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헌율 익산시장 | | ⓒ 익산신문 |
익산은 오랫동안 ‘떠나는 도시’라는 인식을 안고 있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청년들이 빠져나가고, 일자리와 주거, 문화 여건을 이유로 타 지역을 선택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지역 소멸과 인구 감소라는 단어는 어느새 익산을 설명하는 익숙한 수식어가 됐다.
그러나 최근 익산을 둘러싼 흐름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지던 인구 감소 국면 속에서 전환의 조짐이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청년인구의 증가세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순유입이 늘어나며, 익산을 다시 선택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구 통계의 변화라기보다, 도시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수치를 보면 이러한 흐름은 보다 분명해진다. 익산의 30대 청년인구는 2024년 한 해 동안 493명 증가했고, 2025년에는 11개월 만에 680명이 늘어나 2만7천여 명을 기록했다. 주거와 일자리, 양육 여건까지 함께 따져 정착을 결정하는 30대가 다시 익산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더욱 의미 있는 변화도 있다. 2023년에는 900명 초반에 머물던 출생아 수가 2025년 11월 기준 연간 1천 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청년층의 정착이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시적인 반등을 넘어 도시의 체질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러한 청년인구 증가는 우연의 결과도, 한가지 정책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변화도 아니다. 일자리, 주거, 돌봄, 교통, 문화 등 삶의 조건이 종합적으로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익산에서는 청년시청을 중심으로 청년 정책과 정보를 한곳에서 접할 수 있도록 통합해 운영하고, 취·창업 지원과 정착 패키지를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생활권 곳곳에 대단지 주거 공급을 추진하여 안정적인 주거 여건을 유지하는 한편,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을 확대해 생활비 부담이 덜한 도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육아와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정책이 맞물리면서 청년 세대에게 익산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익산으로 유입되는 청년들이 일시적 체류가 아니라 결혼과 출산, 취업과 창업, 부모 세대와의 거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장기적인 정착’을 전제로 익산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년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단지 특정 연령대가 증가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 경제에 활력이 더해지고, 교육과 문화 수요가 확장되며, 도시의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청년은 소비자이자 생산자이며, 동시에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주체다. 이들이 지역에 머무를수록 익산의 지속가능성은 현실이 된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청년들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와 안정적인 주거,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 가야 한다.
세대 간 갈등이 아닌 연대 속에서 도시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구조 역시 중요한 과제다. 청년인구 증가는 출발점이지 완성은 아니다.
그럼에도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익산이 다시 청년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지켜내고 확장하는 일이다.
익산의 변화는 청년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그리고 도시가 그 마음에 신뢰와 확신을 더해 줄 수 있을 때, 변화는 비로소 미래로 이어질 것이다.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는 도시를 향해 익산은 지금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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