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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이 잘돼야 조합도 성장 가능"
재선 성공한 김근섭 익산 산림조합장
"익산 숭림사 등 지명 산림과 유관한 지역"
"경제 가치 무궁무진 녹색성장도 크게 기여"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9년 11월 09일(월)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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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근섭 익산산림조합장(59). 그가 조망하는 조합론은 '자식을 잘 둔 아저씨론'이다. 자식을 잘 두면 아버지는 저절로 대접받기 마련이라며 조합보다 조합원의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산림에 대한 애정도 정평이 나 있는 상황. 지난 3일 김 조합장을 만나 지나온 4년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축하드린다. 소감 한마디.
"조합원들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본다. 진정으로 보답해야 하는 만큼 조합이 갖고 있는 역량을 총동원해 소득증대에 매진할 생각이다. 4년 이후 보람이라는 열매를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아닌가."

-무투표 당선은 대단한 지지 아닌가.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 맑고 깨끗한 산림처럼 우리 조합이 솔선했으니 더할 나위 있는가."

-앞서 소득증대를 말씀하시는데.
"요즘 화두가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산림만큼 이 정책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말이 있는가. 임업만큼 경제가치가 큰 사업도 드물다. 블루오션인 셈이다. 그럼에도 경제권 밖에 있는 탓에 주목을 끌지 못한다. 여기에 맹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소개해 달라.
"일단 닥나무 사업화다. 현재 웅포와 용동에 36㏊가 심어져 있는데 이를 활용한 한지산업을 구상중이다. 닥을 현지에서 원스톱 가공해 한지로 만들고, 이를 전주 등 각지에 제공하면 논농사보다 2.5배정도 많은 수익이 보장된다. 복사지 공장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거다 싶었다. 현재 기계화는 연구단계며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다. 산업이란 1원이라도 싸야 하는 것 아닌가. 마케팅 역시 애국적 정서에 호소하는 것은 시대논리에 맞지 않다. 라오스산보다 싸고 품질도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을 확신한다. 상용화되면 일본 역수출도 가능하다."

-연료 펠렛공장도 구상중이라고 들었는데.
"그것도 꿈이다. 통나무와 불쏘시개 등 간벌목들이 있잖은가. 이것을 펠렛으로 만들어 공급한다면 화석 대체연료로 그만이다. 말 그대로 웰빙 연료다. 거기다 일거리 창출도 가능하니 1석3조가 아닐 수 없다. 미래의 주택은 태양열과 나무, 화석연료를 다같이 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화석연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정도로 자제해야 우리가 미래를 얘기할 수 있다."

-산림의 경제적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 숲이 주는 경제가치는 연간 1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제주지역 산림의 공익적 혜택은 연간 1조2056억원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허나 이를 차치하고 산림은 1차 산업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 가공인 2차와 마케팅인 3차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복합임업을 통해 미래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그럼에도 산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동기를 파악해보면 고작 조상묘나 유산으로 인식하는 게 대부분이다. 산림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합에서 하는 일은 뭔가.
"다른 조합들이 먹거리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산림조합은 자원문화를 갖고 있는 다소 독특한 조직이다. 다른 조합들은 길어야 5년, 짧으면 6개월만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나. 하지만 임업은 짧아야 40년, 길게는 1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이 필요하다. 공익적 기능의 컨텐츠가 많음에도 경제가 손에 안 잡히니까 사회와 자꾸 멀어진다. 경제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면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블루오션도 얘기했으나 체감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게 현실이다. 택시기사들도 모를 정도다. 근처에 기관이 얼마나 많은가. 무수히 지나다녔을 것이나 경제 밖에 있다 보니 친근해질 기회가 많지 않음은 사실이다."

