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재호 익산문화원장 | | ⓒ 익산신문 |
‘2025 에이펙 정상회의'가 역대 가장 성공한 회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에이펙 성공 이후 경주와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보문호 산책로와 호반광장 일대에 설치된 에이펙 상징 조형물 등 경주 일대를 관람하려는 방문객의 발걸음으로 주말에는 진입로가 정체될 정도로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경주가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경주는 우리 익산시와는 자매결연도시로서, 두 도시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경주가 신라의 고도라면 익산은 백제의 고도이며, 두 도시 모두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문화유산을 소유하고 있다.
익산은 선화공주를 며느리로 맞이한 신라공주의 시댁이며, 도시축제의 시작을 서동 선화 뽑기 대회로 하는 등, 두 도시는 오랫동안 이미 많은 문화행사를 공유해왔다.
연말에는 제야의 타종 행사를 이원방송으로 중계하며 두 지역 시민들은 그 유대감을 과시해 왔다.
이런 경주시민과 익산시민의 우정과 화합 정신은 영호남의 바람직한 미래 모습으로,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로 꼽힐 정도이니, 두 지역의 인연은 굳이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경주가 참 잘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이 기회에 두 도시가 시민 문화축제 행사를 더 발전시켜 그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익산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로서 그 역사적 기반은 훌륭하지만, 경주에 비해 관광문화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보문호수 못지않은 호수를 서동공원에 가지고 있고, 인근에 미륵사지나 왕궁터 등 뒤지지 않는 백제 문화의 귀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머물며 먹고 쉬고 즐길 수 있는 호텔시설이나 위락시설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한 탓에 축제가 없는 평소에는 한적한 공원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에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 문화관광 계획에 대한 획기적 발상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성공한 경주와 우리 익산과의 문화적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축제를 함께 묶어서 관광객들이 백제와 신라 문화를 공유하게 하는 축제 마당으로 기획할 것을 제안해 본다.
시민의 날 행사에 국한하지 말고, 백제와 신라의 화합 마당을 신설해서 각각 2박씩 나누어서 행사를 공유하며, 고도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관광 축제 마당을 열어 보자는 것이다.
화합의 축제를 공유할 수 있는 교통편도 제공하고, 경주에 못지않은 문화 체험의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장기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할 것이다.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필요조건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문화원이 주관하고 추진해 온 익산시민의 종이 예산 부족으로 결실을 보고 있지 못한 점도 못내 아쉬운 점이다.
타종 때마다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빌려다 쳐야하는 현실도 안타깝다. 경주는 시에서 주관하여 종을 마련했다. 우리는 시민과 익산시가 함께 마련하는 종으로 만들 수 있다.
경주는 익산의 사돈댁이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쓰일 당시에도 영호남이 그리 돈독한 정서적 기반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동선화 이야기는 오랫동안 두 지역을 연결하는 서사적 기반으로 그 역할을 했다.
경주의 성공이 남 일 같지 않은 이유도 이런 문화 정서적인 면에 기반하고 있다. 경주만큼 익산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익산도 경주처럼 역사문화도시로서 도약할 수 있다.
경주와 연합 문화축제를 마련하고, 제야의 타종 때에는 익산시와 시민이 함께 만든 종으로 자랑스럽게 타종하는 그 날을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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