 타인에 대한 배려다. 배려는 행복으로 꼭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행복바이러스인 셈이다."
-생각나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라이온스 회장하던 시절 의사협회의 협조를 얻어 중국 조선족들에 희귀난치성 치료를 해준바 있다. 3살 때 시력을 잃은 6살배기였는데 시신경이 살아있어 개안수술이 가능했다. 허나 7시간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으니 얼마나 마음을 졸였겠는가. 뒤늦게 깨어난 아이가 보인다고 말하는데 그 감동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혹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으신가.
"익산은 교통요지 특성상 토박이가 적은 도시다. 그러다보니 학연이나 지연 혈연을 따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또 이런 점들은 개인주의 발달 등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가구당 한사람씩이라도 봉사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역화합과 발전은 물론 진정한 행복도시가 도래할 것이다."
-봉사는 개인적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이다. 하지만 센터를 이용하면 많은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 혹 일어나는 불상사도 상해보험에 가입되니 대비할 수 있고, 앞서 얘기했듯 효율적인 수요처 매개도 가능하다. 또 교육으로 자세를 비롯 적성에 맞는 봉사처도 찾을 수 있다. 기왕 마음먹었다면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재차 강조하는 것이나 책임있는 지도층들의 관심이다. 봉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이 적잖다. 요즘은 브랜드가치를 얼마나 따지는 세상인가. 기업들 설득에도 그들이 나서야 한다. 사회적 혜택을 많이 누리는 만큼 환원에도 관심을 갖는 게 세상사 이치다."
<취재를 마치며>
모친 조덕순 여사가 그에겐 인생의 대 스승이다. 몸소 나눔을 보여줌으로 봉사를 가르쳤고, 자신이 좋아하는 봉사인생에 이르게 했으니 어떤 스승보다도 값진 것을 배운 셈이다.
아니다. 그에게 봉사 유전자는 어렸을 때부터 내재돼 있었는지 모른다. 의사를 꿈꾸었던 게 그 반증. 타인에 대한 희생과 봉사를 염두에 뒀을 법하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민 소장은 약관의 나이 외가가 있던 익산으로 온다. 그렇게 정착한 익산은 그에게 고향이나 한가지다. '가는 세월' '칠갑산'을 부르며 자원봉사 물결로 익산이 행복도시가 되길 기원하는 것도 그런 연유다.
/글=김영애?사진=김봉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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