-조합 운영에 있어 소신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조합원이 성장해야 조합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합원이 먼저 성장하면 잡음이 일어날 일도 시비 걸 사람도 없다. '자식을 잘 둔 아저씨'처럼 자식이 훌륭하? 부모도 저절로 대접받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조합의 최대목표를 조합원 성장으로 뒀다. 그런 다음 보조금 확대지원이나 상호금융 확대, 출자금 배가, 소득원 창출 등을 도모하고 있다."

-산림문화체험관 오픈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이달 30일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실 미리 했어야 하는데 선거기간이라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어 미뤄뒀다. 웅포 입점리 체험관이 개관하면 문화창달의 산실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

-익산은 마땅한 체험시설이 없다고 들었다.
"맞다.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죄다 외지로 가고 있다. 인프라는 많은데 꿰는 일이 미흡하다. 둘레길과 생태공원, 미륵사지, 숭림사 등 지역내 인프라를 학습시설과 연계시켜야 한다. 그 중심에 체험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차 숲속학교나 숲속유치원을 만들어 아토피 방지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템이다."

-익산의 산림환경은 어떤가.
"산림은 1만2천㏊에 달한다. 그중 산은 5000㏊로 규모가 적다해도 '익산'이라는 지명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또 숲을 숭상하는 의미의 숭림사는 어떤가. 나무 심기는 주인의식과 함께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 혼자보단 둘이 낫고, 둘보단 셋이 낫고, 셋보다는 우리가 낫다는 얘기가 있지 않은가. 성모병원에 1천만원을 지원해 담장을 헐고 나무를 심었다. 이런 사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녹색성장을 위한 개인 실천사항은 뭐가 있나.
"걷기운동은 기본이고, 에너지 절약도 필수다. 거기다 산림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 언제가 도로에서 가로수를 흔드는 아이가 있었다. 누구하나 제지하는 이가 없어 가까이 다가가 아이를 나무처럼 흔들어댔다. 그랬더니 아이가 돌아봤고, 그 아이더러 나무도 너와 똑같이 느낀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누구나 나무사랑 전도사가 돼야 한다."

-24년 전 큰 사고를 겪었던 것으로 들었다.
"익산 산림조합에 근무할 때였는데 논산에서 상수리 종자를 매입해오다 사고를 당했다. 장이 파열됐고, 그 덕분으로 마침 완전히 망가진 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고, 하루를 1개월같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고의 전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후 말술도 끊고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

-죽었다 살아나신 격이니 열정이 남다를 것 같다.
"신은 순간에도 양심을 보는 모양이다. 사고 당시 본능적으로 옆자리 동료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설적으로 그 친구가 살려준 셈이 됐다. 이후 어떤 고난이 몰려와도 끄떡하지 않는 담력을 얻게 됐다."

-어렸을 적 꿈은.
"모친이 36살에 홀로 돼 삼형제를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소농이 돼 모친과 농사짓고 사는 게 오로지 희망이었다."
/글=김영애 · 사진=김봉래 기자

<취재를 마치며>
요즘처럼 단체마다 후보들이 난립하는 시대에 경쟁자 하나 없이 성공한 비결은 대체 뭘까. 그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외계인' 같은 열정이 키워드라는데 생각이 미친다. 공과금만 뺀 월급을 모두 조합에 환원하는가 하면 휴일도 없이 매진하는 집념은 상식의 선을 넘고도 남는다.

그 뿐인가. 어머니가 질병으로 바깥활동이 어렵자 모친집을 아예 사랑방으로 바꾼다. 동네에서 가장 먼저 텔레비전을 구입했고, 봉급타면 한 달 치 간식부터 마련해 늘 동네 어른들이 드나들게 만든 것이다.

휴일이나 일요일이면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 점심 사주는 것도 예사였다. 이처럼 그의 열정은 중력을 잊고 우주공간에서 이야기하듯 하는 자유롭다. 잠시라도 얘길 듣고 있으면 문득 생의 근본에 접근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굴곡 많았던 그의 삶이 아내 김홍자 씨 사랑으로 어둠을 벗어나 찬란하게 피어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익산신문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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