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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따뜻한 자리를 빼앗기고
맨발로 얼음 위로 밀려나 웅크리고 앉아 있다
낚시꾼들이 떠날 때까지
그들은 인간의 것은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얼지 않은 물을 바라볼 뿐이다
하루 종일
어쩌자고 사람들은 이 오지의 저수지까지 찾아와서
얼지 않고 양지바른 물을 차지하는 것일까
하루 종일
오리라고 찬바람 부는 하늘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날이 춥기 때문이다
그들이 들어가고 싶은 곳은 오직 낚시찌가 떠 있는
저 찰랑거리는 검은 물밖에 없다
산에 해가 지고 있다
날이 추워지면서 두메산골의 저수지에도 얼음이 얼었다. 얼지 않은 수면이 조금 남아 있는데 그곳은 낚시꾼들이 차지했다. 그곳은 오리들이 들어가고 싶은 자리였다. 이 시에서는 차가운 얼음 위에 맨발로 웅크려 앉아 떨고 있 는 오리들을 바라보며 안쓰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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