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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농업클러스터 산관학 네트워킹 최고모델"
이영은 원광대 산학협력단장

"익산은 수출 지향적 단지 산업활성화 중요하나 회색단지 개념은 금물"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9년 11월 02일(월)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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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원광대 산학협력단장 이영은 교수(53?식품영양학). 그의 역할은 학교 발전에 그치지 않는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에도 그의 비중은 큰 상황. 지난달 18일부터 다녀온 '북미 벤치마킹 연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특히 캐나다 사스캐치안주를 훌륭한 모델로 들었다. 연구중심이어서 현재 익산시가 그리고 있는 밑그림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배울 점이 많았다면서 캐나다측 역시 LED기술 등 첨단시스템을 활용하려는 우리와 제휴의사를 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이 교수를 만나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방향과 전망을 들어봤다.

-며칠동안 다녀왔나.
"본래 일주일 일정으로 떠났으나, 한국에서 학회가 있어 나흘 만에 돌아왔다. 그러다보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나파밸리 일정'은 참석지 못했다. 캐나다에서의 이틀반 동안은 식사도 제대로 챙길 수 없을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주로 캐나다지역을 둘러본 것 같다.
"그랬다. 사스캐치안주의 '사스카툰'에서 대부분 일정을 보낸 셈이다. 그곳에 농업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는 연유였다."

-그들의 주력 농산물은 뭔가.
"유채 밀 등이다. 특히 기능성 유지종자 개발은 이들의 핵심기술로 알려져 있다. 유채를 이용한 '카놀라유' 등 식용 기름과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연료 실용화가 주다. 녹색성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곳 상황은 어땠나.
"30여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구소를 조성한 곳으로 첨단기능은 다소 뒤졌으나 연구중심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었다. 사실 그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어서 농작물과 연구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 개발된 정보는 수도 오타와쪽 기업체들에 전해지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익산 모델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것 같다.
"적합한 모델은 아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은 동일하나 지역적으로 소비자와 너무 멀다는 점에서 연구개발과 리서치를 중심에 뒀다. 말하자면 연구중심 클러스터라고 보면 된다. 익산은 100여개 기업체 유입을 중심에 둔 반면 이곳은 연구에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배울 점들은 적잖았다. 일단 연관기관들의 협동으로 일궈내는 시너지 효과가 눈에 띄었다. 또 대학과 연구소, 기업들 간의 상호 네트워킹이 잘 돼 있어 이를 돕는 게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주정부 연방정부 대학 등이 갖고 있는 연구소들의 네트워킹이나 협동하는 체제는 본받을만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신다면.
"하나의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산업화까지는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한다. 사실상 기업들의 어려움이 소비자와의 밀착에 있는 것 아닌가. 이들은 이런 점을 충분히 알고 대처한다. 예를 들어 자금 지원처나 소스가 달라도 업체와 연결해주는 데는 결코 너나를 따지지 않는다. 하나의 소스를 갖고 경쟁적으로 매달려 인적 나아가 국가적 낭비를 초래하는 우리와는 매우 다른 풍경이었다."

-어떤 연구기관들이 몰려 있나.
"다양한 스케일을 갖추고 있다. 'NRC'의 경우 주정부 리서치기관이었는데 연구는 물론 기업상담과 논스톱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다. 국가 임대형 공장인 'Pilot Plant'는 실비 임대가 가능하고 단계별로 코치해주며 홀로서기까지 도와준다. 주제별 세미나를 통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특징적이었다."

-기업들은 어떻게 참여하나.
"기업들 역시 상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 200불 정도 회비를 내면서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한 대안을 자발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다시한번 정리하신다면.
"캐나다의 경우 산업화 직결은 무의미하다. 사스캐치안주만 해도 면적이 우리나라 전체보다 크다. 그러다보니 사람도 살지 않는 그곳에서 기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60여개업체 이노베이션센터 즉 창업보육센터 정도로 보면 된다."

-앞서도 협동 얘기를 하셨는데 우리가 교훈으로 삼을 점이라면.
"협동체제다. 도내에서도 유사한 기관들이 따로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러다보니 비용만 많이 들뿐 시너지 효과가 없다. 무엇보다 연구자들을 컨트롤하는 기구가 중요하다. 과제가 중복되지 않게 하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연구자들도 사심을 벗어나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후엔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킹과 협력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익산도 연구기능을 보완해야 할 것 같은데.
"R&D보다 산업활성화에 비중이 실려 있다. 내수형이라기 보다 수출지향적 산업단지기도 하다. 하지만 공장을 모아놓은 회색단지가 되선 안된다는 내용이 마스터플랜에도 들어 있다. 좋은 안들이 도출될 것으로 본다."

-수출얘기가 나왔으니 경쟁력을 진단해보신다면.
"동북아를 먹여 살리는 게 최종목표다. 새만금이 활성화되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사실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그럼에도 그동안 1차산업에 한정된 면이 없잖았다. 기능성이나 안전, 건강을 보강해 2~3차산업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어떤 식품이 경쟁력이 있나.
"발효식품이다. 안전성과 기능성을 갖춰 승부수를 띄우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한국음식은 현재 건강한 식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헬스지는 세계 5대 식품가운데 하나로 김치를 들었다. WHO는 또 비만방지 10계명으로 채소중심 식생활을 권하기도 하잖았는가. 이런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류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물론 관심 유도에는 도움이 된다. 허나 얼마 전 배용준도 말했던 것처럼 일방적 강요는 안된다. 글로벌 시티즌은 다양성에 대한 욕구가 높다. 내 것을 강요하기보다 함께 즐기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

-좀 더 덧붙인다면.
"식문화를 먼저 이해시키는 게 순서다. 이후 융합 퓨전을 생각해봐야 한다. 화교가 좋은 모델이다. 지역에 맞는 형태로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현재 안전 이미지는 세계적으로 담보하고 있는 만큼 아이디어가 문제다. 중국음식의 경우 멜라닌사태로 안전에 비상이 걸렸던 것은 좋은 표본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식품산업에 있어 중국은 연구해볼만한 모델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멜라닌 파동으로 한순간에 이미지가 추락했다. 그렇다 해도 안심할 것은 아니다. 맘만 먹으면 뭐든 해내는 저력이 있잖은가. 시간이 많지 않다. 당장 문제는 안전성이다. 전략신성장식품산업으로 일궈내기 위해선 농식품산업으로 확장해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글=김영애?사진=김봉래 기자

<취재를 마치며>
이영은 교수의 전화통은 늘 불이 난다. 전화가 계속 오다보니 인터뷰도 몇 차례 중단돼야 했다. 그럼에도 이 교수의 응대는 한 번도 친절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연유로 전화비는 한 달에 12만원에서 15만원에 이른다. 그 만큼 그는 바쁜 사람이다.
이런 그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한데는 사연이 따른다. 당초 그의 목표는 치과의사. 허나 보수적인 집안분위기 탓에 치대원서를 '가정대'로 고쳐 써야 했다. 그렇게 시작된 식품영양학은 연구자를 넘어 지역사회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 산학협력단장으로 발전한다. 그의 꿈은 그렇게 진화했다.
교수니까 학생들이 잘됐으면 한다는 그는 학생들에겐 디딤돌로, 연구자들에겐 지역경제 기여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조연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문을 닫는다.
익산신문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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