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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김병기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 | ⓒ 익산신문 | “세상이 언제 평화로울까.”
이 짧은 물음은 참 단순하지만, 마음속에 오래 머물게 합니다. 평화는 거창한 구호나 제도 속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말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사회복지를 먼저 실천하신 가르쳐주신 스승께서 하신 한 구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믿어주며, 작은 선함을 건네자” 사회복지사로서 30여년 살아온 사람으로서 마음에 새기며 공감 실천하는 말씀입니다.
사회복지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작은 선함’을 주고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복지관에서 일하다 보면,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녹는 순간이 있습니다. 추운 날, 따뜻한 한끼 식사를 전해드리며 “오늘도 많이 춥죠?”라고 건네면... “그 한마디가 힘이 된다”고 웃는 어르신이 많이 계십니다.
사회복지의 본질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내 안부를 물어준다는 사실, 그 자체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세상은 쉽게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이기심이 앞서고, 이해보다 비난이 빠릅니다.
그래서 스승께서 해주신 다음 말씀은 더 큰 의미로 가슴에 남아 울립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서로 사랑의 빚 하나씩 지고, 먼저 배려하며, 내 탓이라 말해라”이 말은 사회복지 현장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도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집에서 가족에게, 직장에서 동료에게, 이웃에게 한 번만 더 이해하고, 한 번만 더 양보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따뜻해질 것입니다.
사회복지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길에서 마주친 어르신께 인사를 건네는 것, 혼자 사는 이웃에게 따뜻한 반찬 하나를 나누는 것... 이 모든게 사회복지의 실천입니다.
실제로 지역사회에서도 이런 ‘작은 실천’이 큰 힘을 만들어 냅니다.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외로움 속에 사는 어르신들과 주 1회 ‘함께 밥 먹는 날’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몇 명 안되던 밥상이, 점점 웃음과 이야기로 떠들썩해졌습니다. 그 공간에서 서로의 삶이 연결되고, 마음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평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은 너무 빠르게 바뀌어 갑니다. 서로를 이해할 시간도, 마음을 다독일 여유도 점점 줄어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온기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사회복지는 결국 ‘느림의 힘’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조금만 더 들어주며, “괜찮아요, 함께 있어 드릴게요”라고 말하는 그 다정함이 사람을 살립니다. 그런 마음이 모일 때 사회는 자연스럽게 평화로워집니다.
‘내 탓이라 말할 수 있을 때’라는 말씀은 참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겸손은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서로를 탓하기보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마음이 평화를 만듭니다.
사회복지사들은 늘 그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려 합니다. “당신이 틀린 게 아니라, 지금 힘든 거예요.” 그렇게 말해줄 수 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은 조금씩 풀립니다.
우리 삶에서 진정한 평화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오는게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싹틉니다. 이웃을 향한 안부 인사, 가족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 가끔은 나 자신에게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건네는 말들이 삶을 부드럽게 감싸 줍니다.
세상이 언제 평화로워질까? 아마 그건 오늘 우리가 누군가에게 먼저 미소 지을 때, 서로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려 할 때, 그리고 마음속에 ‘작은 선함’을 품을 때일 것입니다.
사회복지는 그런 삶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마음을 나눌 때 세상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평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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